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몽은 임신중일 때에 제일 많이 꾸어진다. 그러나 임신 직전 또는 출산 직후에 꾸어지는 수도 있는데, 이는 엄밀히 말해 아이가 태중에 있을 때 꾼 것이 아니므로 태몽이라고 할 수 없겠으나, 아이에 관해서 꾸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을 때는 어차피 앞날을 예지한다는 점에서 태몽과 같은 범주에 넣고 해몽하면 된다.
출산 직후의 꿈으로는 서향순 선수와 같은 꿈이 있고, 임신 전의 꿈으로는 다음과 같은 꿈도 있다. 어느 아주머니는 자기가 결혼식 하던 날 새벽, 그러니까 식도 올리기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감 두 개를 주는 꿈]을 꾸었는데, 몇 달 후에 임신된 걸 알고 날짜 계산을 해 보니,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간 결혼 첫날밤에 임신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후로 그녀는 두 아들을 낳았다는 것이다.
태몽은 임산부 자신은 물론, 그 태아의 아버지 또는 친조부모, 외조부모도 꿀 수 있다. 그런가 하면, 그 외에 형이나 누나, 동생, 삼촌 등과 같은 친척들도 얼마든지 꿀 수가 있고, 심지어는 전혀 친척 관계가 아닌 이웃집 사람이나 멀리 떨어져 사는 친구가 태몽을 대신 꾸어 주기도 한다.
임신 사실을 모르는 이웃집 아주머니가 이상한 꿈을 꾸고는, 혹시 임신하지 않았느냐고 물어 온다거나, 당신이 아들(딸) 낳는 꿈을 꾸었다면서, 이번에 틀림없이 아들(딸)을 낳게 될테니 두고 보라고 장담했는데, 정말 그 말대로 맞아 떨어지는 경우를 우리는 빈번히 볼 수 있다.<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