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덕령(金德令) 장군의 태몽꿈이야기 >
장군의 어머니 꿈에 산으로부터 두 마리의 호랑이가 방에 들어 왔다
가 사라지는 꿈 을 꾸었다.
김덕령은 임진왜란때 의병 대장이 되어 혁혁한 공을 세웠으나, 후일
반역죄로 몰려 억울하게 옥사했고, 그의 형은 위병 대장으로 전사를
했다. 형제가 다 호랑이처럼 용감하고 또 훌륭한 사람들이었으나, 그
들이 다같이 불운한 일생이었다.
호랑이가 품안에 뛰어들지 않고 사라지는 꿈은 출생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 쉬어가는 페이지
< 구비전승되어 오는 강감찬 장군의 꿈이야기 >
강감찬이 신통한 재주를 많이 부렸지요. 출생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
은 이야기가 전하지요. 강감찬 아버지가 꿈을 꾸었는데 아주 좋은 꿈
을 꾸었어. 그래 이 좋은 꿈을 시골에 있는 마누라에게 풀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시골집으로 내려가는데 인가도 없는 곳에 주막집이 하나 있
는거야.
그냥 지나갈려니 예쁜 여자가 술상을 차리고서 쉬었다 가라고 자구
붙드는 거야. 할 수 없이 한 두잔 먹다가 술값을 치르고 떠나려고 하
니, 여자가 애교를 부리면서 주무시고 가라고 하는 바람에 같이 자게
되었어. 이튿날 날이 새기 전에 여자가 깨우더니 "전 본래 여우입니
다. 당신이 좋은 꿈을 꾸었기에 훌륭한 인물을 낳으려고 여기서 기다
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무 날 아무 시에 관악산 밑에다 내가 아들을
낳을 것이요, 원컨대 그 때 오셔서 애를 데려다가 길러 주시기 바랍니
다. 나는 그 자리에서 죽게 될 테니 무덤을 그 자리에 잘 만들어 주시
기 바랍니다. 커서 훌륭한 인재가 될 것입니다." 말이 끝나고 나서 보
니까 아무도 없는 무인지경이라.
그래 고향에 내려가기도 뭐하고 그래서 다시 서울로 올라갔어. 그래
여자가 말한 날에 그 장소에 가보니, 과연 황소같은 어린애 울음소리
가 나는 곳으로 가보니 아들을 낳아놓고는 여우가 죽어있는 거야. 그
래 여우는 그 자리에 묻어주고 아들을 데리고 와서 잘 길렀어.
----- 구비문학대계. 3-2.96쪽.
강감찬이 신통력을 지닌 인물로 미화하다 보니 이러한 이야기가 전해
오고 있는 듯하다.<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