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몽 >을 출간하면서
글: 홍 순 래
태몽이란 무엇인가? 태몽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려면, 먼저 신비로운 세계인 꿈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꿈을 대하는데 있어 미신적으로 대하거나, 허황된 세계로 인식하고 있는 현실이다. 또한 고(故) 한건덕 선생님이나 필자의 꿈에 대한 연구가 심화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이트를 비롯하여 외국의 누군가가 떠들어대는 것이 꿈에 대한 진리인 양 믿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가 꾸는 꿈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심리표출의 꿈, 신체 내·외부의 이상이나 위험을 일깨워주는 꿈, 창의적인 사유활동의 꿈, 계시적 성격의 꿈, 예지적 꿈 등등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이 중에서 태몽, 로또(복권)당첨, 각종 사건과 사고의 예지에서 알 수 있듯이, 가장 중요한 것은 예지적인 꿈의 세계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2011년 11월 14일(월) KBS TV ‘아침마당’의 꿈에 관한 방송에서 꿈의 예지에 대하여 강조한 바 있다. (관심이 있으신 분은 다시듣기를 해보기 바란다.)
꿈은 무지개에 비유될 수 있다. 꿈은 무지개처럼 신비하고 다층적이며 다원적으로 펼쳐지고 있으면서, 영적세계의 발현이 이루어지고 있다. 즉, 꿈은 미신이 아닌, 우리 인간의 영적능력이 발현되는 정신과학의 세계인 것이다. 따라서 꿈은 ‘신(神)이 우리 인간에게 내린 최대의 선물’이라고 필자는 즐겨 말하고 있다. 색·성·향·미·촉의 5감(五感)과 마음으로 느끼는 6감(六感)의 세계에서 나아가, 우리의 정신능력이 발현되는 7감(七感)의 세계가 바로 꿈인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꾸는 꿈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며, 그중에서 태몽같은 예지적인 꿈이 대부분이지만, 이러한 예지적인 꿈에 대해서 불신하는 사람이 상당수이다.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등에서는 억눌린 소망 등 하찮은 심리 표출의 꿈에 대해서만 주로 언급하고 있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영적능력의 발현으로 빚어지는 예지적인 꿈의 세계에 대해서는 소홀히 하고 있으며, 더더욱 태몽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 다만 프로이트가 인간 잠재의식의 세계에 대한 연구로써, 꿈의 세계를 열었다는 점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고 하겠다.
필자는 나이들어 갈수록, 이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운명의 길이 있음을 더더욱 느끼고 있다. 그렇다. 그러한 운명의 길을 미리 어렴풋히 보여주는 것이 꿈의 세계이며, 태몽은 장차 태어날 아이에게 펼쳐질 운명적인 길에 대하여 상징적으로 압축해서 보여주는 청사진인 것이다.
해 저물녘 거미가 집을 짓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그것을 바라보다 보면, 한마디로 예술이요, 찬탄을 금치 못하게 된다. 거미는 천부적(天賦的)으로 거미줄을 쳐서 곤충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을 부여받았다. 일개 미물인 거미가 그러하건대,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우리 인간은 신(神)으로부터 어떤 능력을 부여받았을까? 그렇다. 우리 인간은 장차 일어날 일을 꿈으로 예지해내는 신비한 영적능력을 부여받은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예지적인 꿈의 세계에 대해서, 실증적인 사례에 바탕을 둔 꿈의 분석과 꿈의 언어인 상징성에 관한 꿈연구에 매진해왔다. 필자의 아호가 ‘꿈에 살고 꿈에 죽는다’의 ‘몽생몽사(夢生夢死)’의 필명에서 따온 ‘몽몽(夢夢)’이듯이, 지난 20 여년간 필자는 선인을 비롯하여 요즈음 사람들의 실증적 꿈사례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해왔으며, 그때그때 해설을 덧붙인 수많은 글을 연재하거나 필자의 인터넷 사이트인 http://984.co.kr(홍순래 박사 꿈해몽)에 축적해왔다.
