夢관련 詩와 夢中作 詩 小考 --- 5. 꿈에 시를 받고 죽음을 예지
게시자 : cphdream(꿈해몽) 본문크기 : 6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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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시 세 편은 꿈에 시를 받음으로 인해 죽음을 예지케 한 사례들이
다.
< 시를 받고 죽음을 예견한 꿈 > --1
이 겸지(李兼之)는 꿈에 한 괴이하게 생긴 사람을 만났는데. 시를 지어 주
기를,
世上紅塵滿 세상은 홍진(紅塵)이 가득하고,
天樓紫玉寒 하늘 누[天樓]위에는 자옥(紫玉)이 차다.
東皇求八 동황(東皇)이 팔폐(八 )를 구하니,
應不億家山 응당 가산(家山)을 생각지 말라."
하였다. 겸지가 그 꿈을 의심하였으나, 그것이 곧 저승에서 부른 것이다.
다음 해 登第하여 남 효온이 시를 일필휘지하여 축하하였더니, 머지않아 벼
슬이 三品에 이르렀으나 일찍 죽었다.{{ ) 李兼之嘗夢有奇形人 贈詩曰 世上紅塵滿 天樓紫玉
寒 東皇求八 應不億家山
兼之疑其夢 乃冥招也. 翌年登第 南秋江走詩賀之 未幾官至三品 早歿 --『海東雜錄』 三.
* 兼之는 李達善의 자.
* 紫玉--하늘 나라의 선녀가 부는 紫玉으로 된 피리.
* 東皇--봄의 신. 봄에는 東皇이 되고, 또 靑帝가 된다.
* 八 --지옥문을 지키는 使者. 명나라 楊愼의 [升庵外集]에 "龍生九子 四曰 犯+奸, 形似虎
有力 故立於獄門. --譯註. 詩話叢林. 許捲洙, 까치, 1993.
}}{{
) 南孝溫의 『秋江冷話』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전한다. --『詩話叢林』 上.
}}
이 시는 어두운 詩的 분위기라기 보다 세상을 떠나 하늘 나라에 불리워 올
라가게 될 것을 암시적으로 예지해주고 있다.
< 시를 받고 柳澗의 죽음을 예지하다 >--2
나(金時讓)의 꿈이 기이하고 맞혔다는 것은 이미 책의 첫머리에 썼다.
광해 9년 2월, 부계에 있을 때의 일이다. 꿈에 참찬 유간(柳澗)이 그의
아들 여각을 보내어 나에게 시를 보였다. 꿈을 깬 뒤에도 그의 한 글귀는
기억하였다.
時論正如三漆黑 시론은 정히 세 칠묵 같고
歸期難得一帆風 돌아올 기약은 한 돛의 바람을 얻기 어렵다.
그러나 그 뜻을 알 수 없어 일기에 적어 두었다. 그 뒤 2년에 유가 시의
(時議)에 거슬려서 울산부사로서 북경에 다녀오라는 특명을 받았다. 그때
오랑캐가 발호하여 그 기세가 매우 팽창하였으므로 북경에 가는 사람은 다
바다를 건너야 할 근심이 있었다. 유가 연경에 간 뒤에 적이 요양을 점거하
였기 때문에, 길이 끊어져서 바닷길로 돌아오다가 배가 깨져 익사하였으니,
또한 이상한 일이라고 하겠다. 유가 처음 떠나려 할 때에, 내가 동료 이창
기·서상서와 함께 꿈을 말하고 유를 위하여 두려워하였는데, 얼마 안 되어
과연 맞으니, 듣는 사람들이 다 이상하다고 감탄하였다.{{ ) 余夢奇而驗者 旣書之卷首矣.
丁巳二月在 溪 夢柳 贊澗遺其子汝恪 示汝詩 覺而記其一句 曰
時論正如三漆黑 歸期難得一帆風 莫曉其意 載于日記 後五年柳 於時議 以蔚山府使特命朝京
時
奴胡跋扈勢甚張 赴京者皆有泛海之遇 柳旣赴燕而賊據遼陽路絶 取海路以還 船敗溺死 亦可謂奇
矣.
