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에 있는 항공화물회사에서 화물배송과 운전기사 일을 겸하고
있는 송제관씨(28)는, 의형제를 맺은 동생이 돼지꿈을 꾼 것을 듣고,
기업복권 10장을 샀다가 1등 4,000만원의 행운을 잡았다.
"운수가 좋은 꿈이라고 장난 삼아 샀는데 당첨이 됐어요. 그동안 심
심풀이로 가끔 사긴 했지만, 막상 당첨되고 보니 며칠 동안 일이 손에
잡히지 않더군요"
복권을 구입한 날은 모처럼 일이 일찍 끝난 날이었다. 조수로서 늘
함께 다니는 의동생 민지훈씨(24)와 함께 사무실로 돌아오면서, 근처
슈퍼에 들러 복권을 샀다. 그중 몇 장에서 오백원, 천원이 나와 다시
바꾸고 바꾸기를 되풀이하다 결국 마지막으로 바꾼 2매짜리 1세트에서
4,000만원 짜리가 터진 것이다.
『2매 세트가 똑같이 1등인 줄은 몰라서 두 번 놀랐습니다. 첫 장의
행운의 숫자 는 6이 일치했고 두 번째는 7이 일치했습니다. 그러자
웬만한 일에는 대범한 저도, 손이 떨리고 눈이 황소 눈만 해지더군
요.』
긴장된 마음이 어느 정도 가라앉자 기업은행에 전화를 걸어 확인을
하고는 은행으로 달려갔다. 소득세와 주민세를 공제한 3,120만원이 입
금된 통장이 그의 손에 쥐어졌다. 당장 금전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
는 그에게는 더없이 긴요한 금액이었다.
<쉬어가는 페이지>
# 복권의 유래
아우크스투스 황제가 로마의 복구자금을 마련하기 위하여 연회에서
복권을 팔고, 노예나 집· 배 등을 나누어 준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한
다. 현재는 세계 100여개 나라에서 각종 공익 자금을 마련하기 위하
여, 다양한 형태의 복권이 발행되고 있다.
우리 나라 전통적인 복권의 기원은 이조 후기 잡백계나 산통계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잡백계는 번호를 붙인 표를 일정 단위로 팔
고 추첨을 하여 복채금으로 돌려주는 것이며, 산통계는 통이나 상자
속에 각 계원의 이름을 기입한 알을 투입하여 그 통을 돌려 감에 따라
나오는 알에 의하여 당첨을 결정하는 것이다.<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