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태몽 표상
① 어머님이 복숭아 2개를 치마폭에 담는 꿈→ 연예인 김남주의 태몽
첫 아이 때 장차 두게 될 자녀를 한꺼번에 꾸는 경우도 있다. 태몽으로 보자면, 자매나 남매를 두게 될 것을 예지해주고 있다.
② 시냇물에서 복숭아를 건지는 꿈→ 개그맨 신동엽의 태몽
어머니의 꿈에 시냇물에 있는 복숭아를 건져내는 태몽이었다. 복숭아가 하도 예뻐서 어머니는 딸이 태어날 거라 믿었으나, 결과는 아들이었다. 태몽으로 성별을 절대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아님을 볼 수 있다. 개그맨 홍록기의 태몽도 복숭아이다. 하지만, 실제로 연예인 이유진은 복숭아 태몽으로 여자이다.
③ 복숭아 세 개를 가슴에 끌어안는 꿈→ 세쌍둥이 여아 출산
전북에 사는 김모(47)유모(39)씨 부부가 일란성 세쌍둥이 여아를 낳았다. 유씨는 "집 앞의 텃밭에 있는 복숭아나무에서, 복숭아 세 개를 따 가슴에 끌어안는 꿈을 꾼 뒤 아기가 들어섰다."며 태몽을 소개했다. 태몽으로 복숭아 세 개를 가슴에 끌어안는 꿈이었으니, 세쌍둥이를 두게 될 것을 예지하고 있는 바, 새삼 태몽의 신비함을 느끼게 한다.
④ 복숭아를 받다가 떨어뜨린 꿈→ 유산 예지
제가 아는 언니는 꿈에 시아버지가 탐스럽고 커다란 복숭아 두 개를 따서 하나는 자기에게 주시고, 하나는 언니 친구(이웃집 새댁)를 주었는데, 친구는 그걸 받다가 놓쳐서 바닥에 떨어뜨렸데요. 그런데 그 친구는 임신을 했다가, 유산을 하고 말았다네요.---마우스, 다음 미즈넷, 2008.1.16.
이 경우에 언니 친구인 이웃집 새댁은 임신하는 일로 이루어졌을 것이다.
⑤ 세 복숭아 중에서 두 개는 썩은 복숭아였던 꿈→ 두 번의 유산 예지
엄마가 어떤 과수원을 가서 복숭아를 치마폭에 하나 가득 따가지고 오셨데요. 근데 오는 도중에 다 떨어뜨려버리고 딱 3개가 남았는데, 그중에 두개는 벌써 썩었더래요. 그래서 버렸는데, 그중에 하나는 굉장히 탐스럽구 예뻤데요. 엄마가 그러는데, 태몽을 꾼 후에 딸인 저를 낳고, 그 이후에 두 번의 유산을 했다고 하네요. 아마도 두 번의 유산이 썩은 복숭아였고, 저를 낳은 것이 예쁜 복숭아였나보다 하더라고요. --인터넷 빅토리아 블로그
이처럼 썩은 과일의 표상은 유산이나 요절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겠다.
⑥ 복숭아를 얻지 못한 꿈→ 유산 예지
인터넷의 pullip's doggy food 블로그에 ‘찌그러진 태몽’으로 올려진 유산에 관한 꿈사례를 요약해 살펴본다.
“혼자 시골로 여행을 가서 민박을 하는데, 민박집 주인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아주 넓은 방을 내 주시더군요. 거기서 아주 편안하게 한숨 잘 자고 창문을 열었더니, 약간 비탈진 산처럼 뒷산이 펼쳐지는 게 아닙니까. 근데 그게 바로 복숭아밭이더군요. 복숭아나무마다 아주 탐스럽고 빨갛게 잘 읽은 복숭아가 얼마나 많이 달려있는지, 거기에서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그 복숭아 수확을 하고 계시더군요.
정말 그 복숭아는 너무 커서, 정말 군침이 꼴깍~ 꼴깍~ 넘어갔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그 잘생기고 탐스런 복숭아를 하나하나 따서 박스에 넣기도 하시고, 한쪽 옆에 재어 놓으시더군요. 너무 그 복숭아가 먹고 싶어서,“할머니, 저 그 복숭아 하나만 주시면 안 돼요?” 하고 물었더니, 할머니께선 “안 되기는 왜 안돼?”하시더니, 저랑 더 가깝게 있는 할아버지에게 "영감, 저 색시한테 복숭아 잘 생긴 놈으로 하나 주구려~" 하시더군요. 근데 이 할아버지가 할머니 말을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계속 일만 하시는 겁니다. 몇 번을 이야기 했지만, 할아버지는 들은 척 만 척이고, 결국은 복숭아 냄새만 맡고 한 개도 받지도 못하고, 잠에서 깼습니다.
