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가 방안으로 들어온 꿈 >
성악가 김자경 씨의 태몽이다. ‘창밖의 나무 위에 수백 마리의 참새 떼가 앉아 울고 있었는데, 그 노랫소리가 너무도 아름답게 들렸다. 그래서 창문을 열었더니, 그 중 한 마리가 방안으로 들어와서 꼭 껴안았다.’ ‘앵두나무 가지에 앉아 재잘거리던 파랑새가 방안으로 날아들었다.’
이러한 꿈들을 꾸고 그녀의 어머니는, 그때 새소리가 어찌나 맑고 투명하던지 자기 딸이 노래하는 사람이 되리라는 것을 미리 알았다고 한다.
< 꽃이 만발한 가운데 명주실을 감는 꿈 >
60년 그림 인생의 서양화가이자 원로화가 이한우(78세) 태몽이야기이다. “어머니가 꽃이 만발한 가운데 명주실을 감았다고 해요. 그래서 제가 꽃도 좋아하고 수명도 이렇게 긴 모양입니다.--이코노미스트 최은경 기자 2009.1.20.
< 오색구름이 바다를 건넌 뒤 집을 짓는 꿈 >
(글:김하원) 코오롱그룹 창업자 이원만 회장의 태몽이다. 코오롱 그룹 회장인 이동찬 씨가 쓴 [벌기보다 쓰기가, 살기보다 죽기가]라는 책을 보면, 코오롱 그룹 창업자인 그의 부친 이원만 회장의 태몽 이야기가 나와 있다.
그의 부친은 할아버지로부터 500석지기를 물려받았는데, 풍류로 인해 가산을 모두 탕진하고, 나이 열 아홉에 산림조합에 취직하여 10년간이나 모자 쓰고 각반 차고 도벌을 단속하는 일을 했다고 한다. 그러던 그가 어느 날 갑자기 가출하여 단신으로 일본으로 건너가는 바람에, 아들인 이동찬 씨는 돈이 없어 학교를 도중하차하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그는 부친의 태몽에 대해 이렇게 쓰고 있다. 할머니가 태몽을 꾸셨는데, [오색구름(그래서 아버지의 호가 '오운(다섯 구름)'이다)이 두둥실 바다를 건넌 뒤 큰 집, 작은 집들이 여럿 지어지더라]는 것이다. ‘그 집들이 지금의 여러 공장들을 암시한 것이었을까?’ 그의 부친은 이 꿈대로 바다 건너 일본으로 건너가 사업에 성공해서, 오늘날의 코오롱 그룹을 일으켰던 것이다.
-- 무단전재시 저작권위반 고소됨, ‘홍순래박사 꿈해몽’ http://984.co.kr(인터넷), 984누르고 + 인터넷접속버튼(핸드폰)
< 춤추는 닭 >
윤홍근 제너시스 BBQ 회장의 태몽은 어머니 태몽이 '춤추는 닭'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아마도 닭 사업 안했으면, 춤추는 길로 갔을지도 몰라요.” “제가 20년만 늦게 태어났어도, 'HOT(90년대 인기 아이돌그룹)'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춤의 달인이라서, 요즘 젊은 사원들도 제가 춤 한번 보여주면 모두 깜빡 죽습니다.”--요약발췌. CEO들의 세상사는 이야기, 한국경제신문. 2007.1.4.
신비한 태몽의 세계에 입이 벌어져,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도 태몽의 신비한 예지력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을 것이다. 태몽의 상징표상이 현재의 닭 체인점의 사업분야 및 춤을 잘 추는 신체적 행동특성과 너무나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게 펼쳐지고 있기에---, 아니, 태몽이 인생길을 예지해주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인생길에 맞춰서 태몽을 창의적으로 만들어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그 어떤 작가가 거짓으로 태몽이야기를 지어낸다고 할지라도, 꿈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태몽 표상의 전개 이상으로 참신하고 창의적인 표현을 해 낼 수 없을 것이며, 훗날의 인생길에 실현되어서야 태몽꿈의 의미를 알아내게 되는 경우도 상당수 있다.
또한 앞서 예로 들어 살펴본 다른 유명인사의 태몽 사례와 인생길을 비교해볼 때, 태몽의 실현이 어쩌다가 이루어지는 우연이 아닌 필연적인 결과이며, 태몽이야말로 압축적으로 인생길을 예지해주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주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태몽을 자신이 직접 체험을 해보지 못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러한 유명인사들 나아가 이 책에서 살펴보고 있는 연예인이나 역사적 인물의 태몽 실현에 대한 수많은 실증사례야말로, 태몽의 세계가 하늘의 태양처럼 밝게 존재하고 있음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으며, 일깨워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태몽이야말로 상징적인 미래예지적 꿈의 대표적인 것이며, 여타의 로또(복권) 당첨, 사건․사고나 죽음의 예지 등 미래예지적 꿈의 세계가 존재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꿈은 소망의 표현’이라든지, ‘꿈은 잠재의식의 거울’이라든지, 꿈은 ‘심리표출’에 불과하다는 서구적 이론이나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꿈의 세계는 장님이 코끼리를 만져보는 부분적인 언급이며, 미래예지적인 꿈의 세계와는 애시당초 차원이 다른 세계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