또한 꿈에 관한 신문․잡지 연재 및 방송활동 뿐만 아니라, 30여년간 꿈연구를 해오신 스승이신 고(故) 한건덕 선생님의 유지를 이어받아, 실증적인 꿈사례를 토대로 한, 필생의 역작인 국내 최대․최고의 [홍순래 꿈해몽 대사전](전체 20권 예정)의 출간을 오래전부터 기획해 왔다.
그 첫 시도로 『행운의 꿈』을 2009년에 출간한 바 있다. 주요 내용은 로또(복권) 당첨 및 합격․승진, 연분맺음, 부동산이나 주식에서 대박 등 행운을 불러온 꿈들을 분석하고, 꿈꾸고 실제로 일어난 실증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필자의 해설을 덧붙여 살펴보고 있다.
『태몽』은 그 두 번째 책으로써, 그동안의 자료 및 연구결과를 토대로, 각 장(章)의 특성을 고려하여 전체 Ⅶ장으로 나누어 태몽에 관한 모든 것을 살펴보고 있다. 곧이어 세 번째로 전체 총괄적인 꿈에 대한 이해와 해설을 담은 것으로, 여러 주요 실증사례가 집대성된 『꿈이란 무엇인가?』가 출간될 예정이다.
태몽은 대표적인 상징적인 미래예지 꿈으로써, 장차 태어날 아이의 일생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실증사례를 들어보자. ‘춤추는 닭’이 태몽인 사람의 인생길은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 윤홍근 제너시스 BBQ 회장은 어머니의 태몽에 자신이 '춤추는 닭'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아마도 닭 사업 안했으면, 춤추는 길로 갔을지도 몰라요. 제가 춤의 달인이라서, 요즘 젊은 사원들도 제가 춤 한번 보여주면 모두 깜빡 죽습니다.”
이처럼, 우리 인간에게 일어날 운명의 길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꿈의 세계이며, 태몽은 압축적인 상징적 표상으로써 장차 한 인간의 운명의 길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를 보여주는 인생의 청사진이자 첫 이정표가 되고 있다.
이러한 태몽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지니고 있음은 이미 독자 여러분이 잘 알고 있는 바이다. 태몽은 꿈이 생생하고 강렬하게 전개되는 특징이 있다. 태몽은 한 인간의 탄생 예지뿐만 아니라, 신체적 특성, 성격이나 행동특성, 직업, 신분의 귀천 여부 등 ‘장차 어떠한 삶을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개략적인 운명의 길을 예지해주고 있다.
이러한 태몽꿈의 실현은 20년∼30년, 아니 평생에 걸쳐 펼쳐지고 있으며, 모든 꿈 가운데 가장 완벽한 상징표상으로, 꿈의 전개뿐만 아니라 실현에 있어서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실현되는 100%의 놀라운 예지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모든 꿈을 부정해도, 태몽꿈만은 결코 부정할 수 없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말을 하는 필자에 대하여, 혹자는 필자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증을 가질지 모르겠다. 필자는 점쟁이도 아니고 신들린 사람도 아닌, 그저 노력하는 학자로 불리우기를 바라는 평범한 사람이다. 어느 무속인이나 점쟁이처럼 입산수도하여 도를 닦은 것도 아니며, 별볼일 없는 외국의 어느 나라에서 이름 모를 박사학위를 받은 것을 자랑하는 사이비도 아니다.
