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 더블복권」 -- 소나타III의 행운 잡은 트럭 야채상
13회차 기업복권 소나타III의 주인공 전석화씨(울산시 달동)는 트럭
야채상인. 매일 대구에서 신선한 농산물을 사다가 경주. 건천, 포항,
울산 일대 식당에 공급하는 일이 그의 일과다. 새벽 6시에 집을 나서
고속도로와 국도를 누비며 거래처를 돌고나면 밤 10시에나 들어간다.
『복권당첨 됐다는 소린 내사 듣긴 들어봤지만 이렇게 되고보니 참말
신기합니다. 아침에 집사람이 돼지꿈을 됐다고 자랑하길래 복권이나
실컷 긁자 했는데 진짜 됐어예.』
전씨는 지난 2월 20일 동생이 운영하는 슈퍼에서 기업복권을 샀다가
행운을 건졌다. 택시기사를 하다 퇴직한지 한달 쯤 되는 날이었다. 딱
히 하는 일이 없이 누님과 집사람이 하는 식당에 나가있던 전씨는 낮
에 남동생이 부탁한 내의를 사 가지고 슈퍼로 갔다가 그곳에서 기업복
권을 긁어 소나타III를 낚아 올린 것이다.
『집사람과 누님이 열 몇 장을 긁었지만 거의 꽝이고 마지막으로
내가 긁은게 터졌어예. 이날은 이상하게 계속 500원짜리가 되길래 뭔
가 되겠다 싶었는데 다섯번째 결국 소나타가 나오지 뭡니까』
전씨로서는 하는 일이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 의욕이 떨어져 있던 차
에 이런 행운이 돌아온 것이 무엇보다도 기뻤다. 새차로 바꾸자는 집
사람을 달래 낡은 중고차를 계속 타고 대신 소나타는 동서에게 넘겨
그 돈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로 했다.
바로 야채트럭을 구입하는데 전액을 투자한 것이다. 『복권 한 장
이 참 효자구실 했심더. 그동안, 하는 일마다 신통찮았는데 이제사 트
럭 몰고 다니면서 단골 늘려가는 재미가 그저 그만입니더. 』
부지런하고 활동적인 전씨의 야채사업은 점차 상승세다. 신선한 채소
를 제때제때 공급해주자 단골 식당이 차츰 늘기 시작한 것이다. 주문
을 다 대느라 밤늦도록 뛰어다닌다. 이제 매일300km를 달리는 전씨의
계획은 올해 안으로 집 장만하고, 여력이 있으면 부모님이 계신 경주
의 집을 새로 단장하는 것이다. 중학교와 초등학교에 다니는1남 3녀
모두 잘 키우는 것도 그 중에 하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