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예지적 꿈의 실현 방식
꿈의 표현 기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 바, 예지적 꿈의 주요한 실현방식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사실적인 미래투시의 전개냐, 상징적인 미래예지의 전개냐, 이 두 요소가 섞여있는 반사실․반상징의 전개이냐를 살펴볼 수가 있다.
사실적인 꿈이 10% 남짓 정도이며, 반사실․반상징적인 꿈도 5% 미만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예지적인 꿈은 알쏭달쏭한 상징적인 표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바, 우리가 꿈을 해몽한다는 것은 그 상징 표상의 의미를 알아내는데 있다. 이러한 상징기법은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꿈의 표상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상징적인 표상물의 형태나 크기의 다소 외에, 꿈속에서 생각하는 것이라든지, 색채의 유무, 선명하고 흐릿함의 여부, 압축과 생략, 과장 등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1) 사실적인 전개방식의 꿈
믿기 어려운 이야기이지만, 현직 경찰관으로 있으면서 사보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의 꿈사례이다. 고교 시절에 어느날 꿈속에서 어느 여고생의 주소가 나타나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하도 신기하여 꿈속에 나타난 주소로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실로 놀라운 일이 일어난 바, 그 여고생이 당신이 누구인데, 여기 주소를 알아서 편지를 보냈냐고 회신을 해온 바가 있다고 한다. 그후에 인연은 맺어지지 않았지만, 하도 신기한 일이라 10여년이 지난 지금에서라도, 그 여고생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취재해보려고 한다며,“그러한 사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며 의견을 묻는 메일을 보내온 경찰관이 있었다.
이러한 사실적인 전개를 보이는 꿈은 예지적인 꿈의 전개방식 중에서 가장 단순하며, 많은 사람들이 한 두 번씩은 다 꿔본 꿈들이다. 낯선 곳에 가서 어디선가 본 듯한 경치나 배경에 대해서 꿈속에서 본 것임을 깨닫는 경우이거나, 꿈속에서 본 사람을 현실에서 그대로 보게 되는 경우이다. 따라서 이 경우의 꿈들에 있어서는 별도의 해몽이 필요하지도 않으며, 꿈속에 본 그대로 현실에서 일어나게 되는 경우이다. 자세한 것은 제 Ⅳ장의 사실적인 미래투시의 꿈에서 살펴보기도 한다.
2) 반사실, 반상징의 전개 방식
이 방식의 전개는 꿈의 상징적인 전개를 보이는 가운데 사실적인 요소가 있는 경우이다. 요즈음 사람의 실증 꿈사례를 살펴본다.
① 즉석복권을 긁어 2천만원이 나오는 꿈
서울 종로구에서 회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양00씨(28세)는 즉석복권을 긁는 꿈을 꾸었다. 5백원짜리를 긁으니 또 5백원짜리가 나왔고, 또 한 번 긁으니 2천만원이 나오는 꿈이었다. 다음날까지도 꿈이 생생해서 지하철역에서 즉석복권을 몇 장 구입했다. 꿈은 예상과 빗나가긴 했지만, 체육복권으로 노트복 PC에 당첨되었다.
“꿈대로라면 2천만원에 당첨이 돼야 하는데, 조금 섭섭합니다."
이 경우 사실적인 미래투시의 꿈이라면, 실제 2천만원에 당첨되는 일이 일어나게 된다. 현실에서 노트북 당첨으로 이루어졌다면, 상징적인 꿈으로 실현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2천만원 액수의 당첨 꿈의 상징표상에서 현실에서 무언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을 예지해주고 있다.
② 돈을 가져오라는 꿈
자치복권 2천만원에 당첨된 꿈사례이다. 용산전자상가 컴퓨터전문점의 채00씨는 어느날 특이한 꿈을 꾸었다. 같이 일하는 직원 홍대리(26세)가 1,200여만원을 실은 트레일러를 운전해 와 주차를 시키고 있었다. 그런데 그 직원이 주차 후에 차에 실린 돈을 꺼내오지 않기에, “왜 돈을 안 가져오냐?”고 하다가 잠에서 깼다.
