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동물관련 유산(요절)의 실증사례
< 병아리가 물 속에 빠져 죽는 꿈>
아이가 물에 빠져 죽는 일이 일어났다. 이 경우 태몽에서 이러한 꿈을 꾸 었다면, 꿈의 실현은 성장과정에서라도 안좋게 이루어지고 있다. 태몽의 실현은 20～30년 뒤에라도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실현되고 있는 특징이 있다.
< 호랑이를 떨쳐버리는 꿈 >
(글: 김하원) 하루는 옆집 아주머니가 아는 사람이 다음과 같은 태몽을 꾸었다며 해몽해 달라고 하였다. [차 안에 있는데, 호랑이가 들어오려고 하여서 문을 꼭꼭 닫았더니, 호랑이가 발로 문을 긁다가 돌아가 버렸다.]
그리고는 그의 아내가 꾸었다는 꿈 이야기를 말해 주었다. [호랑이인가 고양이인가가 보이길래 무서워서 도망가다 울타리 위에 올라섰는데, 그게 발뒤꿈치를 물었다. 그래서 발로 세차게 차서 그것을 떨쳐 버렸다.] 이 이야기를 해 주며 하는 말이, 호랑이를 보았으니 아들같다고 좋아하면서 정말 그런지 어떤지 좀 물어봐 달라고 하더란 것이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기가 막혔다. 이건 아들․ 딸의 문제가 아니라, 유산될 것이 확실한 꿈인데, 아들 낳을 꿈이라고 좋아라 했다니--- 그래서 나는 옆집 아주머니에게 말했다.
"이건 유산될 꿈입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이런 아이는 낳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나 같으면 이왕 낳지 못할 것이니 하루라도 빨리 유산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 옆집 아주머니는 어떻게 그런 얘기를 그들에게 전해 줄 수 있느냐고 했다. 하긴 그 말이 맞긴 맞았다.
그래서 나는 속으로 혼자, '무슨 불상사가 있어 유산시키게 되는지 어쨌든 한 번 지켜보자.'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과연 그로부터 약 한 달쯤 후에 그 집이 아이를 낳기 어렵게 되었다는 말이 들려 왔다. 병원에서 하는 말이, “자궁에 혹이 생겨 아이를 낳기가 힘들 뿐만 아니라, 아이를 낳았다가는 산모의 목숨마저 위험하니 유산시키라”고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아들을 상징하는 호랑이 꿈을 꾸었던 터라, 아들을 낳으려는 욕심에서 웬만하면 유산시키지 않으려고, 이 병원 저 병원을 찾아 다니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과연 그 후로 또 한 달쯤 후에, 도저히 어떻게 해 볼 수가 없었던 지, 결국에는 아이를 유산시키고 말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 짐승이 없어지거나 사라진 꿈 >
(글: 김하원)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의 이야기다. 직원 한 사람이 자기 조카의 사주를 봐 달라고 하였다. 그래서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조산을 하여 그 아이가 인큐베이터 안에 들어가 있어서 그런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사주? 그것 아무리 봐야 하나도 안 맞아. 그건 맞을 수가 없어. 사주의 가짓 수가 몇 개인줄 알아?"
그러면서, 혹시 태몽이나 알고 있으면 이야기해 보라고 하였다. 그랬더니 그는 자기 어머니한테 전화를 해 보더니, 태몽이 있다고 하신다면서 날 바꿔 주었다. 그 태몽은 이러했다. [무슨 짐승 같은 것이 보였는데, 한 번은 반이 없어져 버리고, 한 번은 흐물흐물하다 나머지가 다 없어져 버리는 꿈을 꾸었다.]
그래서 나는 전화를 끊고 나서 동료에게 말했다. "그 아이는 무조건 죽는다. 혹시 인큐베이터 안에서 살아 나오더라도, 오래 살지 못하고 죽게 될 거야." 물론,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조산되어서 인큐베이터 안에 들어가 살아 나왔다는 소리는 두세 번 들어 보았어도, 그 속에 들어갔다가 죽었다는 소리는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 아이가 죽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었던 건, 조산되어 인큐베이터 안에 들어갔다는 것과는 전혀 상관없이(물론 병세도 몰랐지만), 오로지 꿈을 믿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 뒤 한 달쯤 후에 내가 물어보니, 역시 그 아이가 죽었다는 것이었다. 이런 게 바로 꿈인 것이다.
