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몽 : 1. 넓은 논 한가운데 연못이 있었다. 누런 용 한 마리가 나타나서 연못을 세 바퀴를 돈다. 그리고 입에서 연기를 토하면서 하늘로 올라갔다. 2. 어떤 집에서 흰 용이 나타나더니 역시 연기를 뿜으면서 하늘로 올라갔다. 용꿈을 꾸어서 아들인 줄 알았었다.
풀이 : 이렇게 거의 비슷한 내용의 꿈을 두 번 거듭해 꾸는 것을 반복형의 꿈이라고 한다. 그러나 동일한 표상 <용이 연기를 뿜는 것 같은 것> 들어 있는 꿈이라고 사연이 다르면 반복형의 꿈이라고 할 수가 없다. 그런데 이 꿈에서는 장면 즉 먼저의 꿈에서는 <논 가운데 있는 연못>이었고 두번째 꿈에서는 <어떤 집>이었다. 하지만 연못과 집은 표상은 달라도 그 상징 의미는 동일한 어떤 회사, 기관을 뜻하기 때문에 완연한 반복형의 꿈이 되는 것이다.
동일한 사건을 반복해서 예지한 것은 그만큼 관심을 갖기를 바래서이고 이 꿈에서 거듭된(누런 용)은 어떤 회사나 기관을 통해서 작성된 정신적 또는 물질적인 작품이며, <그 용이 입으로 연기를 뿜어낸 것>은 사회에 어떤 소문이나 자체광고를 퍼뜨리는 것이다. <처음에 연못을 세바퀴 돌았으니> 동일한 성격의 작품이 세 번 같은 장소에서 출현할 것이고, <용이 승천하였으니> 세상에 널리 이목을 집중시키고 큰 명예가 주어진다. 여자가 용이나 호랑이 같은 큰 동물 표상의 꿈을 꾸었다고 팔자가 사납지 않으며, 남성적인 표상이라고 해서 태아가 남자가 되는 법은 없다.(한건덕).
홍순래 주: 호랑이에도 암수가 있듯이 남녀를 정확하게 예지할 수는 없다. 다만, 호랑이같이 씩씩하고 활달한 사람이 되는 것은 틀림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