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태몽 표상 및 실증사례
나무나 꽃이 시들은 것을 보는 꿈은 유산이나 요절 등으로 이루어진다.
① 꽃바구니와 꽃다발을 산 꿈
시어머니와 친정엄마 드린다고 꽃바구니와 꽃다발을 산 꿈을 꿨는데, 임신을 했네요. 여러가지 꽃이 있었고 공통점은 활짝 핀 흰 국화꽃이 다섯 송이 이상씩 들어 있었어요. 국화꽃이 좀 그래서 이게 무슨 꿈인가 했는데, 제가 임신이 되었거든요. 아이의 성별을 알 수 있나요? ---김유경, 베베하우스.
원칙적으로 꽃꿈이라고 해서, 여아가 태어나지는 않는다. 꽃이 여성적 상징이기에, 여성일 가능성이 높을 뿐인 것이다. 이밖에도, 나무에 복숭아가 무진장 많이 열렸는데, 꽃 한 송이가 치마폭으로 떨어지는 태몽을 꾼 사람이 있다.
② 꽃다발을 받아온 꿈
무슨 음악회를 했는지,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엄청난 조명 아래서 인사를 하는데, 누군가 크고 멋진 꽃다발을 주더군요. 저는 좀 당황스럽긴 하지만, 기쁜 마음에 꽃다발을 들고 집으로 왔답니다.
이 사례의 다른 꿈이야기에서는 독수리를 받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남매 쌍둥이를 낳은 바, 딸은 거칠고 아들은 얌전하다는 표상에서, 독수리가 딸의 태몽표상으로, 꽃다발의 태몽 표상이 아들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처럼 꽃의 태몽으로도 남아가 태어날 수 있는 바, 이 경우 귀공자같은 타입의 남자가 될 수 있다. 흔한 말로 꽃미남이 될 수 있다고 하겠다.
③ 흰 색 연꽃 꿈
저는 꿈에 맑은 물위에서 작은 배를 타고 가다가, 사람 몸집보다 훨씬 큰 흰색 연꽃을 보았어요. 저는 흰색 연꽃을 실제로 본 적도 없는데, 꿈에서 커다란 흰색 연꽃을 보고는, 너무 신기해서 배에서 내려서 물을 헤치며 꽃으로 다가 가다가 깨어났어요. 처음에는 태몽인지 모르고 흰색 연꽃을 꿈풀이에서 찾아보니, 실제로 흰색 연꽃은 흔치않은 귀한 꽃이라고 대박 꿈이라고 그래서 로또를 사고 난리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태몽꿈이었어요. 근데 작은 꽃들이 만발한 것은 보통 딸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꽃꿈일지라도 큰 꽃 한 개가 나오는 것은 아들일 확률이 높다고 하더라고요---강연주, 베베하우스.
④ 하얀 연꽃이 다가온 꿈
하얀 눈 내리던 날, 너무 큰 하얀 연꽃이 다가오더라고요. 임신인지 아닌지 모르다가, 이 꿈을 꾸고 임신 확인을 했어요. 크고 꽃이어도, 한 송이는 아들이라더라고요.---우주영, 베베하우스.
⑤ 꽃에 둘러싸인 꿈
꽃바구니, 꽃다발, 꽃으로 만든 반지, 화환 등 꽃에 둘러싸이는 꿈이었습니다. 꽃마차까지 탔어요. 꽃다발을 받으면서도 ‘이렇게 다 내가 받아도 되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만난 우리 아들, 순박하면서도 착하게 웃는 사랑스러운 아이랍니다.
⑥ 밭에 목화꽃이 만발한 꿈
임신 9주 들어갑니다. 할머니가 꾸신 꿈인데, 밭에 목화꽃인지 솜인지 하얗게 만발을 하였는데, 그걸 바구니에 마구 담는 꿈이었다고 하십니다.---김옥수, 베베하우스.
⑦ 장미꽃 한 다발을 받는 꿈
아들을 낳았는 바, 꽃의 상징으로 태어난 남자 아이는 귀공자같은 뛰어난 꽃미남의 외모이거나, 섬세하고 가녀린 여성적 성품을 지닌 아이일 수 있다.
⑧ 꽃이 몽우리를 터뜨리며 피는 것을 보는 꿈
태몽으로 이모의 임신을 예지하는 일로 실현되었다.