柳之將行 余與同僚 李昌期 徐尙書言以夢 以爲柳懼 未幾果驗 聞者皆歎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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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紫海筆談』{{ ) 『紫海筆談』은 荷潭 金時讓(1581∼1643)의 수필집이다. 仁祖때의 명신으로
자는 子中이다. 임란때의 이야기를 가장 많이 기술하고 있다 .}},
대동야승 71권.
편지글을 통해 장차 일어날 일을 상징적인 표상이라기 보다 사실적인 詩
구절로 나타내 보여주고 있다. --歸期難得一帆風--의 뜻을 그 당시에는 알
수 없었지만, 2년뒤에 사실적인 미래투시의 꿈으로써 실현되고 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 어찌보면 사실적인 미래투시의 표상이지만, 漢詩 句節로 표상
전개시킨 자체가 상징적 미래예지의 표상으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또한 꿈의 상징표현 기법에 있어서, 평범한 사람이라면 이빨이 빠지는 꿈
등으로 불길한 징조를 보여주겠지만, 글을 아는 金時讓에게는 장차 일어날
꿈의 미래예지에 대한 암시를 주기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인 漢詩句節로 꿈
의 상징표상을 전개시켜 강한 궁금증을 갖게 함으로써 장차 다가올 일에 대
한 암시를 주고 있는 것이다.
< 율곡이 꿈에 시구를 받다 > --3
율곡 선생이 어려서 꿈에 상제를 뵙고 금으로 된 족자 하나를 받았다. 열
어보니, 아래와 같은 시구가 있었다.
龍歸曉洞雲猶濕 용이 새벽 골로 돌아가니 구름이 오히려 젖었고,
麝過春山草自香 사향노루가 봄 산을 지나니 풀이 절로 향기롭다.
이것을 들은 여러 사람들이 기이한 조짐이라 하였다. 선생이 급작스럽게
작고한 다음에야 識者들은 비로소 그것이 상서롭지 못한 것임을 알았다.
용이 돌아간다. 사향노루가 지나간다 한 것은 빨리 죽을 조짐이요, 구름이
젖고 풀이 향기롭다 한 것은 그가 남긴 혜택과 높은 이름만이 홀로 남게
될 것을 가리킨 말이다. 大賢의 일평생은 하늘이 이미 정한 바가 있으니,
한탄스러울 따름이다.{{ ) 栗谷先生在幼時 夢謁上帝 賜金子一障 開視之 龍歸曉洞雲猶濕
麝過春山草自香 皆以爲異祥 至先生易甥後
識者始知其不祥也 龍歸 麝過 皆是奄忽之兆. 雲濕 草香 指遺澤高名之獨留也 大賢之生 天
已前定 可歎也已
-------『長貧居士胡撰』
* 甥--살 평상 책. 쌓일 책, 삿자리 책 *奄--문득 엄, 가릴 엄, 그칠 엄, 오랠 엄, 매우 엄
* 尹耆獻의 자는 元翁, 호는 長貧子, 胡撰 이란 말은 되는대로 지었다는 뜻이니, 謙辭로 붙
인
이름으로 隨筆 詩話 逸話 說話 등을 자유롭게 적어 놓은 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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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貧居士胡撰』, 대동야승 제 51 권
역시 漢詩 句節로써 장차 일어날 일을 상징적으로 암시해주고 있다. 이러
한 상징적 표현은 실현된 뒤에는 그 의미를 쉽게 알 수 있지만, 꿈을 꿀 당
시에는 쉽게 그 의미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선인들의 꿈사례로 어려
서 허리띠가 끊어진 꿈 을 꾼 사람이 노년에 되도록 슬하에 자식이 없었다.
비로소 허리띠가 끊어진 꿈[斷帶] > 斷代 로 음의 동일성을 상징표상하는
破字解夢으로 상징적인 꿈의 의미를 알아내게 된 사례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