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실증사례별 전개양상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꿈의 분류는 보는 관점과 입장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하여 劉文英(유문영)도 분석적인 태도를 갖출 것을 언급하고 있지만, 올바른 유형별 분류의 대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통시적으로 중국의 꿈의 역사를 살펴보고 있다. 이는 그만큼 꿈의 세계의 폭이 넓으며, 전개양상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서양에서도 고대에는 꿈을 신(神)의 고지(告知)나 계시로 인식했었으며, 근대에 들어와서 잠재의식적인 내면의 심리표출이나 내․외부의 감각자극에 의해 꿈이 이루어진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꿈에 대한 언급도 꿈의 심리학적 특성에 중점을 두고 언급하고 있으며, 미래 예지적 특성이나 창조적 사유의 활동이 이루어지는 것에 대하여 부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큰 관심을 지니지는 않았으며 정신분석학적인 측면에 치중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꿈의 세계는 시공을 초월하여 보편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따라서 꿈의 실체에 접근하는 가장 올바른 접근 방법은 ‘이러이러한 꿈을 꾸고 이러이러한 일이 일어났다’고 하는 실증적인 사례에 근거한 꿈의 유형별 표출방식에 따른 분류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의『행운의 꿈』에서는 상징적 미래예지 꿈의 재물운으로 이루어진 사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1) 미래예지 꿈(사실적․상징적․계시적)

① 사실적 미래예지 꿈

사실적인 미래예지 꿈은 사실적인 전개로 장차 일어날 일을 예지해주고 있다. 이 꿈의 특성은 가까운 장래에 일어날 일을 마치 현실에서 펼쳐지는 것처럼 꿈속에서 사실적인 전개형태로 꾸는 경우이다. 꿈의 기법 가운데 비교적 단순하며 쉽게 그 꿈의 의미를 알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꿈속에서 본 사람이나 장소를 현실에서 그대로 만나게 되는 일로 이루어지는 꿈이며, 꿈속에서 본 숫자가 로또 당첨 번호로 현실에서 그대로 실현되는 경우이다.

② 상징적 미래예지 꿈

상징적인 미래예지 꿈은 상징적인 표상으로 장차 일어날 일을 예지해주고 있다. (로또) 복권 당첨꿈이나, 태몽 꿈이나 죽음예지 꿈의 사례가 대표적이며, 우리가 보통 꿈을 해몽하는 경우 이 꿈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꿈의 특성은 황당하게 전개되며, 전체 꿈의 80% 이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이 꿈의 실현결과는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꿈의 예지적 성격에 관해서는 민간 속신에서 절대적이라 할 만큼 받아들여져 왔다. 역사적 기록으로 전하는 대부분의 꿈은 상징적인 미래예지 꿈이다.

③ 계시적 성격의 꿈

조상이나 산신령 기타 동식물 등 영적인 대상과의 교감이 꿈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경우이다. 과학적으로 보자면, 실제 이러한 영령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 꿈속에 등장한 모든 영적 대상은 인간의 정신능력의 활동에 의해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창조되어 상징표상으로 나타난 존재로써, 꿈의 표현기법의 하나인 것이다. 꿈은 필요에 따라, 조상과 산신령, 또는 동물이나 저승사자를 등장시켜 직접적인 계시의 형태로써 말로써 일러주고 경고해주고 있는 것이다.

고전소설에서 주인공이 위험에 빠졌을 때, 흔히 사용되는 수법으로 비몽사몽간에 조상이나 산신령이 나타나 위험에 빠진 사실을 일깨워주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자신의 신체 내․외부의 이상이나 주변의 위험사항에 대해 꿈을 통해 일깨워주는 경우가 있다. 우리의 의식세계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항에 대해, 잠재의식의 정신활동인 꿈의 세계를 빌어 우리에게 알려주고 일깨워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질병에 걸렸거나 자신의 주변에 다가오는 위험에서 벗어나게 하고자, 꿈으로 일깨워주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어찌보면 앞에서 살펴본, 사실적인 미래예지 꿈이나 상징적인 미래예지 꿈이나, 앞으로 일어날 일을 사실적인 전개라든지 상징적인 표상으로 예지해주면서 일깨워주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2) 심리 표출의 꿈(소망․불안․허망성)

앞서 살펴본 불경의 5가지 분류 중에 ‘由分別夢’(만약 희구하는 것이나 의혹된 생각을 계속적으로 생각하게 될 경우, 이러한 것들을 바로 꿈에서 보게 되는 것을 말한다)에 해당된다.

소망 표출의 꿈에서는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자신의 억눌린 잠재의식의 바람을 꿈을 통해 시연(試演)해봄으로써, 대리만족케 하고 해소케 하는 경우의 꿈으로, 실제 꿈사례 뿐만이 아니라 문학작품에도 많이 보여지고 있다.

또한 불안․공포․초조감 등의 잠재의식의 심리가 표출되는 꿈으로 현실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심리적인 압박을 받을 때 꾸어지는 꿈이 있다. 이밖에 일장춘몽, 남가일몽, 한단지몽 등의 고사성어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우리 인생을 덧없는 꿈에 비유하고 있다. 이러한 허망성으로서의 꿈은 일상의 생활에서 보다는 문학 작품의 제재로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3) 창조적 사유활동의 꿈

이러한 창조적인 사유활동의 꿈은 문학작품에 많이 나타나고 있는 바, 꿈을 통해 우리의 잠재의식의 정신활동이 극대화됨으로써,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발견․발명․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꿈속에서 가능하게 해주고 있다. 현실에서는 지어낼 수 없었던 뛰어난 창의적인 표현의 시를 꿈속에서 지은 선인들의 수많은 몽중시(夢中詩) 사례 등이 여기에 속하며, 선인들이 꿈속에서 어떤 깨달음을 얻은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周禮(주례)』․『列子(열자)』에 나오는 여섯 가지의 꿈의 분류 중에도 ‘사몽(思夢)’ 이라는 하여, 꿈속에서 사고하고 고려를 하는 활동이 있음을 언급하고 있다.

(4) 지어낸 거짓 꿈

우리가 실제 꾸지는 않지만, 일생생활에서나 문학작품에서 거짓 지어낸 꿈이야기에 의탁하여 어떠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거나 합리화를 하는 경우이다. 새롭게 건국하는데 있어 민중들의 꿈에 대한 신비성을 이용하여 꿈속에서 계시를 받았다고 거짓 꿈이야기를 지어냄으로써 신성시하거나, 민심안정 등을 위해 꿈이야기를 빌어 하늘의 뜻이었음을 믿도록 하고 있다.

선인의 예로, 주막집의 주모와 동침하기 위해 황룡이 품에 날아드는 좋은 태몽꿈을 꾸었다는 말로 유혹하는 이야기를 들 수 있다. 문학적으로는 정철(鄭澈)이『關東別曲(관동별곡)』에서 꿈에 신선을 만난 이야기 등을 거짓으로 지어냄으로써 자신이 하늘나라에서 귀양을 온 신선으로 미화시켜 신선사상에 대한 동경을 표출하고 있는 사례를 들 수 있다. 유선시(遊仙詩) 작품이나 몽유록(夢遊錄)계 소설이 여기에 해당된다.

--무단 전재하거나 표절시 저작권 위반으로 고소됨. 홍순래 박사 꿈해몽(http://984.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