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하원) 하루는 옆집 아주머니가 아는 사람이 다음과 같은 태몽을 꾸었다며 해몽해 달라고 하였다. [차 안에 있는데, 호랑이가 들어오려고 하여서 문을 꼭꼭 닫았더니, 호랑이가 발로 문을 긁다가 돌아가 버렸다.]
그리고는 그의 아내가 꾸었다는 꿈 이야기를 말해 주었다. [호랑이인가 고양이인가가 보이길래 무서워서 도망가다 울타리 위에 올라섰는데 그게 발뒤꿈치를 물었다. 그래서 발로 세차게 차서 그것을 떨쳐 버렸다.] 이 이야기를 해 주며 하는 말이, 호랑이를 보았으니 아들같다고 좋아하면서 정말 그런지 어떤지 좀 물어봐 달라고 하더란 것이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기가 막혔다. 이건 아들, 딸의 문제가 아니라 유산될 것이 확실한 꿈인데 아들 낳을 꿈이라고 좋아라 했다니 ...... 그래서 나는 옆집 아주머니에게 말했다.
"이건 유산될 꿈입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이런 아이는 낳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나 같으면 이왕 낳지 못할 것이니 하루라도 빨리 유산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 옆집 아주머니는 어떻게 그런 얘기를 그들에게 전해 줄 수 있느냐고 했다. 하긴 그 말이 맞긴 맞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