< 말이 달려오다가 주저 앉는 꿈 >
시어머니가 젊어서 아이를 가졌을 때 꿈을 꾸었는데, 말이 달려오다가 갑자기 주저앉아버리더래요. 그래서 기분이 안 좋았는데, 며칠후 아이를 유산했다고 하시더군요
태몽 표상은 상징적인 미래예지 꿈의 대표적이다. 꿈의 기억만 정확하다면, 태몽 표상처럼 분명하게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지하는 꿈은 없다. 꿈은 반대가 아닌 것이다. 꿈은 반대가 아닌 상징의 이해에 있는 바, 달려오는 말이 주저앉는 표상으로 유산의 불길한 실현을 예지해주고 있다.
< 뱀에게 소금뿌린 꿈 >
작년 여름에 임신 소식을 알고 넘넘 기뻤어요. 그즈음 꾼 태몽이, 제 주위에 뱀이 가득해서, 너무 놀라고 징그러워서 순간 소금을 막 뿌렸어요. 작은 새끼 뱀 한마리가 제 등으로 타고 올라오자, 기절할 뻔 했다가 깨어났다는---. 저는 크리스천이라 괜한거 잘 신경도 안 쓰는데, 8주 있다가 계류유산 했어요. ---.하이비스, 다음 미즈넷, 2007.12.21.
< 기운없는 뱀이 쳐다보는 꿈 >
인터넷에 올려져 있는 뱀꿈의 유산에 관한 사례이다.
낼 유산 수술하러 갑니다. 지난 12월 23일 새벽 아주 예쁜 주홍뱀이 저희집 탁자위에서 절 쳐다보고 있는데, 너무 기운없이 어디가 아픈 것처럼 보였습니다. 무슨 뱀이 저렇게 기운이 없냐하며. 저를 보고 있는 뱀이 징그러워, 남편한테 죽여 달라고 했습니다. 잠에서 깬 후에 너무 불안해했는데, 유산 후에 의사가 가르쳐준 아기 심장이 멈춘 날이 바로 내가 예지몽을 꾼 날이었습니다. 오늘 8주밖에 못산 우리아기, 초음파 사진을 보며 떠나보내려니 맘이 아프네요. 그래도 외롭진 않을거라 믿습니다. 전에 떠내보낸 아이도 9주, 비슷했거든요. 아마 서로 평생친구하며 잘 지내겠지요. 부디 좋은 곳에 가기를 바랍니다.
< 방안으로 뱀이 반만 들어온 꿈 >
(글: 김하원) 태몽이 유산이나 단명 여부, 또는 태아의 장래 직업, 성격, 성공 여부 등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라면, 인생의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불구에 관한 꿈도 알려줄 것이다.
가령, 상처가 나거나 날개나 다리 등이 잘린 짐승, 한 쪽이 부스러진 물건 등의 태몽을 가지고 태어나면 불구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한 아주머니에게 들은 이야기다. 내가 꿈 이야기를 하자 자신이 처녀 때 들었다면서 한 이야기다. 한 아주머니가 임신했을 때 다음의 꿈을 꾸었다고 한다. [뱀이 방 안으로 들어오고 있어서, 문을 얼른 닫아 버리니 반은 들어오고 반은 들어오지 못했다.]
이러한 꿈을 꾸고는 좀 마음에 걸려 유산을 할까 하다가 그냥 낳았는데, 나중에 자라면서 사고를 당해 불구가 되었다면서 서운해 하더라는 것이다. 자세한 꿈 내용을 모르긴 해도, 내 생각으로는 아마 그 때 꿈에 문을 닫았을 때 뱀이 다쳤다는 생각이 들었든지, 아니면 상처가 난 걸 보았든지 했을 성싶다.