낮에 사무실에서 지난밤 꿈 얘기를 하자, 사람들이 그건 바로 복권을 사라는 꿈이고, 복권은 반드시 꿈속의 그 직원이 사러가야 한다고 했다. 그리하여 홍대리에게 5만원어치의 복권을 사오라는 시켰다. 결과는 「1,000만원」 연식으로 2천만원에 당첨되었다. 꿈속에서 1,200만원을 실은 차로 재물을 획득할 것을 예지해주고 있는 바, 당첨금은 2천만원이지만, 실제로 세금 및 축하 회식 등 기타 비용을 제하고 나면, 손에 들어온 돈은 1,200만원이 될 수 있겠다.
③ 친구가 이사가는 꿈
친구가 이사를 갔는데, 이층 한옥이라고 해야 하나? 이층으로 된 기와집으로, 옛날 궁궐같이 생긴 집이고 넓긴 한데, 좀 낡아 보였어요. 그리고 동네가 시골동네 같았고요.
며칠 후에 전화가 왔는데, 꿈속에 나타났던 친구가 이사를 가게 되었답니다. 그것도 충청도 서산으로---. 남편이 발령을 그곳으로 받아서 자기도 다니던 직장에 그곳으로 발령 신청을 냈고 한 달 정도 있다가 이사간다고요. 만나서 이야기 해보니까, 그 친구가 살 집이 아파트인데, 회사에서 제공하는 집이랍니다.---hani128.
이사는 가지만, 실제로 이사간 집이 이층 한옥이 아닌, 아파트로 가는 일로 실현되고 있다.
④ 웅덩이에 빠져 산삼을 움켜잡은 꿈
2006.05월 약초를 캐던 40대 주부가 월악산 용화계곡에서 계란 크기만한 산삼을 무더기로 발견했다. 김씨는 발견 전날 밤, 꿈을 꾸었다.“웅덩이에 빠져 허우적대다 손에 산삼을 쥐었고, 갑자기 턱밑까지 차오르는 물 때문에 하늘 높이 산삼을 치켜들고 숨을 몰아쉬다가 식은땀을 흘리며 깨어난 꿈이다.”
꿈에서 본 웅덩이가 용화계곡의 웅덩이와 비슷해, 남편과 계곡에서 약초를 캐기 시작한 지 30분도 안되어 산삼 15뿌리를 발견하였다.
꿈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대부분은 장차 일어날 일에 대한 예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지만, 사실적인 미래투시의 꿈으로 예지해주는 경우도 있다. 꿈에서 본 웅덩이가 용화계곡의 웅덩이와 비슷했기에, 남편과 계곡에서 약초를 캐다가 주의 깊게 유심히 살펴보았기에 산삼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보여진다. 또한 손에 산삼을 쥐는 꿈을 꾸었기에, 산삼을 캘지 모른다는 기대감도 작용했을 것이다.
⑤ 대입합격을 예지해 준 꿈
다음의 글은 춘천의 임00 주부가 보내온 글이다.
5년 전 첫 아이가 이대에 입학시험을 볼 때였습니다. 시험을 치르기 며칠 전에, 꿈속에서 약간 어둠침침한 옛 성(城)의 복도를 많은 사람들이 물밀듯이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어 갔다 왔더니, 웬 병사같은 사람이 정예부대를 뽑았다고 많은 사람 중 일부를 복도 한 부분에 군사대열로 세워 놓았습니다. 나는 그 병사에게 "내가 잠깐 자리를 비웠는데, 내 자리가 어디냐?"고 물었더니, 그 대열 둘째줄 부분을 가리키며, 이곳이 당신 자리라는 소리를 듣고 비어 있는 자리를 보고 꿈이 깨었습니다.
그 이튿날 예비소집에 고사장으로 학생과 학부모가 들어가는데, 복도를 걸어가다 문득‘아! 어젯밤 꿈에 많은 사람들이 걸어가던 모습과 지금의 현실이 똑 같구나!’라는 생각을 떠올리며, 순간적으로 좋은 꿈을 꾸었다고 생각했고, 딸아이는 좋은 성적으로 합격하였습니다.
복도를 걸어가는 꿈이 사실적인 미래투시의 꿈으로 실현되고 있는 바, 이처럼 많은 사람들의 공통적인 꿈이야기로 꿈속에서 본 것처럼 현실에서 똑같은 장소․사람․사건을 경험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 경우는 너무나 많아 일일이 예를 들 수 없을 정도이다. 또한 정예부대를 뽑아 놓은 곳에 자신의 빈자리가 있다는 상징적인 꿈 내용으로 딸의 대입합격을 예지하고 있다.
