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태몽 표상의 실증사례
① 해가 가슴에 부딪쳐서 많은 조각으로 쪼개진 꿈→ 전태일 열사의 태몽
[또 한 며칠 있다가 친정집에 갔는데, 방안에서 문을 열어 놓고 보니 이상하게 밤중에 해가 떠요. 그래서 친구들하고 “밤중에 달이 떠야 하는데, 왜 해가 뜨노?”하고 있는데, 아이고, 그 해가 차차차 막 내 곁으로 오는데 무섭고 겁이 나더라고. 그래서 내가 문을 닫으려고 하는데, 그냥 해가 탁 내 가슴에 부딪쳤는데, 그만 내가 다 산산조각으로 깨어져서 없어져 버렸어요. 신선 할아버지가 나타나서, “네 가슴은 쪼개져서 벌써 사방으로 흩어졌다. 저 앞산을 봐라.”캐요. 그래 앞산을 보니 뭐가 번쩍번쩍해요. 그때 할아버지가 이러능기라. “해가 가슴에 부딪쳐서 수많은 조각으로 쪼개진 것이, 저렇게 흩어져서 온 고을을 밝힐 거다.”]―(87년 8월 <월간조선> 이소선 씨의 인터뷰 기사 요약발췌.)
해가 가슴에 부딪쳐서 많은 조각으로 쪼개진 태몽에서, 자신의 몸을 희생하여 노동운동의 횃불을 들게 될 것을 예지해주고 있다.
② 해가 품속으로 뛰어든 꿈
어머니께서 꿈속에 머리 위로 해가 계속 따라다니더니, 갑자기 품속으로 뛰어들더라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커다란 해가 쑥 들어와서, 깜짝 놀라서 깼다.’며‘아들 같다.’고 하셨는데, 10개월 뒤 정말 아들을 낳았어요.
③ 태양이 솟아올라 가슴에 안기는 꿈→고(故) 앙드레 김(김봉남)의 태몽
어머니가 그를 임신할 무렵, 바다에서 큰 태양이 솟아올라 자신의 가슴에 ‘턱’하고 안기는 태몽을 꾸었다고 한다.--이승재 기자의 테마데이트. 2002.3.28
④ 태양이 품에 떨어진 꿈→ 소유진(연예인)의 태몽.
그녀의 부친이 꾸었다. 바닷가를 거닐고 있는데, 태양이 자신의 품으로 뚝 떨어지는 꿈이었다. 태양의 태몽표상이니, 태양은 만물을 비추어주는 빛나는 존재로 하나밖에 없기에, 임금 등을 상징하고 있음에서 알 수 있듯이, 장차 커다란 인물이 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태양꿈인 경우, 일반적으로 아들의 표상이지만, 이처럼 딸로 태어날 수도 있다. 이 경우, 여자이지만, 남성적인 활달한 성품을 지니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⑤ 둥근 해가 떠오르는 꿈→ 메리츠 증권 김기범 사장의 태몽
그의 어머니는 늘 “너는 잘 될 거야.”란 말을 했다고 한다. 그 덕에 그는 어릴 때부터 긍정적이고 자신감에 넘쳤다. 마음을 비우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하고 있는 바, 이처럼 부모가 자녀에게 태몽을 이야기해주면서, 자신감과 긍정적인 사고를 지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요약발췌, 주간한국, 2008.3.12
⑥ 태양이 입속으로 들어온 꿈→ 조선조 맹사성의 태몽
전하는 말에 따르면, 맹사성의 생가는 고려 최영 장군이 살던 곳이라 한다. 최영은 자신의 집을 친구인 맹유에게 물려주었다. 맹유에게는 맹희도라는 아들이 있었다. 정몽주와 절친한 사이였던 맹희도는 젊은 시절 신혼임에도 불구하고 개성에 올라가 과거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부친이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게 된다. 정신없이 아산으로 달려온 아들 맹희도를 무조건 시집온 새색시의 방으로 들라 했다.
새며느리는 어느 날 태양이 자신의 입속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고 놀라 깨어났다. 이에 보통 꿈이 아니라고 생각되어 시아버지 맹유에게 고하자, 맹유는 즉시 개성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들을 불러 내린 것이다. 그 일이 있고 난 뒤 태어난 인물이 맹사성이라고 한다. 그 뒤 공교롭게도 맹사성은 최영의 손녀 사위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