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꿈의 활용에 대하여
꿈의 활용에 대하여 간략히 살펴본다. 자세한 것은 2012년 출간된 필자의 『꿈이란 무엇인가?』를 참고하기 바란다.
1) 자각몽의 활용- 꿈속에서 꿈을 알아차리기
꿈을 활용하고자 하는 대표적인 시도로써, 자각몽(自覺夢)을 들 수 있다. 자각몽 또는 루시드 드림(lucid dream/conscious dream)은 꿈을 꾸는 도중에 스스로 꿈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꾸는 꿈을 말한다. 꿈속에서 자신이 깨어 있음을 자각하고, 상황을 인식하며 꿈 내용을 인위적으로 통제하여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학자들은 이러한 자각몽을 이용해 꿈을 통제할 수 있으며, 나아가 학습과 훈련에 꿈을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아가 꿈속에서 운동하는 자각몽을 통해 질병의 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다.
이러한 자각몽을 활용해보자. 자신이 꿈을 꾸면서 꿈을 조절할 수 있다면, 현실에서 자신이 하고 싶던 것을 시연(試演)해 볼 수도 있으며, 창의적 발명이나 문제해결에 꿈의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자신이 바라는 계획에 대한 자기 암시를 주고 잠을 청해보자. 꿈을 꾸는 도중에 그것이 꿈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자신이 꿈을 조절하는 것이 바로 자각몽의 세계인 것이다.
① 하늘을 나는 꿈(실증사례)
늘 꿈을 꾸면, 산 정상에 올라 산 아래를 내려다보는 꿈을 자주 꿉니다. 정말 아름답고 근사한 자연이 펼쳐지는 풍경을 보지요. 그리고 바다를 좋아해서 그런지 산 정상에서 파란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는 꿈을 자주 꿉니다. 바다를 보면 수영을 하고 싶고, 그 바다 위를 날아다니고 싶어지지요. 그래서 이 산 저 산을 막 날아다닙니다. 그런데 나는 꿈을 꾸면서 이것이 꿈이란 걸 알지요. '지금 꿈을 꾸고 있구나. 날아야지 그래야 경사스러운 일이 생겨.' 하면서 날려고 합니다. 정말 그런 꿈을 꾸면 틀림없이 경사스러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글짓기로 수상을 하는가 하면, 생각지도 않은 사람에게서 큰 선물을 받거나, 반가운 사람을 만난다던지---. 이런 내 이야기를 믿을 수 있는지요?(글: 서재심)
② 가위에 눌리는 꿈- 자각몽 경험담(실증사례)
가위를 많이 눌려서 스스로 자각몽임을 깨닫게 됐어요. 초등학교 시절 가위에 자주자주 눌리고는 했습니다. 가위에 눌리면 갑자기 주위에 이런저런 수십명의 소리가 들리고, 저는 움직이지도 못한 채 너무나 무서웠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가위에 눌리면 스스로 ‘이건 꿈이야’하고 마인드컨트롤을 하게 되더군요. 며칠 전에도 침대에서 누가 제 발을 끌어당기는 꿈을 꿨는데, 너무 무서웠지만 ‘이건 꿈이다.’라고 생각하고 견딜 수 있었습니다.---언제나 웃자, 2012.05.26.
③ 자각몽 체험담(실증사례)
예전부터 자각몽 경험을 하면서, ‘색깔꿈도 꾸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아주 어렸을 적에는 ‘루시드 드림’이란 단어조차 없었기 때문에 주변사람들에게 “저는 꿈속의 꿈인 것을 아는데요.” 라고 말하면 이상한 눈초리를 보게 되어 그냥 감추고 살았습니다. 그러면서 나와 같이 자각몽을 꾸는 사람이라면, 색깔꿈 또한 분명 꾸게 될꺼란 생각을 하게 된 것이지요.--아르미스
④ 자각몽 체험담(실증사례)
내가 루시드 드림을 꾸게 된 계기가 있어. 유치원 다닐 때 즈음, 거의 매일 같은 꿈을 꾼거 같아. 그 꿈의 내용은 외할아버님네 집에 놀러가서 TV를 보다가 내가 잠들고 마는데, 내가 만화영화 속에 들어가서 악어에게 붙들리다가 크레파스를 악어에게 마구던짐에도 불구하고 악어가 나를 잡아가서 믹서기에 갈아먹는 내용이야. 정말 무서웠어.
