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태몽 표상
① 산이 호랑이나 용, 사람 등으로 변한 꿈
태몽인 경우, 장차 권세를 누리는 정치가․권력가․사업가로서 이름을 떨치게 된다.
② 산에 나무들이 길게 늘여서 있던 꿈
저희 어머님이 제가 임신 초기 임신인 줄도 모르고 있을 때 꾸신 꿈입니다. 아주 단풍이 잘든 어느 가을 산에, 초록잎이 아주 풍성한 나무들이 강을 따라 단풍나무 사이로 길게 늘어져 있었다고 합니다. 어머님은 좋은 꿈인 거 같아 복권을 사셨다고 했는데, 복권은 꽝이였지만 아기가 생겼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태몽인지 아닌지는 꿈을 꾼 본인이 가장 잘 알 수 있다. 즉, 기억이 강렬하고 생생해서, 꿈을 꾸고 나서 20여년이 지나서도, 어제의 일처럼 기억할 수 있는 것이 태몽꿈의 특징인 것이다. 꿈이 아주 생생한 경우, 이처럼 자연물의 태몽도 가능하다. 이 경우 아름답고, 풍요롭고, 웅장할수록 좋은 태몽 표상이다. 초록잎이 아주 풍성한 나무들이 태아의 상징표상으로, 장차 풍요롭고 부귀로운 일생이 될 것을 보여주고 있다.
③ 산을 통째로 삼켜버리는 꿈
이런 꿈을 꾸면 회사나 기관의 우두머리, 나아가 한 나라의 대통령이나 국무총리 같은 권력자가 될 아기를 낳을 태몽이다. 태몽이 아니라면 본인이나 자신의 주변인물이(대신 꾸어준 꿈일 경우에) 그러한 권리․이권․명예․재물을 챙기게 될 것을 예지해주고 있는 상징적인 미래예지 꿈이다.
왜냐하면 높은 산은 어떠한 기관이나 회사, 국가나 정부를 상징하고 있고, 그것을 떡 한 조각 먹듯이 삼킬 수 있었으니, 기관이나 회사, 국가나 정부를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꿈의 암시가 되기 때문이다. 통째로 삼킨다는 표상은 완전하게 자신의 손아귀에 집어넣음을 뜻하고 있다.
황희 정승이 이 꿈의 주인공으로, 그는 그의 어머니가 온양에 있는 설하산을 삼킨 꿈을 꾸어서, 결국 한 나라를 호령하는 위대한 정승판서가 되어 국사를 다스리는 사람이 된 것으로 입증하고 있다.(글: 한건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