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8년전에 읍단위 시골에 살았다. 돼지·소를 키우
며, 농사도 짓는 전형적인 시골이다. 그날이 12월 30일, 내가 쓰고
있는 방문 앞에 샷시로 비가 뿌리지 않도록 베란다처럼 만들어 놓았
다.
그런데 느닷없이 황소 만한 돼지 한 마리가 샷시 베란다를 지나 방
으로 들어오려고 했다. 그래서 나는 깜짝 놀라 두리번거리는데 방문
옆에 삽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 삽으로 돼지를 때려서 밖으로 내
쫓았다. 그리고 나서 깨어보니 꿈이었다. 난 순간적으로 아! 이것이
돼지꿈이구나. 나에게 행운이 올려나 보다. 는 생각을 품었다.
아침을 먹고 복권을 사기 위해 읍내에 나갔다. 그러니까 그날이 31
일이라서 종무식이 있기 때문에, 우체국에 가니 복권이 없었다. 그래
서 이 골목 저 골목을 뒤져서 복권 파는 가게를 찾아 1조에서 5조까
지 5장을 구입했다. 그런데 약 열흘 정도 있어야 추첨하는 날이었다.
나는 집에 와서 신주 모시듯 잘 보관하고 그날을 기다렸다.
드디어 추첨 시간이 다가왔다. 낮은 등수부터 추첨을 하는데 하나
도 안 맞았다. 드디어 1등 추첨 차례가 왔다. 조부터 시작했다. 5조
하고 함성이 들려 왔다. 5조 복권을 앞으로 댕겼다. 00 두 자리가 맞
았다. 0 또 맞았다. 가슴이 두근반 세근반 쿵탕거렸다. "또 쏘세요"
소리와 함께 이번에도 맞았다. 이제 두 번호만 맞으면 나는 1등에 당
첨되는 거야. 공상에 젖어 볼 시간조차 주지도 않은 채, 화살이 번호
를 향해 날아갔다. 순간 여기서 억장이 무너짐을 느꼈다. 그리고는
끝 번호가 맞았다.
끝내 아쉬움에 텔레비전 앞을 떠날 수가 없었다. 왜 방문 옆에 삽
자루가 있었던가. 꿈이니까 그러했겠지만, 그 삽만 아니였으면, 돼지
가 방으로 들어 왔을 테고, 난 1등의 행운을 잡았을 텐데----
못내 아쉬움에 허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충남 천안시
신부동 541번지 동아 태조아파트. (이하 본인의 신원은 생략합니다.)
돼지꿈을 꾸었으나 쫓아낸 데서 아슬아슬하게 복권당첨에 떨어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돼지를 보았다고 다 좋은 것이 아니라 꿈속의 정
황이 어떻게 펼쳐지느냐에 따라 현실의 상황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이러한 상징적인 꿈은 어떻게 실현되느냐의 양상만 다르지 현
실에서 꿈의 상징표상 그대로 반드시 일어나고 있다. 꿈의 실현이
언제 되느냐 의 여부는 꿈을 꾼 사람이 현실에서 처한 정황과 실현될
대상의 성격에 따라서 실현 시기가 달라지고 있다. 대부분 일주일 이
내에 실현되며, 한 달 이내에 90% 정도가 실현되고 있다.
<쉬어가는 페이지>
< 어려움속에서 복권 구입 >
제925회 연식복권 1등에 서울에 사는 택시 운전사 김모씨(남 ,47)가
당첨되어 3억원이라는 큰 행운을 안았다.
김씨는 "택시운전으로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었으나, 최근 교통사고
를 일으켜 많은 병원비와 보상금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며, 살
림은 회사에 다니는 딸아이의 수입으로 꾸려나가다 보니, 딸아이의 BC
카드 연체도 늘어나 상환 독촉에 끊임없이 시달리고 있었다"고 한다.
또한 "외국에 유학하고 있는 아들이 집안 사정도 모르고 생활비를 달
라고 연락이 올 때면 더욱 괴로웠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이러한 근심과 걱정으로 일손을 놓고 집안에 있다보니, 몸과 마음이
답답하고 심란하여, 그날도 머리를 식힐겸 집안을 나섰는데, 별로 갈
곳도 없고 하여 전에 다니던 택시회사 근처에 갔다가, 우연히 복권판
매소가 눈에 띄어, 별 생각없이 연식복권 6장을 구입하였다고 한다.
"남편이 힘든 택시운전을 하면서도, 어렵고 힘들게 사는 동료 직원들
의 도움에 앞장서 왔고, 거리에 굶주린 사람들을 자주 데리고 와, 식
사도 대접하고 용돈도 주어서 보내곤 해왔는데, 아마 이런 착한 심성
이 남편에게 이렇게 큰 행운을 가져다 준 것 같다"고 부인이 말하였
다.
그는 "당첨금을 병원비 및 딸아이의 BC카드 연체금 정리에 쓰겠다면
서, 주택복권이 우리 가정을 화목한 가정으로 되돌려 주었다"고 기쁨
을 감추지 못하였다.<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