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애정·연분
① 남의 과일 하나를 훔친 꿈→ 연분을 맺다.
어떤 여자가 팔려고 자기 앞에 늘어놓은 과일을 그녀가 딴 곳을 보는 사이에, 그 중 배 한 개를 슬쩍 훔쳐 허리춤에 넣었다.
꿈의 실현은 처한 상황에 따라 달리 이루어진다. 이 꿈은 중매쟁이(과일 장수)를 통해서 며느릿감(배 한 알)을 얻을 것(훔치다)을 예지한 일로 실현되었다. 이 경우 가임여건에서는 태몽으로 실현되며, 다시 빼앗기는 꿈은 유산으로 실현된다.
② 복숭아를 사서 먹으려다 못먹은 꿈→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나지 못함.
“몇주 전의 일입니다. 꿈에서 복숭아가 너무 먹고 싶어서, 현재 사귀는 오빠에게 복숭아를 사달라고 졸라서 슈퍼에 갔는데, 복숭아가 음료수가 들어있는 냉장고에 들어가 있었어요. 오빠가 첫 번째 복숭아를 꺼내면서 “이거 어떻냐”고 묻는데, 왠지 모르게 그 복숭아가 싫은 거예요. 그래서 싫다면서 다른거 보여달라고 하니까, 다른걸 꺼냈는데 그것 역시 싫어서 복숭아가 좋은 것이 없다며 그냥 안사고 와 버렸습니다.
현재 만나고 있는 오빠와의 궁합이 좋지 않다고, 엄마가 반대를 심하게 하시고 있는 입장이고, 그 꿈을 꾼 이틀 뒤에 선을 두 번 보았지만, 선을 본 두 사람이 다 마음에 들지 않아서 피하고 있어요.‘혹시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마음에 안 들게 될 것이라는 꿈의 예지가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마음에 들지 않는 복숭아였기에, 현실에서도 복숭아로 상징된 두 사람과 선을 본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현실로 이루어졌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덧붙이자면, 꿈은 꿈을 꾼 사람이 처한 상황에 따라 이루어지는 바, 결혼하여 가임여건에 있는 경우였다면, 태몽으로 실현되는 경우 복숭아가 싫다고 거절하는 표상이었기에, 장차 두 아이를 유산하게 되는 일로 이루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