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에 관련된 태몽
용은 국가 최고 통치자의 권세나 고귀함을 뜻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임금이 입던 정복을 袞龍袍(곤룡포), 임금의 얼굴을 龍顔(용안)이라고 부르고 있듯이, 용은 상서로운 동물로 제왕이나 최고의 권세에 비유되고 있다. 꿈에서도 이러한 상징 의미는 그대로 원용되고 있으며, 용꿈은 부귀 권세의 상징으로, 태몽으로 용꿈을 꾸면 장차 큰 인물을 낳는다고 믿고 있으며, 태몽이 아닌 일반적인 실현으로도 부귀 권세 명예의 상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용꿈 태몽은 아이가 권세가, 유명인이 될 것을 예지한다.
그러나 태몽으로 용꿈을 꾸었다고 다 좋은 꿈은 되지 않으며, 어떤 표상으로 전개되었느냐의 여부에 있다. 예를 들어 ‘상처 투성이의 용’인 경우에는 좋지가 않다. 꿈속에서 그 용을 어떠한 모습으로 나타났으며, 어떤 관련이 있었는가, 또는 그 일로 인해서 어떤 감정이 생겼는가에 따라 각각 해석이 달라지게 마련이다. 땅에 있는 용의 태몽을 꾸면 태아의 인물은 크나 끝내 득세하지 못하고 평생을 마치게 되며, 방안에서 헤매는 용을 본 태몽을 꾸면 태아가 초년에는 크게 성공하나 결국 큰 뜻을 이루지 못하고 중도에서 실패하고 말 암시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면, '상처 투성이의 용이 하늘을 날고 있는 꿈'으로 태어난 윤이상 씨의 꿈은 그의 뛰어난 음악적인 재능에도 불구하고 불운한 일생을 사는 것으로 실현되었다. 이처럼 용꿈의 태몽이지만, 하늘을 힘차게 날아오르지 못하고, 도중에 떨어져 내리는 꿈이었다고 한다면, 큰 인물로 될 수는 있지만 뜻을 얻지 못하고 중도에 좌절되는 혁명가의 일생에 부합되는 표상인 것이다.
용 자체만 가지고 남녀를 정확히 예지할 수는 없으며, 용꿈을 꾸고 태어난 여자 아이라고 팔자가 사나운 것은 아니다. 오히려 여장부 등 부귀와 권세를 누리는 좋은 태몽이다.
-용을 타고 하늘을 나는 꿈은 가임여건에서는 장차 한 분야에서 성공하는 귀한 인물이 될 태몽이다. 일반적 상황에서는 성취 성공의 일로 이루어진다.
-맑은 물에서 용이 노는 것을 보는 꿈은 아이가 맑은 물로 상징된 좋은 여건에서 직분에 충실하게 될 것을 지켜보게 된다.
-개펄에서 용의 머리를 캐낸 태몽을 꾸면, 태아가 장차 어느 단체의 우두머리가 되거나 권세를 얻게 됨을 예지한 것이다.
-적룡 흑룡이 몸을 뒤틀며 하늘로 오르는 꿈을 꾸면, 가임여건에서는 태몽으로 태아가 장차 문무겸비한 훌륭한 인물이 되고, 일반적으로는 두 남녀의 결합을 예지한 꿈이기도 하다. 현실에서는 두 권력자, 두 개의 세력단체, 훌륭한 한 쌍의 남녀와 동일시할 수 있다.
-용이 구름에 올라 뇌성벽력을 치는 태몽을 꾸면, 태아가 장차 국가나 사회의 지도자가 되고 세상을 계몽하게 됨을 예지한다.
-물속에서 나온 금빛 잉어가 큰 구렁이가 되었다가 다시 용이 되어 구름 속에서 두 개의 불덩이를 떨어뜨린 태몽으로 크게 성공해서 세상을 놀라게 하거나 감화를 줄 업적을 남기게 된 사례가 있다.
-용이 떨군 여의주를 치마에 받았던 태몽으로 태어난 사람이 차를 타고 가다 수십 미터나 되는 낭떠러지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하지만 자신만이 구사일생으로 차에서 튕겨져 나와 나뭇가지에 걸려 살아난 사례가 있다.
< 구렁이가 용으로 변해서 날아오른 꿈 >
시골 마당에서 잿빛 구렁이를 보았는데, 머리부터 서서히 용으로 변하더니 꼬리까지 완전히 용으로 변해서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꿈으로 여아를 출생하였다.-- 인터넷 ‘거인의 정원’ 블로그
< 용이 날아 오른 꿈 >
번쩍번쩍 빛나는 황금빛 용이 침대 한 쪽에서 튀어나왔는데, 그 빛이 너무나 눈이 부셨다. 방안이었는데 용은 날아올라 사라졌으며 어디로 갔는지는 모른다. 이 꿈 때문에 낳는 순간까지도 아들인줄 알았으나, 여아를 출생하엿다.-- 인터넷 ‘거인의 정원’ 블로그
< 용이 태우고 바닷가로 간 꿈 >
아주 큰 용이 나타나서 우리 부부를 태우고는 바닷가로 갔답니다. 색도 선명하고 어찌나 생생하던지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았어요. 용꿈은 아들이라더니 정말로 아들이 태어났는데, 왠지 큰 인물이 될 것 같아 기분 좋았던 태몽입니다. -- 엄마 윤옥자 씨
< 예쁜 용이 다가와 애교를 부리는 꿈 >
첫째 아이 때 태몽입니다. 예쁘고 연약해 보이는 용이 호숫가에 있는 저에게 다가와 머리를 가슴에 문지르며 애교를 부리는 꿈을 꾸었어요. 딸 일거라 했는데 낳아보니 아들이더군요.