< 뱀을 쫓아버린 꿈 >
(글: 김하원) 몇 년 전(90년도)에 내 사촌동생의 아들이 죽었다. 그 당신엔 그와 멀리 떨어져 살고 있어서 그 아이의 죽음에 관한 어떤 이야기를 듣지 못했었는데, 그로부터 몇 달 후에 내가 광주에 있는 집에 내려갔을 때, 그 사촌동생의 아내가 우리 집에 왔기에, 죽은 아이를 임신했을 때 태몽 같은 것을 꾼 적이 없었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새끼 뱀이 자기 배 위로 올라오는 꿈]을 꾸었다는 것이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또 뭔가 이상했다. 아이는 죽었는데 그 태몽을 들어 보니, 단명할 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다음엔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으니,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배에서 그 새끼 뱀이 어떻게 해서 나갔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바로 꿈이 계속 이어지면서 내가 어디를 걸어가고 있는데, 아까 그 새끼 뱀이 머리를 치켜들고 뒤를 졸졸 따라왔다. 나는 무서웠다. 그래서 그 뱀을 쫓아 보내려고 멈춰 서서 노래를 불러 주었다. 그제야 더 이상 뱀이 따라오지 않아, 혼자서 걸어가다가 잠에서 깨어났다.] 역시 단명할 꿈을 꾸었던 것이다.
이러한 게 보통 사람들의 꿈에 대한 상식이다. 태몽이 임신이나 성별 여부만을 가르쳐 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런 꿈을 꾸고도 단순히 '임신했기 때문에 이런 뱀꿈을 꾸게 되었구나.'하는 정도로 생각하고(꿈이 어디가, 무엇이 중요한 지를 모르니-) 누가 이처럼 물어보기라도 하면, 정말 중요한 뒷부분은 말도 하지 않고, 단지 뱀을 보았다는 정도로만 이야기할 뿐이다.
< 뱀이 다시 알 속으로 들어간 꿈 >
저희 어머님 태몽이 참 잘 맞아요. 이건 저희 형님 태몽인데요.. 어머님이 꾸신거예요. 뱀알이 있는 둥지에 알이 2개 있었데요. 알에서 먼저 뱀이 머리를 내밀고, 조금 후에 두번째 뱀이 머리를 내밀었다는 군요. 그런데 잠시 후, 갑자기 첫 번 째로 머리를 내밀고 주의를 두리번거리던 뱀이 다시 알속으로 들어가 버렸답니다. 어머님이 꿈이 참 희한하다 생각하셨는데---- 저희 형님이 쌍둥이를 낳았어요. 쌍둥이라서 개월 수를 다 못 채우고 태어났어요. 그래서 둘 다 인큐베이터에 있었어요. 병원에서 첫애는 괜찮은데, 둘째가 좀 상태가 안 좋다고 해서 마음이 많이 좋지 않았거든요. 병원 인큐베이터에서 한 달 정도 두 아이가 있었는데, 갑자기 첫째 애가 운명을 달리 했답니다. 작은애는 지금 건강하게 잘 크고 있구여.-글쓴이: 몽이, 이지데이, 태몽 이야기 방.
태몽 꿈의 예지는 놀라움을 넘어 신비함에 이르고 있다. 첫번 째로 머리를 내밀고 주의를 두리번거리던 뱀이 다시 알속으로 들어가 버린 데서, 첫째 애의 요절로 실현되고 있다.
< 구렁이가 사라진 꿈 >
(글: 김하원) 나의 직장 상사 중 한 사람이 나의 꿈 이야기를 몇 번 듣고 나더니, 나에게 자기 자녀들의 태몽을 해몽해 달라는 것이었다. 나에게 해몽을 부탁하기 위해, 아이들의 태몽을 부인에게 물어 왔다면서---. 그 때 유산되었던 아이의 태몽도 들었다고 한다.
[구렁이 두 마리가 방으로 들어오더니, 벽장에 올라가 또아리를 틀고 있었다. 너무 무서워 막 쫓으려 해도 나가지 않았다. 그래서 친정어머니를 불렀는데, 어머니가 벽장문 옆에 걸려 있던 서양화 액자를 떼어내니, 구렁이가 벽장 안에서 스르르 나오면서 밖으로 나가 버렸다.] 이 꿈은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이 유산할 꿈이다.
< 구렁이를 숲으로 쫓아낸 꿈 >
인터넷 http://blog.naver.com/sizyr 에 올려져 있는 태몽의 유산꿈에 대한 시지르(syzyr)의 실증사례 이야기이다.
