夢관련 詩와 夢中作 詩 小考 --- 4. 슬픈 시를 짓고 죽은 꿈
게시자 : cphdream(꿈해몽) 본문크기 : 3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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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픈 시를 짓고 죽은 꿈 >--2
醉夫{{ ) 尹潔(1517-1548, 중종12년-명종3년)의 호는 醉夫, 醒夫이며, 자는 長源이다. 陳
復昌의 미움을 받아 고문 끝에 죽었
다. 時政記 筆禍事件으로 斬刑된 安明世를 위해 변명하다가 사형.
}}가 일찍이 꿈에 詩 한 수를 지었는데, 그 중 아래와 같은 한 詩句가 기억된다.
海日孤舟千里暮 바다 천리 외로운 배에 날은 저물고,
水雲長 數聲秋 물과 구름에 긴 젓대소리는 가을을 알리더라.
그 후, 열흘이 못되어 화가 일어났다. 사람들은 멀리 귀양갈 조짐이라 하
였는데 마침내 곤장을 맞고 죽으니 애통한 일이다.{{ ) 醉夫嘗夢作一詩 只記一句 海日孤舟
千里暮 水雲長 數聲秋 未十日禍作 人以爲遠竄之兆 境殞於杖 痛哉----『長貧居
士胡撰』
}}
詩의 감상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쓸쓸하고 어두운 분위기이며, 孤舟·
暮· 호젓한 피리소리 등 詩語의 우울함과 비극적인 이미지는 장차 다가올
죽음의 暗雲을 예지해주고 있다.
슬픈 시를 짓고 죽은 꿈--3
1466년, 조기종(趙起宗)이라는 사람이 나(남효온)와 같이 공부
하고 있었다. 그 때 조기종은 나이가 어려서 겨우 시문(詩文)
의 구두(句讀)를 깨칠 정도였고 시를 지을 줄은 아직 몰랐다.
하루는 꿈에 어떤 빈집에 들어가니, 뜰 안이 널찍하고 쓸쓸한
데 대추꽃이 새로 피어 있어 첫여름 같았으며, 뜰에는 풀이 갓
나있어,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늦은 봄이었다. 두서너 사람
의 서생이 거기에 있었는데, 평소에 아는 사람들은 아니었지만
조기종에게 시를 지으라고 권하니, 조기종은 즉석에서 한 수
짓기를,
樹上棗滿開 나무에는 대추 꽃이 활짝 피었고,
空家寂無人 빈집에는 사람 없어 쓸쓸하도다.
春風吹不盡 봄바람은 끊임 없이 불어오고,
萬里草多新 만리엔 풀빛이 새롭도다."
하였다.
깨어난 뒤에도 그 시를 잘 기억하여 한 자도 남김 없이 같이
공부하는 벗에게 말해주고, 또 벽에 써 놓고 깊이 그것을 감상
하였다. 그리고 나서 다음 달에 조기종은 죽었다.{{ ) 丙戌丁亥年間 有鄕生趙起宗者 寓於
樂善坊第二里 與余偕隷南學生徒 趙時年少 僅解詩文句讀而不傷詩
律 一日夢入空家 廣爽寂寥 棗花新開 則似初夏 而庭草初生 谷風習習 則暮春也 有二三書
生 皆非平
生所識 勸趙令賦詩 趙卽口占詩曰 樹上棗滿開 空家寂無人 春風吹不盡 萬里草多新 覺而
强記 不遺
一字 語同學友生 書於壁間 深玩之 翌月趙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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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秋江冷話』, 『 聞蔘錄』--洪萬宗의 『詩話叢林』 上.에도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대추 꽃이 활짝 피었고 , 풀빛이 새롭도다 등의 詩句는 밝
은 표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空家寂無人 에서 보듯 空家, 寂
등의 시구에서 죽음의 이미지와도 상통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새롭게 돋아나는 풀빛의 이미지도 어찌보면 한 세대가 가고 새
로운 시대가 도래하는 것을 암시한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