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울을 보는 꿈 >
춘원 이광수의 아명(兒名)은 '보경(寶鏡)'이다. 부친이 거울을 보는 태몽을 꾸고 낳았다고 해서 부른 이름이라고 한다. 춘원은 어느 면으로는 '시대의 거울'이다. 그의 삶과 문학을 통해 그가 살았던 시대와 오늘의 여러 가지 풍경이며 가치관들을 두루 비추어볼 수 있다.--출처: 방영주 장편소설 <돌고지 연가>, 춘원 이광수가 '보경(寶鏡)'임을 알다.--오마이뉴스. 2007.08.07
< 청년이 “어머니, 저 주교 됐어요” 하고 말하는 태몽 >
두 번 째 한국 추기경에 서임된 정진석 대주교의 태몽이다. 정 추기경의 친가와 외가는 모두 4대째 독실한 가톨릭 집안이다. 어머니 이복순(루시아)씨는 20세에 명동성당에서 당시 역관이었던 정 추기경의 아버지와 결혼했으며, 22세 때 정 추기경을 임신했다. 이 씨는 주교의 관을 쓰고 지팡이를 든 잘 생긴 청년이 “어머니, 저 주교 됐어요” 하고 말하는 태몽을 꾼 뒤, ‘큰일을 할 아이가 나올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날마다 기도를 했다고 한다. 1996년 87세에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하루도 성체조배(성체 앞에서 바치는 기도)를 거르지 않고 외아들을 위해 기도했다.
정진석 대주교의 태몽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태몽의 놀라운 예지력을 보여주고 있다. 꿈속에 청년이 등장한 것처럼 아들을 낳았으며, 실제로 현실에서 주교가 되고 나아가 추기경까지 되었으니, 그 누가 태몽을 헛되다고 할 수 있겠는가?
< 달음산이 갑자기 커다란 용으로 변해 용트림하는 꿈 >
1927년 음력 9월 29일, 경남 동래군 장안면(현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일대)의 갯마을에 사내 아기가 태어났다. 박봉관과 김소순, 이들 젊고 평범한 부부는 토끼해에 얻은 첫 아이의 이름을 ‘태준(泰俊)’이라 지었다. 한학을 공부한 남편이 아내에게 ‘ 장차 크게 잘 되라’는 뜻이라고 풀이해주었다. 젊은 어머니는 친척들에게 태몽을 들려줬다.
“올해 정초 어느날 밤에 달음산이 갑자기 커다란 용으로 변해 용트림하는 꿈을 꿨는데, 그런 다음에 태기가 있었어요”
‘인물이 되려면 논두렁 정기라도 받고 나야한다’는 말이 있긴 해도, 탁월한 인물의 태몽은 자칫 그의 삶을 신비롭게 채색하려는 고의로 둔갑할 수 있다. 박태준의 어머니는 그저 평범한 여인으로, 갓난 아들의 태몽을 꾸며내지 않았다.
태몽의 주인공인 ‘달음산’은, 그 정기를 나눠준 한 아이의 미래를 대비하듯 지명이 ‘철(鐵)’과 관련 있다. 달이 뜬다 하여 ‘달음산(月陰山)’이라고도 하나, ‘달구어진 산’을 뜻한다고도 한다. 『동국여지승람』에는 달음산이 ‘탄산(炭山)’으로 나와 있다. ‘타는 산’을 향찰과 유사하게 표기한 것으로 추측한다. 달음산을 ‘타는 산’이라고 부른 까닭은, 산의 형세가 불길 타오르는 모양같고 아득한 고대에 야철장(冶鐵場)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이대환, 세계 최고의 철강인 박태준, 현암사, 2004, p17-p18
세계 최고의 철강인 박태준의 태몽을 현암사에서 펴낸 ‘박태준’의 책에서 인용하여 살펴보았다. 포항제철(포스코)을 키워낸 박태준의 인생의 길이 태몽꿈에 함축적으로 예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철(鐵)과 관련이 있는 달음산이 용으로 변해 용트림하는 태몽에서, 장차 철(鐵)과 관련지어 커다란 뜻을 펼치게 되어 용꿈의 상징의미처럼 최고의 명예와 권세를 지니게 될 것을 예지해주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제철보국의 박태준의 삶의 노정에 대하여 감동을 받았으며, 박태준이 포철을 건설할 수 있게 해준 하늘에 대하여 감사와 기쁨의 울먹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독자 분들의 일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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