⑨ 호수에 핀 수선화에 보름달 빛이 비치는 꿈→ 가수 전월선(田月仙)씨의 태몽
"어머니가 호수에 핀 수선화에 보름달 빛이 비치는 태몽을 꾼 뒤, 나를 낳아 '월선'이란 이름을 붙여줬어요.---중앙일보, 2004.01.28
⑩ 흰색 동양란 꽃잎을 따 먹는 꿈→ 탤런트 최수종․하희라 부부의 딸 태몽
“깊은 산속 개울가에서 흰색 동양란 꽃이 피었는데, 그 꽃잎을 따먹는 꿈을 꾸고 딸인 윤서를 낳았어요.”
⑪ 선인장에 붉은 꽃이 피는 꿈→ 차태현의 아들 태몽
차태현은 결혼하여 2007년 12월 26일 아들을 낳았다. 아들 수찬이를 가졌을 때, 아내(최석은)가 태몽 꿈을 꾸었는데, ‘커다란 선인장에 손 모양의 붉은 꽃이 피는 꿈’을 태몽으로 꾸었다고 한다.
⑫ 꽃이 만발한 가운데 명주실을 감는 꿈→ 원로화가 이한우(78세) 태몽
“어머니가 꽃이 만발한 가운데 명주실을 감았다고 해요. 그래서 제가 꽃도 좋아하고, 수명도 이렇게 긴 모양입니다.---이코노미스트 최은경 기자 2009.1.20.
⑬ 씨앗에서 하얀 목련을 피워낸 꿈→ 아빠가 가져다주신 씨앗을 엄마가 심는 꿈으로, 물을 주니까 나무 한 그루가 쑥쑥 자라더니 하얀 목련을 피워내더란다. 엄마는 그 꽃이 너무 예뻐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꿈을 깼다고 한다. 결과는 예쁜 딸(탤런트 김소연)
⑭ 꽃을 따려는 순간 꽃밭으로 변하는 꿈→ 남규리의 태몽
대한민국 여성 3인조 그룹 씨야의 리드 보컬인 남규리의 태몽은 엄마가 커다란 꽃을 따려는 순간 꽃밭으로 변하는 꿈이다.---[술술토크] 남규리. 스포츠조선. 전상희 기자
꽃밭처럼 탐스럽고 풍요로움의 표상은 풍요로움의 인생길로 펼쳐지고 있다.
⑮ 탐스런 꽃을 한아름 꺾어 가슴에 안는 꿈→ 황신혜(연예인)의 태몽
‘어머니의 꿈에, 꿈속에서 하늘나라 정원사였는데, 크고 탐스런 꽃을 한아름 꺾어 가슴에 안는 꿈이었다.’
꽃은 부귀․성취․기쁨․미인의 상징으로, 크고 탐스런 꽃의 태몽표상이니, 장차 돋보이는 미모를 지니게 될 것이며, 크고 탐스러우며 풍요로움의 태몽 표상에서 여러 사람들의 시선을 받게 될 것을 예지해주고 있다.
꽃꿈이기에 여자일수도 있지만, 태몽에 꽃꿈이라고 하여 반드시 여아가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연예인 ‘김진’의 경우, 태몽이 꽃꿈이었지만 남자로 태어났다. 하지만 유난히 하얀 얼굴에서 알 수 있듯이, 꽃처럼 귀공자 타입의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⑯ 꽃을 남에게 선물하는 꿈→ 한소진의 태몽
고양시에서 '원예마을'을 운영하고 있는 한소진(여․37)의 태몽이다. 한씨는 세상에 날 때부터 '꽃'과 인연이 있었다. 친정어머니가 꽃을 남에게 선물하는 태몽을 꾼 뒤, 한씨가 태어났다. 교사인 친정어머니가 꽃을 좋아해 화분 100여 개를 키우자,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레 꽃과 친해졌다고 한다.---조선일보, 김연주 기자. 2008.07.14
⑰ 국화꽃이 만발한 정원을 거니는 꿈→ 연예인 이휘재의 태몽
72년 생인 이휘재(본명 이영재)는 2녀 1남의 셋째로 태어났다. 이휘재의 어머니는 그를 임신했을 때, 국화 꽃이 만발한 정원을 거니는 태몽을 꾸어 또 딸인 줄 알고 비통한(?) 나날을 보냈다고 한다. 그러다 아들이 태어나자, 그의 아버지는 잔치를 크게 벌였을 정도로 기뻐했다고 한다.
