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선수 안병근 씨 부친의 꿈이다. 유도의 안병근 선수의 경우 태몽에 관한 말은 없어도(안선수는 여섯 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한다)시합 전날에 그의 아버지가 꾸었다는 꿈 이야기도 있다.
<마지막 결승전 날 아버지께서는 꿈을 꾸셨다. 그 꿈의 힘이었는지, 모든 식구가 가슴이 타들어 가는 느낌으로 어쩔 줄 몰라 했으나, 아버지께서는 의외로 담담하셨다. 일본 선수를 이기고 올라온 병근이가 이태리 선수와 뒤엉켜 붙었을 때 아버지께서는, "오냐, 니놈이 암만 해봐라. 우리 병근이를 당해낼 것 같으냐. 나는 안다. 감바(이태리 선수의 이름) 니놈은 택도 없다. 택도 없어." 하시며 목에 힘을 주셨다.
시합이 끝나고 난 뒤 아버지는 그 날 돼지꿈을 꾸셨노라고 털어 놓으셨다. "내 꿈에, [경기장에 구름같이 모인 관중들이 모조리 돼지들로 보이더구나. 그 돼지들이 우리 집 안으로 꾸역꾸역 모이기 시작하지 뭐겠니? 그래서 이 아버지는 거기에 완전히 파묻히고 말았지.]" > 그 중대한 시합에서 꿈을 믿고 담담했다면, 이런 사람은 그 전부터 꿈을 제법 믿어 왔겠구나 하는 짐작을 해 볼 수 있다. 그리고 꿈을 믿는 사람으로서 시합 전날 이런 꿈을 꾸면, 다른 사람도 역시 이처럼 담담해 하며 자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글: 김하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