스승이신 고(故) 한건덕 선생님은 초등교사로 재직 중에 병환으로 인하여 사직하고, 한평생을 꿈연구에 몰두하셨다. 필자는 사범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한문학을 전공하여, 대학 외래강사를 다년간 역임하였으며 현재 고등학교 국어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어린 시절에 어머님의 꿈에 대한 신비로운 예지력에 감탄하였던 필자였다. 대학에 진학해서 고전소설의 시작이 주인공의 태몽이야기로 전개되고 있으며, 민속적으로 태몽으로 아들․딸의 구별에 관한 언급을 보면서 ‘꿈에는 무언가 있다’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나아가 필자 자신의 꿈에 대한 신비로운 실증적인 체험은 꿈의 실체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하였으며, 한자의 문자유희인 파자 연구에서 파자해몽(破字解夢)의 신비로움은 여러 선인들의 꿈에 관한 기록에 관심을 지니게 하였다. 그리하여 학위논문도 선인들이 꿈속에서 시를 지은 몽중시(夢中詩)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수많은 선인들의 예지적 체험에 대한 꿈사례와 요즈음 사람들의 꿈사례를 수집하여, 실증적인 사례에 바탕을 둔 꿈의 연구에 매진하는 운명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고(故) 한건덕 선생님이 필자와의 운명적 만남을 예지한, ‘한 사나이가 탑을 새롭게 쌓아올리는 꿈’에서 알 수 있듯이, 필자는 실증적인 사례에 토대를 둔 미래예지 꿈 연구를 계승하여, 선생님의 꿈연구 업적인 금자탑을 올바르게 세우고, 신비로운 꿈의 세계를 보다 쉽고 올바르게 널리 알리는 것이 필자의 운명의 길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태몽에 관한 책으로, 오래 전에 나온 한건덕 선생님의 『태몽에 관한 모든 것(기린원,1993)』책이 있으나 현재 절판된 상태이다. 또한 필자와 공저한 『꿈해몽백과(학민사,1996)』의 13장에서 태몽을 간략히 다룬 바 있다.
이 책에서는 태몽 항목을 독립적이면서 체계적으로 새롭게 발전시켜, 전체 실증사례를 바탕으로 보다 새롭게 태몽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아 전체 Ⅶ장으로 다음과 같이 살펴보고 있다.
Ⅰ. 태몽의 개괄적 해설 Ⅱ. 태몽표상에 따른 전개 Ⅲ. 출산관련 표상 및 유산·요절의 태몽사례 Ⅳ. 연예인 및 유명인사 태몽사례 Ⅴ. 역사적 인물(우리나라 및 외국)의 태몽사례 Ⅵ. 남녀 성별 및 태몽상담 사례 Ⅶ. 기타 설화․고전소설․민속․매스미디어 속의 태몽
책속에는 여러 문헌 및 신문 잡지와 인터넷에서 수집한 태몽 관련 실증 자료를 비롯하여, 스승이신 한건덕 선생님의 태몽에 대한 여러 글과, 필자 꿈해몽사이트 이용자의 체험담 및 필자와 같이 학문적이고 실증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예지적 꿈연구를 지향했던 『개꿈은 없다』의 저자인 김하원의 실증사례를 소개하여, 태몽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자신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꿈을 미신시하여 태몽을 부정시하거나, 연예인들의 태몽을 단지 흥미나 재미거리로 이야기하는 것을 필자는 그동안 보아왔다. 나아가 ‘저출산의 이 시대에 누가 태몽에 관한 책을 읽겠느냐’고 출간에 어려움을 겪어, 집필한 원고를 1년 이상 사장시켜야 했던 이 기막힌 현실에 씁쓰레함을 느낀다. 필자는 태몽에 대한 이 책의 수많은 실증사례를 읽어보기 전에는 태몽을 말하거나 논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이란 말이 있지만, 스승께 부끄럽지 않은 태몽에 관한 최고의 책이라 자부하고 싶다. 독자 여러분의 평가와 함께, 이어 출간될 예정인 [꿈이란 무엇인가?]를 비롯하여, 앞으로 출간하게 될 [홍순래 꿈해몽 대사전]의 여러 책들에 대한 관심을 지녀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
2011.12.06. 몽생몽사(夢生夢死) 洪 淳 來
* 태몽 책 내용을 보시려면, 저서 소개를 클릭 후에, [책내용보기]를 선택하기 바랍니다. 2014.6.24일 모든 내용이 올려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