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40회 1등 1억5천만원의 행운은 부산에 살고 있는 30대 초반의 가
정주부에게 돌아갔다.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시장 골목 어귀에 있는
담배 가게에서 가족들 몰래 복권을 구입해 오다, 지난 2월 29일에는
추첨식 주택복권 739회를 10장이나 샀다.
잔뜩 부풀었던 기대는 5백원 2장으로 만족해야 했고, 나머지 4천원은
명목도 없이 가계부에서 사라져야 했다.
이게 아닌데, 분명 어제 저녁에 사람의 형체를 닮은 멧돼지가 나타
나 도망가는 것을 끝까지 쫓아가 붙잡고 늘어지는 꿈을 꿨는데--- 어
디에도 하소연할 곳 없는 서운한 마음이라, 남편에게 며칠 사이에 있
었던 꿈과 복권을 얘기하고, 너무 어처구니없는 행동이라고 흉보지 말
라며 전에 없이 애교를 떨었다.
다음날 아침 출근하던 남편이 무슨 마음인지 천원을 내밀며 740회 복
권 2장을 더 사란다. 5백원에 당첨된 복권 2장에다 남편이 준 천원을
더해 다시 한번 큰맘 먹고 샀다.
일요일 오후 추첨방송을 지켜보려고 꼬박 1주일을 가슴 조이며 기다
렸으나, 부엌에서 점심식사 준비를 하느라 당첨번호를 맞춰보지 못하
고, 할 수 없이 월요일 조간신문을 기다려야 했다.
학교에 가는 아이들과 출근하는 남편 사이에서 한바탕 전쟁을 치른
다음날 아침(3월 9일), 아무도 없는 부엌바닥에 앉아 신문을 펼치고
복권번호를 맞추는데 , 어, 어, 이게 왜이래! 제740회 4조 554658번
정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1등이라니!
순간 눈앞이 캄캄해지고 온 몸이 후들거리며 정신까지 혼미해지더라
는 것. 며칠 동안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냉수만 들이켰다며, 당첨금
은 남편과 상의하여 적당한 시기에 내 집을 마련할 것이란다.
<쉬어가는 페이지>
< 행운은 공평하다. >
행운은 특정인에게 주어지는게 아니다. 주택복권 제902회 추첨결과 1
등 1억 5천만원의 행운의 주인공은 학생신분으로 사업에 뛰어들어 사
회의 냉정한 현실에 무릎을 꿇고 방황하는 젊은 학생인 신모씨(28.남)
에게로 행운이 돌아갔다.
행운의 주인공은 학교를 다니다가 중도에 휴학하고, 의류관련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전문지식이나 경험도 없이 의욕만 갖고 벌여놓은 사업
이 제대로 되지않아, 잔뜩 빚만 지고 학업과 사업을 해야 하는 갈등속
에서 실의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무작정 버스를 타고 기분 전환이라도 할 마음으로 버스 정류장
가판대에서 토큰을 사다가, 주택복권 광고를 보고 "혹시 저 복권 1장
만이라도 당첨만 되면"하는 충동적인 생각으로 복권 4매를 구입하였는
데 그중 1매가 1등 1억 5천만원에 당첨되는 일생 최대의 행운아가 되
었다.
추첨이 끝난 다음날 신문이 배달되자마자 설레는 마음으로 당첨번호
를 확인하는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다. 맨 앞장 복권이 1등 당첨번호
와 똑같은게 아닌가. 물론 꿈이 아닌 현실이었다.
자신의 당첨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은듯 한 동안 머뭇거리면서, 자
신의 당첨금을 일단 저축을 해놓고, 본연의 임무인 학업을 마친 다음,
사회 경험을 쌓은 후 다시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포부를 밝히면서 "행
운은 어느 특정인에게 주어지는게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 있고 누구나
될 수 있다"고 말하였다.<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