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에 사는 황모씨(57)씨는, 교통사고로 반신불수가 돼 병상에
누워만 지내는 부인의 수발을 3년째 들어오고 있다. 하루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식사 준비를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는 집안 청소
를 끝내고 나서 부인의 얼굴과 손발을 씻어 주고는 깨끗한 옷으로 갈
아 입혀준다.
지난 7월 3일. 이날도 아침 일을 끝내고 피곤했던지 의자에 기대는
순간 금방 잠이 들었다.
황씨는 그 사이 희한한 꿈을 꾸었다. 온통 똥을 묻힌 시커먼 돼지가
황씨에게 달려들어 그만 옷을 다 버리고 말았다. 깜짝 놀라 잠에서 깨
어난 황씨는 예사 꿈이 아니라고 여기고 복권을 사 왔다. 판매대에 놓
인 복권 중에서 1조, 3조, 5조에서 각 한 장씩, 아무 것이나 뽑아 들
었다.
그로부터 3일 뒤 일요일.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그 3
장 가운데 한 장이 1등 3억원에 당첨된 것이다. 5조 287983. 황씨의
주름진 눈가에 핑하니 눈물이 돌았다. 옆에서 꼼짝 못하고 누워 있던
부인도 무슨 뜻인지 알아챘는지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정말 너무 꿈만 같았습니다. 집사람이 교통사고를 반신불수가 됐지
만, 보상도 제대로 못 받아 치료하느라 전 재산을 다 날리다시피 했어
요. 이젠 빚도 좀 갚고 집사람이 편하게 지내도록 조금 넓은 집으로
옮길 겁니다."
황씨에겐 장성한 아들이 넷이나 된다. 그러나 자식들의 짐이 되지 않
겠다는 황씨는 아들의 도움을 마다하고 부인의 뒷바라지를 혼자 떠맡
았다. 다니던 직장도 아내를 돌보기 위해 그만두었다. 병원을 다닌 것
만도 5군데. 얼마 전까지는 재활원도 다녔다. 좋다는 의사, 용하다는
한의사는 전국을 다 찾아다녔다. 그런 정성 때문인지 굳었던 아내의
몸이 요즘 들어 조금씩 차도를 보여 황씨는 더없이 기쁘기만 하다.
<쉬어가는 페이지>
## 복권의 유형
오늘날 거의 세계 각국에서 발행되고 있는 복권은 국민복지시설 및
각종공익사업에 필요한 자금조달의 중요한 재원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생활 속에 건전한 오락으로 정착되어 새로운 방식과 형태로 발전하여
복권의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가장 전통적인 형태의 복권은 번호가 적힌 복권을 판매하여 추첨기로
추첨을 한 후, 당첨된 사람에게 복금을 지급하는 추첨식 복권 으로
우리 나라의 주택복권이 여기에 해당된다.
추첨식복권과는 달리 개인 스스로 번호를 선택하여 행운을 얻는 능동
적인 게임으로 로토(LOTTO) 게임이 있다. 이는 당첨번호 중 몇 개의
숫자가 맞는가에 따라 등급을 정하고, 각 등급에 배분된 상금을 당첨
된 인원수로 균등하게 나누어 분배하는 방식이다.
복권구입 즉시 당첨여부를 알 수 있도록 만들어진 복권으로서, 복권
의 번호나 당첨금액·심볼 등을 불투명한 플라스틱 유액이나 알미늄막
으로 가려놓고, 그 부분을 동전이나 손톱으로 긁거나 봉함된 부분을
뜯어 당첨여부를 즉시 알 수 있는 즉석복권 이 있다.
이 밖에 로토게임과 비슷한 숫자게임 경기복권 혼합식 복권 등
이 있다.<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