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몽 표상
① 세 개의 밥그릇 꿈
옻칠을 한 커다란 상에, 흰 사기 밥그릇이 세 그릇 있었어요. 모두 뚜껑이 닫혀져 있었죠. 그 앞에 흰 옷 입고, 흰 머리에 정갈하게 쪽을 진 할머니가 얌전히 앉아 계시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무서웠을 만도 한데, 꿈에 하나도 무섭지를 않았어요. 그 할머니께선 밥그릇 세 개 중에서, 첫 번째 밥그릇을 제게 주셨고, 밥뚜껑을 여니 흰 쌀밥이 수북이 담겨있었어요. 흰 빛이 너무 강해 오히려 빛이 그릇 밖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었죠. 그 밥그릇을 가슴에 안고,‘다른 두개의 밥그릇은 왜 안주시나?’하고 나머지 밥그릇 두 개도 욕심내던 꿈을 꾸었답니다. 어른들께선 경제적으로 잘 먹고 잘 살게 될 아들 꿈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아들이네요. 다음 아이 임신 때, 두 번째 밥그릇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김지선, 베베하우스, 2003.1.22.
② 바나나 접시 꿈
냇가에서 노란 황금빛이 나는 바나나 접시를 제가 잡았더니, 첫 딸이더라고요--sky, 다음 미즈넷.
③ 접시와 그릇을 받는 꿈
친구집에 가서, 접시와 그릇을 세트로 받는 꿈을 꾸었어요.--마순영. 이지데이, 태몽이야기방.
④ 접시를 산 꿈
저는 임신 한 달 전에, 태몽 꿨거든요. 그때는 임신 생각도 안하고 있을 땐데, 백화점 같은데 가서 접시를 샀거든요. 얇고 예쁘장한 코펠같은 걸로요. 엄마가 들으시더니, 딸 태몽이라고 하시대요. 전 정말 딸 낳았고요. 암튼, 임신 전에도 태몽을 꿀 수가 있나 봐요.--youreun, 마이클럽
⑤ 그릇이 마음에 들지 않는 꿈→ 유산 예지
언니가 그릇을 한 개 갖다 주는데, 내 손에 쥔 그릇과 모양이며 색깔이 똑같았습니다. 그런데 내가 가진 그릇은 무거운 사기그릇인데, 언니가 주는 건 가벼운 플라스틱이었습니다. 저는 같은 모양의 그릇이 두 개씩 필요 없는데다가, "요즘 누가 플라스틱 그릇을 쓰느냐?"며 받기를 거절하다 꿈이 깨었습니다.
며칠 후 병원에 가니, 임신은 확실한데 너무 일러서 초음파에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한 달 후 다시 병원에 가니, 선생님 말씀이 쌍둥이인데 하나는 자연도태 되었다며, 검은 색의 흔적을 보여 주시더군요. 저는 비로소 꿈에서 예지되었던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임신 9개월의 임신부가 보내온 편지로, 그릇이 태아의 상징표상으로 등장되고 있다. 이처럼 꿈속의 상징표상대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볼 때, 태몽꿈의 신비로움에 전율조차 느끼게 된다.
⑥ 놋 세숫대야의 꿈→ 충남 지사 안희정의 태몽
나는 1964년 충남 논산군 연무읍 마산리에서, 2남 3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어머님의 말씀에 따르면, 방안 가득히 광채를 발하는 놋 세숫대야를 닦는 태몽을 꾸셨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