6. 꿈의 상징과 관습적, 문학적 상징

1) 꿈은 상징의 언어

꿈은 장차 일어날 미래예지적인 일을 상징적인 표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꿈의 세계를 현실의 언어 잣대로 해석하면 안 된다. 어디까지나 꿈의 해석은 꿈의 언어로 풀어야 한다. 꿈의 언어는 상징이며, 꿈의 이해는 상징표상의 이해에 있다.

꿈속에서는 ‘구렁이가 몸에 감겨들기도 하고, 부모랑 성관계를 맺는다거나, 누구를 죽이는 꿈’ 등등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황당한 전개의 일들로 진행이 되고 있다.

상징의 의미를 살펴보면, 구렁이가 몸에 감겨드는 것은 실제 구렁이가 아닌 이성의 상대방이나 재물이 접근해오는 것을 뜻하고 있으며, 부모와 성관계를 맺는 꿈은 부모로 상징된 윗대상과 어떠한 계약․성사․체결을 이루는 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사람을 죽이는 것은 어떠한 사람이나 대상을 제압․굴복․복종시키는 일로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30여년 이상 꿈에 대해서 연구해왔으며, 꿈에 대해서 15권 이상의 저서를 낸 필자의 스승이신 한건덕 선생님은 필자와 공저한『꿈해몽백과(학민사,1997)』에서, 꿈의 상징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꿈의 세계는 동서고금을 통틀어 공통적인 형성원리와 공통적인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꿈의 언어에 있어서는 세계 공통의 표현을 지니고 있으며, 그 해석에 있어서 비유와 암시와 상징적인 뜻으로 바꿔놓고 해석해야 한다. 이러한 꿈의 상징이나 그 꿈의 원리가 일정불변 법칙적인 해석법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결코 임의적이거나 비합리적인 해석을 용납하지 않는다.

이처럼 꿈의 세계의 진리는 하나이며, 동서고금을 통틀어 공통적인 형성원리와 공통적인 상징성을 지니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각 민족성이나 문화적 체험, 역사적 배경, 인간의 기질이나 환경적 영향, 도덕적 가치기준 등에 따라서 각기 다른 관점이나 견해를 보이고 있을 뿐인 것이다.

꿈에 있어서의 상징에 대하여, 프로이트는 그의 『정신분석입문』에서 ‘꿈에 있어서 상징성’의 소절로 분리하여 열 번째 강의로 설명하고 있음을 볼 때, 꿈의 표현에서 상징의 의미가 얼마나 중요한 것이지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꿈에 나타나는 상징을 性(성)의 상징에 치중하고 있으며, 상징의미의 천착에 있어 환자의 심리상태 분석이라는 정신분석학적 차원에 중점을 둔 서술이기에, 보편적 문학적 상징차원의 접근방식과 차별성이 존재하고 있다.

‘칼 구스타프 융’ 역시 상징 이해의 중요성, 상징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꿈을 꾼 사람이 처한 상황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꿈과 상징의 해석은 지성을 필요로 하며, 상상과 직관 또한 우리들의 상징이해에 필수적인 것이다. 나는 자연의 상징을 연구하는데 반세기 이상을 보내왔다. 그리하여 나는 꿈과 그 상징들이 결코 어리석거나 무의미한 것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오히려 꿈은 그 상징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흥미진진한 정보를 제공한다.--칼 구스타프 융 편, 『인간과 무의식의 상징』, 집문당, 1983, pp.92～105.

존 A. 샌포드 역시 꿈이 상징의 언어로 되어 있으며, 이러한 상징 언어의 이해가 있어야 꿈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꿈은 상징을 통해 이야기한다. 전 세계적으로 모든 역사를 통하여 볼 때 인간은 언제나 꿈을 꾸어 왔다. 물론 여러 가지 다른 언어들이 있지만, 꿈은 상징을 통해 그것 자체를‘생각하고’표현하는 일반적인 언어를 가지고 있다. 이 상징적인 언어는 모든 의식적인 언어의 장벽을 초월한다. 그 상징은 두 가지의 근원에서 비롯된다. 그 하나는 인간의 개인적인 경험이며, 또 하나는 모든 인간에게 공통된 또 다른 근원을 생각하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상징들이 있다. 땅, 흰 것, 정사각형 등이 인간에게 수세기 동안 무엇을 의미해왔는지를 이해해야 꿈속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상징들의 의미를 알 수 있다. 그래서 융은 그것을‘집단무의식’이라고 명명했다.- 존 A. 샌포드, 정태기 역,『꿈(하나님의 잊혀진 언어)』,

죤 프리만 또한 “무의식의 언어와 내용은 상징이고, 의사소통의 수단은 꿈이다”라고 하여 꿈에 있어서 상징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으며, 레온 앨트먼 역시 그의『性(성)․꿈․정신분석』의 꿈 이론의 간략한 개관에서 상징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상징이 꿈뿐만이 아니라, 일상생활․문학․예술․종교․민속학․신화 등에서 다양하게 적용되어 왔지만, 꿈의 해석에 상징의 원리를 도입하는 것에 대하여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무단 전재하거나 표절시 저작권 위반으로 고소됨. 홍순래 박사 꿈해몽(http://984.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