이처럼 반사실 반상징적인 꿈으로도 전개되는 경우도 있다. 해몽에 있어서 ‘사실적인 꿈이냐?, 상징적인 꿈이냐?’로 볼 때에 따라 다른 해석이 가능할 수도 있다.
3) 상징적인 전개방식
우리가 꾸는 대부분의 꿈은 상징적인 전개방식을 띠고 있다. 꿈은 앞으로 일어날 미래 예지적인 결과를 신비한 꿈의 작업장의 문을 열어 상징적 표상으로 굴절시켜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꿈의 상징 의미는 꿈을 꾼 사람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달리 실현되고 있다. 예를 들어‘처녀의 몸에 구렁이가 감기는 꿈’은 구렁이로 표상된 어떤 남자가 구애 행위를 하게 됨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또는 신혼의 새댁이라면, 구렁이로 표상된 태아의 상징표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회사원 등의 일반인에게는 구렁이로 상징된 재물이나 이권이 다가옴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로또(복권) 등의 당첨이나 뜻밖의 재물이나 이권을 얻는 일로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꿈은 실현될 때까지는 쉽게 그 의미를 알아 낼 수 없으며, 상징의미와 처한 상황에 따라 다만 추정할 뿐이다. 그리하여 난해한 상징으로 꿈이 전개된 경우에, 우리 자신들로 하여금 다시 한 번 꿈을 되돌아보게 하며, 그 꿈속에 담긴 뜻을 알아내기 위해서 애쓰도록 하고 있다.
합리적이며 논리를 좋아하는 서구의 세계와, 인간적인 면과 직관(直觀)을 중시하는 동양의 세계와는 꿈을 보는 시각에서부터 다를 수 있다. 꿈에 있어, '소망의 표현', '억눌린 감정의 표출' 등 심리표출 면에서 살펴볼 수도 있지만, 진정한 꿈의 세계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상징적인 표상으로 예지해주는 ‘상징적인 미래예지 꿈’의 세계인 것이다.
① 뱀에 물린 다리에서 하얀 피가 철철 나는 꿈
2005년 6월 20일 새벽, 인터넷 전자복권 메가밀리언에서 1천만원에 당첨된 이OO(25세)씨의 꿈사례이다.
“며칠 전에 특이한 꿈을 꾸었습니다. 커다란 뱀이 여자 친구를 향해 기어오더니, 다리를 물어뜯더라고요. 뱀에게 뜯긴 여자 친구의 다리에서는 하얀 피가 철철 흘러 내렸고요. 너무 놀라 식은땀을 흘리며 꿈에서 깬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꿈의 신비함은 우리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어 이루어지기도 한다. 꿈의 실현이 1천만원 당첨으로 이루어진 사례이지만, 다소 운좋게 뱀이 재물의 상징으로 이루어져 실현된 사례이기도 하다. 1천만원의 당첨을 예지해준 꿈이 아닌, 안좋게는 장차 여자 친구의 실제의 다리부분에 어떠한 사고를 당하거나, 여자 친구의 다리로 상징된 어떤 일거리나 대상을 지탱하는 하부적인 부위에 결정적 손실을 입을 것을 예지해주는 꿈으로 실현될 수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서, 우리가 꾸는 꿈의 상징의미에 대하여 알쏭달쏭하게나마 본인이 깨닫게 해주고 있다. 이 경우 꿈의 전개도 중요하지만, 꿈속에서 느낀 정황이나 마음이 더욱 중요하다. 예를 들어 키스를 하는 꿈이었다고 하더라도,‘신선하고 좋은 느낌의 키스꿈이었는가?’‘억지로 마지못해 하면서, 냄새나는 키스였는가?’에 따라 꿈의 실현결과는 달라진다. 따라서 꿈을 꾼 사람이 꿈속의 느낌을 알고 있기에, 꿈의 의미를 가장 잘 해몽할 수 있는 것이다.
일반적인 꿈에 있어서는 뱀에게 다리를 물린 부분에 교통사고나 사고를 예지하는 꿈으로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뱀의 상징은 어떠한 사람이나 재물, 또는 사고 등 외부적 영향력을 상징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커다란 뱀이 재물이나 이권의 상징으로, 뱀에 물렸다는 것은 그러한 재물적 이익의 영향권 안에 들어가게 되는 것으로 실현되었다고 볼 수 있다.
