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어미 멧돼지 한 마리가 우리집 앞마당으로 뒤뚱거리며 들어오더니, 잠시후 두 마리 새끼 돼지도 있었습니다. 너무 귀엽게 생겨서 잡으려고 쫓아가니까, 어미 돼지는 울면서 도망을 치고, 새끼 한 마리가 마루 밑까지 들어가려는 순간, 힘껏 목덜미를 움켜잡아 가지고 잠을 자던 방으로 데려와, 품에 안고 정성껏 밥을 떠먹이고 물을 먹이고 했더니 울음을 그치고 순해지는 것이었습니다. 나머지 새끼 한 마리는 아주 순하게 따라오는 꿈이었습니다.
돼지꿈 하면 복권을 떠올리고 재물이 들어오게 되는 것을 연상하지만, 현실에서는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 꿈에서도 두 마리의 새끼돼지로 표상된 어떠한 일이 일어날 것을 예지해 주고 있다. 한 새끼 돼지는 목덜미를 움켜잡아 처음에는 힘든 일이 일어나지만, 정성으로 대하면 좋아질 것이요, 다른 새끼돼지는 순순히 따라왔다는 데서 아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 것을 예지해주고 있다.
현실에서는 꿈을 꾸는 순간에 전화벨이 울리더니 막내 외삼촌이 첫아들을 낳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얼마 뒤 백일 잔치 때 외숙모에게 들은 이야기로, 꿈속에서 새끼 돼지 목덜미를 움켜잡았던 것처럼, 아기가 처음에 목이 안좋아서 병원에 한참 다녔다는 것이다. 또한 당시 여동생도 임신 8개월쯤 되어 얼마 뒤 아들을 낳았는데, 새끼 한 마리는 아주 쉽게 들어오던 꿈처럼 순산하는 일로 실현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