내 위의 오빠의 태몽이 참으로 신기했다. 물론 세상에 빛을 보지 못하고 유산되었기에 태어나지 못했지만---그 오빠의 태몽은 이렇다. 어머니가 부엌에서 일을 하시다가 마당에 뱀이 세 마리가 있는 것을 보았단다. 깜짝 놀라서 주걱으로 휘-휘- 쫓아내려고 했더니, 고모 할아버지가 오시며 “너는 이쪽, 너는 저쪽으로 들어 가거라” 라며 가장 첫 번째 뱀을 한쪽 방에 들여보내주고, 세 번째 뱀을 그 옆방으로 들어가라고 손을 휘휘 가리키더랜다. 그리고 남은 두 번째 뱀에게는 “네가 들어갈 방이 없으니, 너는 숲으로 가거라”하며 내쫓아버리셨다는 꿈이었다. 그래서 오빠가 태어나지 못했던 것일까? 가끔씩 술을 마시며 어머니가 말씀하시기를, 그 꿈에서 첫 번째 방으로 들어간 것이 우리 언니, 두 번째 방으로 들어간 것이 나일 것이라고 해몽하신다. 그래서 오빠를 잃고 난 뒤에도,‘이 뒤에 아이를 또 갖게 되는구나’라고 생각하셨다나.
아마도 첫째 아이인 언니를 가질 때, 이 꿈을 꾸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첫째와 셋째 아이는 순산하게 되지만, 둘째로 가지게 될 아이가 유산 등 잘못될 것을 태몽으로 예지해주고 있다. 이처럼 첫째 아이를 가질 때. 장차 두게 될 자녀의 태몽을 한꺼번에 꾸기도 한다.
< 개를 때리어 죽이는 꿈 >
(글: 김하원) 또 다른 직장 동료의 이야기다. 그는 자신의 꿈은 하나도 맞지 않지만, 자기 어머니의 꿈은 기가 차게 잘 맞는다는 것이었다. 부모님이 대전에서 공인중개사를 하시는데, 꿈이 좋은 날엔 집 계약 같은 것이 잘 되고, 꿈이 좋지 않은 날엔 별 볼 일이 없을 때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조카들 태몽 이야기를 해 주었다.
얼마 전에 자기 여동생이 임신 8개월 째에 유산을 했다고 한다. 그 동안 아무 이상도 없던 아이가 뱃속에서 놀지 않아 병원에 가 보니, 죽어 있더라는 것이다. 이 때 그의 어머니도 올라 오셨었는데, 그 일로 인해 걱정은 하시면서도 별로 놀라는 눈치가 아니더라는 것이다. 그의 어머니는 이미 전부터 이상한 꿈들을 꾸어 오셨다는 것이다.
[개를 때려 죽였다.] [방 안에 있는 걸레를 들춰 보니, 거기에 조그만 실뱀이 있었는데, 그게 큰 뱀으로 변했다. 그래서 막대기로 마구 때리니, 배를 하얗게 드러내 놓고 죽었다. 배를 갈라 보니 알 두 개가 있어서 그걸 집으려고 하는데, 옆에 있던 아버지가 "그것은 죽은 것인데......" 해서 그만 두었다.]
< 단명할 용꿈의 태몽 >
(글: 김하원) 내 친구의 형이 용꿈을 타고났다고 해서 --그 당시 꿈에 대해 잘 몰랐으면서도, 용꿈이 좋다는 말만 많이 들어 본 터라-- 나는 그가 출세할 사람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그가 죽자 나는 '꿈은 모두 엉터리에 불과한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지금에 와서 그 꿈을 다시 해석해 보면 그가 단명할 꿈이었던 것이다.
태몽에 용을 보았다고 하더라고 그 용이 자기 집이나 품안으로 들어와야 하고, 또 용이 하늘로 날아올라 가는 것을 보았다고 해도 그것이 시야에서 사라지기 전에 꿈을 깨야 하는데, 내가 친구로부터 들은 바로는 (비록 상세한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 아무래도 용이 하늘로 올라가다가 나중에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음에 틀림없다.
용꿈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올라가다가 떨어지거나 상처입은 용의 꿈들은 당연히 좋지가 않다. 고(故) 윤이상 씨의 태몽꿈은 상처 입은 용이 하늘을 날고 있었던 꿈이었다. 큰 재주를 지녔음에도 뜻을 펼치지 못하고, 고국에 돌아오지 못한 비극적인 인생길을 예지해주고 있다.
