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주부의 태몽이다. 대단히 큰절 넓은 마당에 흰 옷을 입고 양손을 뒤로 묶인 채 꿇어앉아 있다. 수염이 긴 백발노인이 대청마루에 앉아 두터운 책을 뒤적이고 있고, 마당 저 멀리 사천왕들이 수없이 많이 둘러서 있는 가운데서 내가 재판을 받는 모양이다. 신선이라 여겨지는 그 노인이 사천왕들 쪽으로 몸짓을 하니까 그들 가운데서 큰 구렁이 한 마리가 내게로 와서 달려든다. 누군가가 나의 적삼을 벗겼고 구렁이는 뒷잔등으로 기어올라 노출된 나의 왼쪽 젖꼭지를 꽉 물어 깜짝 놀라 깨었다.
해석: 이 태몽의 소유자는 장차 어떤 학문적 업적이나 사업성과(꿇어앉음은 어떤 일거리임)에 대한 최고 관계기관(절)의 기관장과 심사 위원들(사천왕들)이 만장한 기운데서 심사와 평가를 받고(모두가 지켜보다), 구렁이로 상징가능한 권세, 명예, 이권따위를 받게 된다. 젖꼭지를 물린 것은 수상대상의 주안점이고 재정적 혜택도 받게됨을 뜻한다. --한건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