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원주시에서 최금복씨가 보내온 꿈이야기이다.
제가 스물 여섯에 남매를 낳고 피임상태였습니다. 어느날 밤 꿈에
용 한 마리가 소나무 숲을 이리저리 돌아 산 꼭대기까지 올라가 하
늘에 붕 뜨며 오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등쪽은 초록색이며 배는 붉
은 주황색이고 뿔도 있고 다리도 달린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
습니다. 꿈에서 깨어나 사람들에게 물어 보았더니 태몽이라고 하였
습니다.(--실제로 이 경우 가임여성이라면 태몽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주변에 누군가의 임신으로 실현될 가능성도 있다.--운영자 주)
나는 피임을 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그후로 특별한 일 없이 지냈습니
다.
그런데 15년이 지난 내가 41세 되던 93년도 가을 새농민 "독자체
험수기"를 응모하였습니다. 처녀시절부터 책에서 당선작을 보면 글
쓰는 사람이 늘 부러웠고, 서울이란 높은데 가서 많은 사람들 모인
가운데서 상을 타보는 것이 꿈이고 희망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꿈이 이루어졌습니다. 원고 보낸 것이 당선작으로 뽑혔
다고 전화가 왔고, 난 100만원이란 상금과 서울 농협중앙회에 올라
가 시상을 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앞을 못보시는 시부모님과 20년
간 함께 살면서 겪은 이야기가 새농민 93년 10월호에 기재되고 난후
3개월이 지난 94년 1월 29일 군심사, 도심사, 서울심사를 걸쳐 삼성
복지재단에서 주는 효행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게 된 것입니다. 서
울 명동 국제 회의실에서 화려한 시상식과 상금 600만원 경품 12가
지의 상품 등등 정말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그로 인하여 TV 프로 6시 내고향 프로에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각 방송 뉴스에 한 번씩 보도되는 정말 꿈같은 영광을 안았습니다.
용꿈을 꾼지 15년 만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용꿈이 좋은 꿈이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단 이 경우 꿈속
에서의 표상이 좋게 나타나 있어야 한다. 피투성이가 되어 하늘을
나는 태몽꿈으로 태어난 음악가 윤이상씨의 일생이 순탄치 않았던
것처럼, 용꿈이라 하더라도 하늘을 올라가다가 도중에 떨어지는 상
징표상의 용꿈을 꾸었다면 어떠한 일이 실현되려다가 도중에 이루어
지지 않을 것임을 알 수가 있겠다.
예를 들어 이 경우 회사의 부장의 승진 대상에 들었다가 막판에
떨어지게되고, 주택복권의 경우 다 맞아 가다가 끝에서 한 두 자리
가 틀리는 일로 실현될 수 있다.
최금복씨의 용꿈 표상은 좋게 나타나고 있어, 장차 현실에서 좋은
일로 실현될 것임을 예지해주고 있다. 단 이 경우 현실에서 언제 실
현되는가의 문제에 대해서는 그 사람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게 실
현될 수가 있을 것이다. 최금복씨의 경우처럼 드물게는 15년∼30년
뒤에 실현되고 있음을 잘 알 수 있겠다. 이 경우 태몽꿈의 경우는
일평생을 예지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인간의 잠재의식의 활동인
꿈의 신비로움에 새삼 경탄하게 한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