또 뽀르르 울 친정엄니한테 전화했습니다. 이런저런 꿈을 꾸었다고---. 우리 친정어머니 하시는 말씀이 “그 놈의 영감쟁이 우째 그래 심술 피우노. 아~ 하나 달라는데 그거 하나주면 어때서 안 주고 심술부리노. 복숭아 못 받았으면 그거 태몽 아니다. 잊어버려라.”하시더군요. 하긴 저도 복숭아를 받아 들던가, 아니면 아주 맛있게 먹던가 해야, 그게 제대로 된 태몽이란 것을 알고 있는데,‘이건 내가 보아도 아니다.’ 싶더군요. 근데 지금도 그 복숭아가 생각이 납니다.
그런 꿈을 꾸고 난 얼마 후에, 하도 배가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임신 8주 4일이라고 하더군요. 병원에서 소변검사를 했는데, 임신테스트 기에 희미하지만, 생전 처음 보는 두 줄이라 졸도하는 줄 알았습니다. 근데 바로 의사 선생님께서 심각한 어조로, “안됐습니다만, 유산이 됐네요.”
더 이상의 필자의 언급이 있는 것이 사족이 되기에, 덧붙이는 글을 생략한다.
⑦ 바위에 복숭아 두 개가 놓인 꿈(태몽사례)
부천시 소사구에서 열린 제13회 소사복숭아축제에서, 김만수 시장은 축사에서 "제가 태어 날 때 어머님께서 폭포에서 목욕을 하고 나오니 바위에 복숭아 두 개가 놓여있는 태몽을 꾸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며 "복숭아 태몽 때문에 복사골 부천시장이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2011.08.20.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⑧ 대 바구니에 빨간 천도복숭아 두 개의 꿈
CJ 홈페이지의 ‘생활속의 이야기란’에 < 네 딸 아빠가 된 사연 > 이라는 제목하에, 구재영씨가 너무나 재미있게 쓰신 글이라, 글을 전재해 살펴본다.
아내는 지금 나의 셋째아이를 해산하기 위해 수술실로 들어갔다. 말단 공무원인 나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예쁜 두 딸만으로도 더없이 행복하지만, 3대 독자로서 어머니의 간곡한 아들 타령을 무시할 수만은 없었기에, 한 번 더 아들을 얻기 위한 시도를 해야 했다. 박봉에 시달리는 아내에게 임신과 육아라는 새로운 부담을 안겨주는 것이 가슴 아팠지만, 어머니가 지난해 초파일 절에 등불까지 달아 공을 들이시며, 틈만 나면 야릇한 눈빛으로 우리에게 신호를 보내셨기에, 그 눈빛을 차마 외면할 수 없었던 것이다.
지금 그 결과인 아이가 세상에 나오려고 한다. 첫째딸의 태몽은 호랑이였다. 어머니는 당연히 아들일 거라 믿고, 일가친척에게 자랑을 늘어놓으셨다. 아내의 배 또한 기골이 장대한 떡두꺼비라도 품은 듯 부풀어 올라, 어머니의 기대치를 급상승시켰다.
“지 애비 등골 빠지지 않게 하려고 한 방에 제꺼덕 고추가 나오니, 하나만 낳아 잘 길러야지 뭐. 지들이 의가 좋아서 하나 더 낳으면 모를까….”
나와 아내도 아들을 예상하고 일사천리로 신생아용품을 준비 완료했다. 그러나… 4.2kg의 떡두꺼비 같은 딸이 태어났다. 어머니는 실망하지 않으셨다. 용하다는 한의원을 찾아가 아들을 낳는 데 특효가 있다는 한약을 지어 와서는 아내에게 정성스럽게 달여 먹이셨다. 아내가 약을 거의 다 먹어갈 무렵, 어머니는 예의 그 눈길을 우리 부부에게 다시 강요해오셨다. 주술에라도 걸린 듯, 머지않아 두 번째 아이가 태어났다. 그러나 또 딸이었다. 아! 우리는 둘째아이의 갖은 재롱과 애교를 어머니에게 보여드렸으나, 어머니는 꿈쩍도 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아내는 지금 세 번째로 분만실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 “이번 아이는 태몽이 없다며, 혹시 태몽을 꾸지 않았느냐?”고 나에게 물어오셨을 때, 나는 아무런 답변도 할 수 없었다. 엄마나 할머니가 태몽을 안 꾸면, 보통 아빠가 꾼다면서 어머니는 나를 추궁하셨다.
사실 나는 아내가 임신한 지 한 달여 만에, 태몽인 듯한 ‘그 꿈’을 꾸고 말았다. 잔잔한 호수 위로 떠내려 오는 대바구니에 먹음직하게 담겨 있던 빨간 천도복숭아 두 알. 그러나 나는 그 꿈에 대해 어머니에게 말씀드릴 수 없었다. 어머니를 생각하며 괴로운 마음을 추스르고 있는데, 간호사가 외쳤다.
“축하드려요. 예쁜 공주님이 한꺼번에 두 분이나 인사드립니다.”
이렇게 해서, 나는 하루아침에 네 딸의 아버지가 되었다.(글: 구재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