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당첨자들의 꿈이야기>
* 산돼지를 보는 꿈, 큰 조개를 줍는 꿈
「당첨! 더블복권」 - 아내사랑 덕에 프린스 당첨
『행운을 받으려고 그랬는지 당첨되기 며칠 전부터 꿈에 산돼지가
보였습니다. 당첨되기 바로 전날엔 맑은 시냇가에서 주먹만한 백합(흰
조개)을 줍는꿈을 꿨지요. 」
순천시 연향동에 사는 한한주씨(45)는 광양시에 있는 ○○시멘트의
경비반장으로 재직중인 성실한 회사원이다. 한씨는 일주일에 두세번
광양전문대앞에 있는 「자매분식」으로 음식 나르는 일을 하러 간다
「자매분식」은 아내와 처제가 함께 하는 식당이다.
한씨가 16회차 자치복권 프린스가 당첨된 곳이 식당근처 버스 정류
장 앞이니 처가사랑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그날은 당첨을 예상이라
도 했는지 평소에는 주는대로 복권을 받는 편인데 복권을 직접 골랐
다.
원래 한씨는 해양 경찰청 공무원으로 부산, 동해, 목포, 제주 등지
에서 근무해왔다. 어쩌다 얼마전 아이들 공부를 위해 교육 도시인 순
천에 닻을 내렸다. 1, 3년간의 공무원 생활을 청산하고 자리를 잡은
곳이 현재의 직장인이다.
요즘 그가 다니는 시멘트 회사에는 한씨 덕에 즉석복권 붐이 일어
여기저기서 복권 긁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한씨는 3교대 근무가
끝나면 「자매분식」에 들러 음식 나르는 일을 도와주는 등 다정다감
한 성격이라 주위의 축하인사도 많이 들었다.
『올해가 마지막 삼재인 해입니다. 사실 그동안 좋은 일보다 나쁜
일이 더 많았는데, 이제는 좋은 일만 생길 것같습니다.』
나이 사십이 넘어 처음으로 운전대를 잡아본 한씨는 84년도에 따논
먼지묻은 운전면허증을 반짝반짝 윤나게 닦아 놓았다. 지금은 순천
에 살고 있지만 원래 광양토박이인 한한주씨가 광양에 갖고 있는 애착
은 남다르다.
『원래 광양은 인재가 많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매헌 황현 선생도
이곳 출신이시죠. 그리고 백운산 고로쇠 물의 성분은 전국적으로 가장
우수합니다.』 백운산의 정기는 아내를 아끼는 착한 마음씨와 복권에
당첨되는 행운을 동시에 내린 셈이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