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친의 현몽으로 침몰한 잠수함을 구한 이야기>
[아란더스]호의 [에드워드.죤슨] 선장은 온 생애를 뱃사람으로 보냈다. 그
는 종종 미래를 예언하는 것과 같은 꿈을 꾸곤 했는데, 어느 꿈이고 그 꿈
은 뒷날 사실로서 나타나곤 했다는 이야기이다.
1920년 9월의 어느날 밤, 그는 다른 때처럼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돌아가
신 아버지가 나타나 가까운 장래에 침몰된 잠수함의 승무원들을 구하게 될
것이다 라는 말을 하였다. [죤슨] 선장은 꿈 이야기를 동료들에게 말하고
워신턴의 해군성에도 전화로 알렸다.
동료들 가운데는 그의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이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우스개 소리로 듣고 귀담아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 뒤에도
[죤슨]의 꿈은 계속되어, 만일 침몰된 잠수함의 승무원들을 구하려거든 배
를 정비한 다음 9월 3일 오후 3시까지 출항해야만 한다는 말을 하였었다.
하지만 침몰된 잠수함의 승무원들을 구할 생각이 있더라도, 도대체 그 잠
수함이 어떤 배며 어디로 가면 그 잠수함을 찾을 수 있을지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처지였다. 언제 조난을 당하는 것인지 과연 꿈에서 알려준 것처럼
조난을 당하는 것인지 조차도 알지 못하는 터였다.
한편 9월 11일, 미국 해군 소속인 잠수함 s5호가 [보스턴]항구 안의 정박
지를 떠나 바다로 향해 출항하고 있었다.
아란더스호에서는 승무원들의 파업이 시작되었다. 그래서 선장은 겨우 친
구 두 사람을 확보해 무선기사도 없이 출항하게 되었다. 그 무렵, s5호는
유도[벌브]의 고장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함미만이 간신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을 뿐이었다. 염소가스와 압력·열기 등은 승무원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었다. 무작정 출발하여 남쪽을 향해 항해 중이던 선장은 또다시 꿈을 꾸
었고, 계시에 따라 동쪽으로 항해하다 s5호를 발견했다.
아란더스호의 [에드워드.죤슨]선장은 귀중한 인명을 구제했다는 일로 해군
장관으로부터 상장을 받았는데, 이는 그의 꿈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영웅적
인 노력의 결정에 의한 것으로서, 미국 잠수함이 침몰되었다가 전원이 무사
히 구제된 유일한 실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