② 상제가 된 꿈(상복 입은 꿈)
꿈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예를 들어, 상제가 된 꿈(상복 입은 꿈)은 사실적인 미래투시의 꿈인 경우라면, 실제 가까운 현실에서 상(喪)을 당하게 되어 꿈에서 본 그대로의 일로 이루어질 수 있기에 나쁜 꿈이다.
하지만 우리가 꾸는 대부분의 상징적인 꿈에서, 자신이 상제가 되거나 문상가는 꿈은 아주 좋은 꿈이다. 자신이 상제가 되는 꿈은 죽은 사람으로 상징된 어떠한 대상이나 일거리에서 정신적․물질적 자산의 제 1 승계자가 됨을 의미한다. 구 소련에서 권력을 잡고 있던 공산당 서기장이 죽었을 때, 서방세계에서는‘장차 누가 장례의원장으로 나설 것이냐?’를 주시하게 된다. 즉, 권력을 승계할 사람이 바로 장례의원장으로 등장되고 있다.
③ 발가락이 8개인데 9개가 정상이라는 꿈
얼마 전 꿈에서 어머니와 저는 사람이 많은 어느 곳에 앉아 있었습니다. 어느 사람의 강의를 듣는 중이었거나, 대합실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중이었거나. 여하튼 둘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무심코 제 발을 보니, 발가락이 8개더라고요? 발을 보니 어딘가 이상해서 발가락을 하나, 둘 이렇게 세기 시작했는데 발가락이 8개라니? 발가락 색깔은 어두운 청록색으로 마치 호랑이 발 같더군요. 그 색깔을 암녹색이라고 하나요? 발가락은 가지런히 쭉 8개가 있더군요. 그래서 전 어머니께 물었습니다. "어머니 발가락이 몇개예요? 제 발가락이 8개인데 정상인가요?" 그랬더니 어머니 왈 "발가락은 9개란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의미인지요. 제가 지금 있는 상황은 집의 전세는 한 군데가 안 나갔고,‘지금 IMF 시기에 시일로 봐서는 전세를 놓기 힘들어지는게 아닌가?’ 상당히 걱정하고 있습니다. 사람들도 보러오지만, 그 외에도 힘든 일이 있고 여하튼 좋지는 않죠.
오래전의 상담 사례를 인용하여 살펴본다. 꿈은 꿈을 꾼 사람이 가장 잘 해몽할 수 있다. 또한 이렇게 황당하게 전개되는 꿈이 상징적인 미래예지 꿈의 특징이기도 하다. 이러한 꿈은 꿈을 꾼 사람이 처해 있는 상황에 바탕을 두고, 상징적으로 풀이해야 할 것이다. 추정이지만, 발가락은 무언가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혹 상담을 의뢰한 집의 방이 모두 9개가 아닌지(어머니가 발가락이 9개가 정상이라고 하셨으니, 방이 9개가 다 차 있어야 하는데, 현재 방 하나가 비워져 있는 상태가 아닌지? 정상에서 하나가 모자르는 표상이니---,
꿈의 상징기법은 기기묘묘하게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막다른 골목의 자식 아홉 달린 과부를 얻어 사시오.”라는 꿈으로, 방이 아홉 개인 집에 전세로 들어가는 일로 실현된 바가 있다. 또한 헌 옷을 입는 꿈이 남이 살던 집에 전세나 월세로 들어간 사례가 있다. 일반적인 상징으로는 헌옷을 입는 꿈은 병에 걸리거나, 신분이나 직위․집․권리 등이 쇠퇴하게 되며, 옷을 꿰매 입는 꿈은 몸을 수술해서 흔적을 남김을 예지하기도 한다.
또한 남편과 이혼하고 엉엉 통곡하는 꿈이었는 바, 꿈속에서 울고 나니 시원하게 느껴졌던 꿈의 실현이 즉석식 복권 4천만원 당첨으로, 좁고 낡은 단칸방에서 새로운 넓은 방으로 옮겨가는 일로 실현된 사례가 있다. 이 경우에 있어서, 그동안 불편하고 좁게 지내온 단칸방을 남편으로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바, 이처럼 인체의 상징이나 옷이나 남편․아내 등으로 셋방이나 전세방을 상징적으로 나타내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