< 용이 허물을 벗어버리고 하늘로 올라간 꿈 >
임신 8주째 유산이 되었어요. 그때 시어머님께서 태몽을 꾸셨는데요. 커다란 용이 다가왔는데, 허물을 벗어버리고 하늘로 올라갔다고 하시네요. 그리고 몇주 뒤에 유산을 했어요--꿈, 이지데이, 태몽이야기방.
유산의 결과로 미루어, 용이 때를 만나 승천하는 꿈이 아니라, 사라지는 표상의 용으로 등장한 것이 틀림이 없다.
< 용을 떨쳐 낸 꿈 >
(글: 김하원) 한 번은 오래간만에 한 친척 누나에게 전화를 했다. 그 누나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사주와 꿈 이야기가 나오고, 그러면서 내가 꿈이 제일 믿을 만한 것이라고 말하자, 누나는 나에게 자식들의 태몽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물었다.
첫째 아이를 낳고 나서 둘째를 임신했을 때, [용이 자신의 허리를 감는 꿈]을 꾸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그 때 임신한 아이를 유산시켰으니까, 그 용꿈이 다음에 낳은 둘째에게 해당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며, 은근히 나에게서 좋은 해몽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눈치였다.
용이 허리를 감았는데 아이가 유산되었다니? 그 이야기를 듣고 보니 뭔가 좀 이상했다. 내가 알기로 지금까지 그런 예도 없었을뿐더러,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꿈이라는 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정확해서 확률이나 가능성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필연적인 것이므로, 꿈이 명확하고, 해몽만 잘 한다면 100퍼센트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산된 아이의 태몽이 그렇게 끝날 리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다시 누나에게 물어보았다. 용이 허리를 감은 다음에는 어떻게 되었느냐고.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용이 허리를 감기에 너무도 무서운 나머지 손으로 마구 떼어내서, 결국에는 땅바닥에 떨쳐 버렸다는 것이다. 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그러면 그렇지!'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그 누나 역시도 꿈에 대해서는 그렇게 무지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용꿈이라면 무조건 좋은 줄로만 알고, 유산될 꿈인 줄은 모르고--- 그 꿈이 다음 아이한테나 해당되었으면 하고 있었으니. 다시 한 번 강조하건대, 꿈은 '무슨 꿈을 꾸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슨 꿈을 어떻게 꾸었으며, 그 끝이 어떠했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 조그만 용을 던져 버린 꿈 >
의정부시의 조두연씨가 1997.9.5일 보내온 편지글이다.
작년 여름쯤 이였어요. 친구와 산에 오르는데, 1.5cm 정도 나뭇가지에 걸려서 팔이 찢겼어요. 근데 팔 안에 뭐가 있는 거예요. 살점 같은 것이 찢어진 팔에서 나와 있더라구요. 너무 징그러워서 친구에게 빼 달라고 했죠.
십이지신중 하나였는데 기억이 안나요. (그게 무슨 동물인지) 그리고 몇 마리 더 빼고 나서 “이건 안 빠진다”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힘껏 뺏는데 해마더라구요. 손가락만한 새빨간 해마를 친구는 “용”이라 했던 것 같아요. 그걸 징그러워서 던져버렸거든요. 아침에 일어나서 한참을 더듬어야 꿈 생각이 나는데, 그 날은 생생하더라구요.
꿈에 제가 나쁘게 생각했으니, 현실에서도 좋은 일은 없겠다 싶었는데, 태몽이란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날 시집간 언니에게 전화가 왔어요. 임신이라고---.
언니는 삼신 할머니를 따라갔더니, 커다란 거북이 있어 시키는 대로 절을 했더니,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는 꿈을 꾸었어요.
몇 달후 언니가 아기를 낳았어요. 7개월 만에 태반이 밑에 있는데 무리하게 일을 해서, 여아였는데 위험한 고비라는 7일을 넘기고, 만 열흘을 못 채운---. 언니의 수발을 해주며 꿈 생각이 갑자기 나더군요, 혹 이일을 예견한 것인가 싶고 아직도 언니 그이야기는 피해요.
새빨간 해마를 던져버리는 꿈은 태몽 표상인 경우, 유산을 예지해주는 꿈사례로 볼 수 있다. 다만, 거북이가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는 꿈의 실현이 욱일승천하면서 기개를 떨치는 표상이 아닌, 하늘로 사라지는 의미로 실현되어, 아기가 조산하여 죽는 일로 실현되고 있다고 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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