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붙잡아 온 꿩이 방안을 날아다니는 꿈 >
9촌 숙모를 뵙고 돌아오는 길에 커다란 호두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전에는 못보던 나무였다. 호두가 주렁주렁 열린 게 정말 탐스러웠다. 딱 한개만 따고 싶어, '저걸 어떻게 딸까' 궁리하며 나무를 쳐다보며 서 있었다. 그런데 나무 꼭대기에서 수꿩인 장끼가 우아한 자태로 내려왔다. 원래 꿩은 수컷이 암컷보다 털도 윤기있고 몸집도 크다. "그래! 호두대신 이 놈을 잡아야겠다." 하지만 꿩은 생각보다 날랬다. 아무리 쫓아가도 잡히지 않았다. 꾀를 내어 수풀사이에 숨어 몇시간이고 기다렸다. 아무것도 모르고 어슬렁거리던 꿩은 끝내 잡혔다. 꿩 발목에다 끈을 매달아 집으로 데리고 오는데, 녀석은 좀 푸드덕거리는 게 아니었다. 방 문고리에 줄을 매 놓으니 방 안 온 구석구석을 날갯짓을 하면서 날아다녔다. 반기문의 어머니 신현순은 땀을 흘리면 잠에서 깨어났다. --후략--『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에서
널리 알려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태몽이다. 태몽꿈에서 수꿩인 장끼였기에 이런 경우에는 100% 남아가 출생할 것을 예지하고 있다. 가족들은 꿩이 온 방을 그렇게 날던 것이 외교관으로서 세계무대를 넘나드는 것을 예지했다고 보고 있는 바, 올바른 태몽풀이로, 장차 인생길의 앞날을 보여주는 태몽의 특성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 새참이 든 광주리에 누런 놋수저가 가득한 꿈 >
가천길재단 회장이자, 경원대학교 이길여(李吉女) 총장의 태몽이다.
"들일이 한창인 여름이었지. 새참이 든 광주리를 일꾼들 앞에 내려놓고 열어보니 밥과 반찬은 온 데 간 데 없고 누런 놋수저만 가득하더라." 어머니가 내게 말씀하신 태몽 이야기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아들을 낳는 태몽이라고 믿었으나, 딸을 낳자 실망이 크셨다.
'한 광주리 가득한 놋수저'는 수만여 명의 식솔을 거느리고 있는 지금 신기하게 맞아떨어지는 태몽이 아닐 수 없다. --요약발췌, 이길여 [중앙일보]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 2006.05.25
전국 각처의 길병원, 가천의과대학, 경원대학교, 가천길재단 등 의료 및 교육경영자로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함으로써, 태몽의 예지력을 보여주고 있다.
< 돌바위산에서 죽순을 치마폭으로 안는 태몽 >
서두칠(66) 동원시스템즈 사장의 태몽이다.
“어머니가 돌바위산에서 죽순을 치마폭으로 안는 태몽을 꾸었다고 해요. 어려서부터 어머니가 태몽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려주셨어요. 그 기대에 부응하려다보니, 절로 말 잘 듣는 아이가 될 수밖에 없었지요. 어머님이 그토록 제게 태몽을 이야기해주신 것은 ‘돌처럼 굳고 죽순처럼 곧은 사람이 되라는 당신의 바람을 표현하신 것이구나’ 하는 것을 나중에야 깨우쳤어요.”
1998년 회생불가라고 판정내린 한국전기초자를 부임 3년만에 상장기업 중에서 영업이익률 1위의 흑자기업으로 반전시켰으며, 동원시스템즈 사장으로 옮겨서 재무건전화는 물론 이익창출을 통해 또 한번의 경영신화를 창조하고 있다.
또한 이처럼 좋은 태몽을 꾼 경우에, 자녀들에게 태몽을 이야기해 줌으로써, 장차 자신의 인생의 길을 걸어감에 있어서 용기와 희망을 주고, 올바른 삶을 살아갈 것을 이끌어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