< 용 세 마리가 품안에 들어온 꿈 >
이용삼(강원 철원,화천) 국회의원의 부모님 꿈에 용 세 마리가 품안에 들어오는 것을 본 후에 태기가 있어 낳았다. 이에 이름을 이용삼이라 지었다고 한다.
< 용이 자신의 품이나 뱃속으로 달려드는 꿈 >
달려드는 용으로 표상된 귀한 인물을 만나 인연을 맺게 되거나, 태몽일 경우 용으로 표상된 귀한 인물을 출생하게 된다. 실제로 장화왕후는 처녀 때 바다의 용이 자기 뱃속으로 들어오는 꿈을 꾼 후 왕건을 만나게 되어, 훗날 왕건의 비가 되었다.
< 흑룡이 침실로 날아든 꿈 >
신사임당은 흑룡이 바다로부터 솟아 올라와 그 침실로 날아 들어와 서리고 있는 꿈을 꿈 후 이율곡을 낳았다. 구비전승되어 오는 다른 이야기에는 선녀가 동해 바다에서 살결이 흰 옥동자를 안고 나와서 안겨주고 사라지는 꿈을 꾸었는데, 이 아이는 후일 율곡 선생으로, 국가의 중신이 되고 위대한 학자가 되어 크나큰 업적을 남겼다.
< 상처 입은 용이 하늘을 나는 꿈 >
태몽의 구체적인 실례로, 일생의 미래를 예지해주고 있는 '윤이상'씨의 태몽꿈을 살펴본다. 오래전의 신문기사를 그대로 전재하여 살펴본다. "어머니는 그때 내가 태어난 경남 지리산 하늘 위를 상처 입은 용 한 마리가 날고 있는 꿈을 꾸었다"--고(故) 윤이상씨 태몽
이제 윤씨의 한 많은 일생을 돌아보면, 그는 어머니의 태몽 그대로 한 마리의 상처받은 용이었음이 분명하다. 한국출신으로는 최초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작곡가였으나, 정치적으로 온갖 박해를 받으면서 끝내 그리던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67년 동백림 사건당시 그는 서울에 납치된 후, 중앙정보부에서 온갖 고문을 당했다. 결국 간첩활동을 했다는 허위자백 끝에 무기형을 선고받고 옥살이를 하다, 세계 음악계의 구명운동에 힘입어 2년만에 석방된 뒤 한국을 떠났다. 지난해 본사 주최로 광주에서 열린 '윤이상' 음악제에도 정작 주인공인 그는 오지 못했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념보다는 민족을 중시했던 한 음악가의 죽음을 대하면서, 체제가 무언지 이데올로기가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신문기사 인용.
용으로 표상된 태몽꿈으로 말미암아 장차 큰 인물이 될 것임을 예지해주고 있다. 하지만 꿈속에서 상처받은 용으로 표상된 윤이상씨의 일생이 뜻을 펴보지 못하고 불운하게 일생을 보내게 된 태몽꿈의 신비를 보여주고 있다.
< 용이 집으로 들어온 꿈 >
제 꿈은 남편 친구가 꾸어 주었어요. 남편과 그 친구는 고등학교 때부터 절친한 사이여서 형제처럼 친하게 지내더니, 결국 저희 아이 태몽까지 꾸어주네요. 남편 친구가 잠을 자는데 밖이 시끄러웠대요. 땅이 흔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이상한 광채가 나기도 해서, 남편 친구는‘지진이 났나?’라고 생각했대요. 그래서 밖을 나가봤더니, 커다란 몸체에 눈을 못 뜰 정도로 반짝이는 한 물체가 있더래요. 주위에 사람들이 많았는데 다들 무서워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데, 남편 친구는 아무 느낌도 없이 성큼성큼 그 물체에 다가가서 뭐냐고 물어봤다고 해요. 그랬더니 그 물체가 ‘나는 용이다’라고 하면서 그 친구를 번쩍 들어서 어디론가 갔는데, 잠시 후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저희 집이었다고 해요. 저희는 이 용 꿈을 듣고 용띠 해에 딸을 낳았답니다.
< 용이 날아 오르는 꿈 >
하늘을 뒤덮었던 구름이 `꽝!' 하며 반으로 갈라지고, 곧이어 산 정상에서 오색찬란한 무늬의 거대한 용이 번개처럼 솟아 그 갈라진 구름 틈사이로 올라가는 꿈.
장차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태몽으로 볼 수 있다.
< 커다란 용이 달려드는 꿈, 다이아몬드를 가슴에 안는 꿈 >
고(故) 최진실의 첫째 아들 태몽은 커다란 용 한 마리가 자신에게 달려드는 꿈이다. 남편 조성민은 번쩍번쩍 빛나는 다이아몬드를 가슴에 한아름 가득 안는 꿈을 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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