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몽: 방에 앉아 있는데 밖에서 밤장수 아주머니가 밤 사라고 소리친다. 밖으로 나가 밤을 살펴보니 밤이 너무 탐스러워 한 치마 가득 사 담았다. 사 담은 밤들 중에서 가장 크고 예쁜 밤 세 개를 꺼내 손에 쥐고 있으니까, 갑자기 큰 개 한 마리가 나타나서 밤알 두 개를 물고 가고, 밤 한 개만 손에 남아 있었다.
풀이 : <밤>은 재물이나 작품을 상징한다. <밤장수가 밤을 가져와서 사라고 외치는 것>은 어떤 사업가나 자본주가 지금까지의 노력의 대가(물건을 사다)를 지불 받으라는 것이다.
<방안에 앉아 있었던 것>은 한동안 이런 일이 도래하기를 기다리는 상대이며, 밤을 한 치마 가득 샀으니 그때까지 노력한 대가로 상당한 재물이나 어떤 작품을 상대방으로부터 받는다. 그런데 <크고 좋은 밤 3개를 골라 손에 잡았으니>좋은 작품 세 개나 일정한 재물 세 개를 세상에 공개하고 감정을 받을 것이며, <개>로 동일시된 어떤 사람이 그중 두 개를 가져간다. 그래서 좋은 것은 하나만 자기가 소유할 것인데, 이 밤으로 상징된 작품 아니면 재물이 어떤 것인지는 훗일에 경험이 입증해 둘 것이다.(한건덕)
홍순래 주: 셋 중에 둘을 물고 간 것이 아주 나쁘게 볼 수도 있다. 세 자식을 두게 될 운명이 두 자식은 유산되든가 요절되던가 하여 하나만 남게 될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