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꿈은 반대이다.
꿈은 반대가 아니다. 우리 주변에는 꿈은 반대로 해몽해야 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 이빨 빠지는 꿈, 신발 잃어버리는 꿈, 싸움에서 지는 꿈, 흙탕물을 보는 꿈, 도망가는 꿈, 머리카락이 잘리는 꿈 등등은 흉몽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처럼 꿈은 상식적으로 보는 것과 다르지 않으며, 꿈속에서 느꼈던 기분 그대로, 안 좋게 느껴진 꿈은 현실에서도 안 좋게 실현되고 있다. 따라서 ‘꿈은 반대로 해몽하면 틀림이 없다.’는 말은 극히 일부분의 특수한 상황의 경우에 있어서 들어맞을 수 있는 말로, 극히 위험스럽고 잘못된 속설이다.
또한 ‘꿈보다 해몽’ 이라는 말도 사실은 잘못된 말이다. 꿈의 예지는 한 치의 오차도 거짓도 없기에, 꿈의 상징의미 그대로, 좋은 꿈은 좋게 나쁜 꿈은 나쁘게 이루어지고 있다. 다만, 우리 인간이 꿈속에 전개되는 난해한 상징성의 의미를 제대로 알 수 없는 경우가 많기에, 이러한 말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있음으로써, 꿈의 세계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더더욱 꿈의 세계를 미신적으로 여기게 해주고 있는 것에 대하여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러한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은 현실에서 안좋은 꿈을 꾼 사람을 위로하기 위하여 해주는 말인 경우에 쓰이거나, 안좋은 꿈을 꾸고 나서 좋은 꿈으로 합리화하는데 쓰이고 있다.
미래예지적 꿈의 측면에서,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은 다음의 두 가지 경우에나 올바른 말이 될 수 있다. 상징적이고 역설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경우와, 꿈을 꾼 사람이 특수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경우이다.
‘꿈속에서 총을 맞고 죽는 꿈’의 경우 나빠 보이지만, 상징적인 의미에서 본다면 대단히 좋은 꿈이다. ‘꿈속에서 죽는다.’는 것은 낡은 껍질을 벗고 새롭게 태어나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 실증사례로, 육군 대령이 자신의 목이 잘리는 꿈을 꾼 후에 장성으로 진급하고 있는 바, 현재의 자신은 사라지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감을 꿈에서는 자신이 죽는 것으로 상징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노예가 되어 혹사당하는 꿈이 일반적으로 안좋지만, 대학원 합격발표를 앞둔 특수한 상황의 사람에게는 합격 예지의 좋은 꿈이 될 수도 있다. 장차 박사과정에서 피땀 흘려가며 노력하게 될 것을 노예가 되어 혹사당하는 상징적인 꿈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또다른 예로, 남편과 이혼하는 꿈을 꾼 사람이 즉석 복권에 당첨된 사례가 있다. 남편과 이혼하는 꿈은 보통 결별이나 좌절 등으로 안좋게 실현된다. 하지만 꿈을 꾼 사람이 힘겹게 사글세로 사는 상황에서, 보다 나은 여건의 전셋집으로 이사가는 일로 실현되었는 바, 남편은 자그마한 사글세방을 상징적으로 나타내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