국화꽃이 만발한 풍요로움과 꽃의 아름다움의 좋은 태몽표상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될 인생길을 보여주고 있다.
⑱ 자줏빛 목련이 만발한 꿈→ 변진섭의 태몽
어머니가 나를 임신했을 때 꾼 태몽은 꽃꿈이었다고 한다. 놀릴까봐 어머니는 태몽에 관해서 남들에게 이야기하지 말라고 하시기도 했다. 어머니 말씀에 따르면, 그리스 로마 신전을 연상케 하는 커다란 건물에 자주빛 목련이 만발해 있었고, 그 꽃이 너무 예뻐 관광객들이 모여들고 있었다고 한다. 어머니는 왠지 그 꽃이 자신의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남들이 꽃을 볼 수 없도록 막았다고 한다. 어머니는 이 꿈을 꾸고 내가 딸이라고 생각해, 아버지에게 “낳지 않겠다.”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낳은 모습을 보니, 버젓이 고추를 달고 나온 아들 아닌가. "뱃속에서 하는 짓도 영락없는 계집애였는데"하며, 어머니는 감격(?)의 눈물까지 흘리셨다고 한다.
대체적으로 꽃꿈의 태몽인 경우, 여아일 가능성이 높지만, 연예인 김진의 태몽도 꽃꿈이듯이 이렇게 남아가 태어날 수도 있다. 태몽으로 여성적이냐 남성적이냐를 보여주는 것이지, 태몽으로 성별을 절대적으로 구별할 수 있는 것은 아님을 절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변진섭의 성품 또한 차분하며, 여성적인 성품에 가깝게 부드럽고 섬세한 타입으로 활동하고 있다.
⑲ 화려한 국화꽃이 장식된 중국집으로 들어가는 꿈→ 미스코리아 이혜정의 태몽
이혜정씨의 친정어머니는 이혜정씨를 임신했을 때, 화려한 국화꽃이 장식된 중국집으로 들어가는 태몽을 꾸었다고 한다. 이혜정씨는 1986년 당시 미스코리아 대회에 출전해 미스 르망 타이틀로 선발됐다. 그후 1988년 대만에서 열린 미스원더랜드 대회에 참가했을 때다. 그녀가 아시아 최대 화교 재벌인 필리핀 탄유그룹의 후계자인 정위황 사장의 열렬한 구애를 받아들여, 정위황씨와의 결혼을 운명으로 받아들였다. 미스코리아와 재벌의 만남, 그것도 국경을 초월한 사랑을 이룬 두 사람이다. ---요약 발췌, 박연정 기자, 레이디경향 2006년 9월호
신비한 태몽의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 화려한 국화꽃이 장식된 중국집으로 들어가는 태몽의 예지대로, 화교 재벌과 결혼하여 세 자녀를 두는 데에 이르렀으니, 태몽의 놀라운 예지력에 찬탄을 금할 수 없다.
미스코리아 대회에 출전하는 후보들은 어떠한 태몽을 꾸었을까? 또한 대회에 나가기 전에 어떠한 꿈을 꾸었을까? ‘껍질을 까서 놓은 감이 그릇에 예쁘게 담겼다.’ ‘복숭아를 한아름 안았다.’ ‘코스모스 꽃길을 걷던 중 남자에게 흑장미 꽃다발을 받았다.’ ‘함박눈이 펑펑 쏟아졌다.’ ‘청사(푸른뱀)를 만졌다.’ 등 본인 또는 주변에서 꾸어준 꿈의 내용들이다. 이처럼 꿈의 상징표상으로 본다면, 재물운이 아닌, 여성적 상징물에 가까운 내용들이다. 예쁘고 귀한 태몽일수록 장차 태몽꿈의 예지대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겠다.
⑳ 금잔화에서 씨를 받는 꿈→ 농대 학장 한신규 태몽
학술원 회원으로서 평생을 육종 연구에 바친 서울대 농대 학장 한신규 씨의 태몽은 ‘금잔화(키가 크고 가느다란 꽃)에서 씨를 받는 것’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어머니는 그 꿈을 생각하고, 아들이 항상 가느다랗게 야위어 있는 것은 순전히 이 태몽 때문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직업이 바로 이처럼 '나무씨를 받아서 연구하는 것'이라 생각할 때, 이는 그의 직업을 상징했다고 보는 게 더 옳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