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남편이 집에서 키우려고 어린 거북이 4마리를 사왔습니다. 10월 9일 새벽에 꿈을 꾸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거북이 물을 갈아주려고 보니, 그 네 마리 거북이중 가장 큰 거북이가 아기 거북이를 4,5마리를 낳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아기 거북이들이 얇고 투명한 막에 쌓여 움직임없이 마치 죽은 것처럼 물 위에 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로부터 며칠 후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가까운 친구였는데 이제 6개월 접어든 아이가 유산되었다고 말입니다. 그 유산된 아이는 남자, 여자 쌍둥이였다고 합니다. 제가 꿈을 꾼 같은 날 친구의 아이가 유산되었다고 하니 순간 섬칫했음은 물론이고 기분이 썩 좋지가 않았습니다.
서울에 살고 있는 친구이지만, 제가 꾼 꿈을 좋은 일이 아니기에 말하지 못했습니다. 혹시 나중에라도 알게 될까 염려스럽습니다. 저는 꿈을 많이 꾸는 편이고 거의 맞는다고 생각해 왔었습니다. 누구에게도 말못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알릴 기회가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만 줄일까 합니다.
큰 거북이가 새끼를 낳았지만 죽은 꿈이 친구의 유산으로 실현되고 있으며, 꿈은 꿈을 꾸는 사람이 처해있는 상황을 바탕으로 표상 재료로 뽑아 사용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이 주부가 거북이를 가까이 대할 기회가 없었던 산간 지방에 사는 주부였다면, 어린 시절에 시골에서 키우면서 보았던 돼지나 개가 새끼를 낳는 표상재료로 발전되어 나타날 수가 있다. 물론 이 경우 이 경우 그림책에서 보았던 거북이를 표상재료로하여 꿈으로 보여줄 수도 있다. 꿈의 무대에 올려지는 배우(여러 표상)들은 우리의 잠재의식이 지휘· 감독하여 각기 적절한 배역을 선정하여 표상화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