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벽지에서 근무할 때 일이예요. 관사에서 함께 지내던 선배가 결혼한지 3년이 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아서 걱정이 많았지요.
그런데 어느날 제가 꿈을 꾸었는데, 선배가 아주 반색을 하면서 나를 잡아끌면서 자신의 시댁에 놀러가자는 것이었어요. 저는 싫다면서 마다하다가 마지못해 갔는데, 한옥에 행랑채가 있고 마당 한가운데는 우물이 있는 구조였어요. 저는 잠시 행랑에서 기다리고 선배는 어른께 알리러 들어간 사이였어요. 기다리다가 행랑마루에 걸터앉으려 뒤로 물러서는데, 발에 뭔가 물컹 밟히며 야옹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깜짝 놀라 뒤돌아보니 아주 크고 검은 고양이가 제품으로 와락 달려들어 안기는 거예요. 그 부피감이 굉장하고 놀라와서 잠에서 깨었어요. 아침을 먹으며" 선배 시댁이 한옥이예요?" 물으니 "응, 왜" 하는 거예요. 그래서 꿈 이야기를 말하였더니 집구조가 일치하고요, 태몽이라며 그 꿈을 사겠다는 거예요. 그래서 뭘 개꿈을 하면서도-- 맘대로 하라 했지요.
그 뒤 얼마 안되어 선배가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나았는데 아들이었어요. 저는 그 꿈이 맞은 것에 놀랐고, 특히 한번도 들은 적도 가 본 적도 없는 선배의 시댁이 꿈과 일치하는 것이 무섭기까지 했어요. 그 뒤부터는 꿈의 예지력을 믿게 되었죠. 지금도 그 선배와 가끔 연락을 주고 받는데, 그 아이는 아주 영특하고 공부를 잘하고 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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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꿈을 팔고 샀다고 해서 꿈의 실현이 다른 사람에게 옮아가는 것은 아니다. 원래부터 선배언니의 꿈을 대신 꿔준 것일뿐-- 시어머니가 며느리 꿈을 꿔주듯이--
자신에게 관심있는 사람들의 앞날에 대해서 꿈을 통해 예지해주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