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랑이를 구해주고 명당을 얻다 >
유차달이란 분이 계셨는데 기운이 장사이고, 氣(기)가 넘쳐서 초가에 눈
이 내리자마자 녹아 내릴 정도였어요.
한 번은 새벽에 대변을 보러 변소에 가 앉아 있자니, 호랑이가 앞에 와
앉아 있더래요. 그래 저 놈이 감히 나를 넘보는 구나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놈이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더래요.
"오냐, 알았다" "네 아가리에 뭐가 들었구나"
하면서 대변을 다 보시고 호랑이 아가리에 손을 넣어 꺼내 주었대요. 꺼내
고 보니 금비녀이더래요, 그랬더니 세 번을 끄덕이면서 갔는데,
그날 밤 꿈에 호랑이가 나타나 "어제 지나가는 처녀를 잡아먹다가 실수로
비녀가 목에 걸려서 당신의 은혜를 입었으니, 죽은 다음에 쓸 좋은 묏자리
한 곳을 잡아 드리겠습니다. 과연 그 곳에 묘를 썼더니 자손이 번창했다는
말이 전해와.--------- 구비문학대계 3-1.419쪽.
< 처녀의 시체를 지켜주고, 호랑이를 잡다 >
호랑이에게 당한 포수인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길을 떠난 아들이 있
었다. 도중에서 염병(장티푸스)에 걸려 죽은 처녀의 시체를 난도질하고 금
반지를 빼내는 도둑놈을 쫓아준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처녀가 꿈에 현몽을
해서 "내가 시키는 대로 하거라" 해서 明道(명도:영혼이 앞일을 일러주는
일로,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음)를 해서 호랑이를 잡게
해주었다.-----구비문학대계 3-2.<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