그래서 항상 악몽을 꾸고 엄마를 깨우곤 했었는데, 그런 와중에 거의 몇 달 동안 같은 꿈을 애가 꾸다보니까 이젠 꿈인걸 알겠는 거야. 그래서 꿈을 꾸다가, ‘아! 이건 꿈이니까 괜찮아’란 생각을 하고 나서, ‘내가 악어를 무찌르자’란 생각으로 집중해서 생각하다 보니까, [톰과 제리]에서 제리가 했던 방법대로 악어를 무찌르기 시작하고, 더 이상 그런 악몽따위는 꾸지 않게 되었어. 그후로는 꿈을 꿈이라고 인식하는 일이 10번에 7번은 인식되기 시작했어. ---알고싶지않아, 2010.01.22.
⑤ 자각몽 체험담(실증사례)
이런 걸 자각몽인지는 모르겠지만, 꿈속에서 ‘아! 꿈이니까 날아봐야지’그러면서 날아보기도 했습니다.---지족, 2012.01.14.
2) 전생몽의 활용- 꿈속에서 자신의 전생을 보기
전생몽(前生夢)이란 전생의 자기 모습이나, 전생 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 행동의 잔재를 꾸게 되는 꿈이다. 매우 생소하면서도, 이상하게 전개되는 꿈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자신의 전생의 꿈이야기라는 느낌을 주는 꿈이다.
예지몽을 통해 미래를 본다는 브라질의 ‘주세리노’는 해당 국가나 당사자에게 편지 형식으로 자신이 본 꿈의 예언을 전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필자가 보기에, 예지적인 꿈을 통해 장차 일어날 일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과거인 전생을 본다는 것도 가능한 일이라 여겨진다.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이지만, 꿈속에서 자신의 전생을 보았다는 사람들의 사례가 있다. 이전에, 필자와 상담을 자주 하던 노처녀는 자신의 전생이 서양의 어느 왕자이며, 이름도 0000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옛 선인들의 꿈사례에도 꿈을 통해 자신의 전생을 알게 되는 이야기가 상당수 있다. 이러한 자신의 전생의 꿈을 통해서, 자신의 새로운 운명의 길이나 자신의 성격을 유추해보는 것도 가능한 일이라 하겠다.
① 전생에 옥황상제의 수제자로 법당의 참기름을 핥아 먹었다는 꿈- 고(故) 한건덕 선생님의 전생몽
고 한건덕 선생님이 13세 때, 이웃의 장님 할머님이 예언한 최면몽의 내용과 해설을 살펴본다.
"이 아이는 전생(前生)에 하늘에서 옥황상제(하나님)의 수제자였는데, 법당에 놓아둔 참기름 독의 참기름을 손으로 찍어 야금야금 다 핥아 먹었기 때문에, 인간세상으로 내침을 받았다."
해석인 즉 참기름 독의 참기름은 부모가 남겨준 유산인데, 그것을 다 핥아먹어버렸기 때문에 부모유산은 다 탕진해버릴 것이라고 했다. 그 말은 맞았다. 그러나 이 꿈은 최면몽이고 상징적 언어로 해석해야 마땅한데, 참기름독의 참기름은 꿈의 진리를 연구한 연구과제이고 그것을 다 핥아먹어 버렸기 때문에, 꿈에 관한 한 모든 문제를 해명하고 설명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뜻한 것이다. 따라서 하늘의 법당은 현실 세계에서의 꿈의 연구기관을 뜻하고, 옥황상제는 장차 실현될 꿈 연구기관의 최고 우두머리를 뜻할 수 있다.(글: 한건덕)
② 전생몽, 자각몽 경험담
내가 꿈속에서 또다른 나를 보게 되었다. 나는 몽고 사람들이 쓰는 커다란 천막 안에 있었다. 그리고 어디선가 들리는 알 수 없는 지극히 높으신 그분의 음성이 짧은 순간 그리고 또렷히 울려 퍼진다. 죽여라! 그러자 어두운 천막에서 갑자기 자객들이 나타나, 나를 죽여버리는 것이었다. 물론 나는 그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내가 죽는 것을 내가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곧바로 깨어났다.---123****
③ 전생몽, 자각몽 경험담
꿈이다. 전라도 어느 읍이다. 법원에 서기로 근무하고 있는데, 주위가 시끌시끌하더니, 만주로 무대가 바뀌고, 나는 추운 겨울 저녁 좁은 골목길을 남루한 차림으로 힘없이 걷고 있다. 기온은 영하 2-3도의 날씨. 상의는 바래진 갈색 털 잠바 하의는 비슷한 색깔의 폭이 좁지 않은 골덴 바지. 손에는 아무 것도 없고 배는 조금 고픈 상태. 골목길엔 가로등이 백열등으로 드문 드문 켜져 있어 어둡지 않았다. 길 넓이는 사람 3명이 지나갈 정도이고, 길 양쪽에는 오래된 집 담벼락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길바닥은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고, 중간에는 가로 세로 50 센티의 덮개가 깔려 있고, 덮개 앞뒤에 반원형의 공간이 있어 덮개가 연결됨에 따라 물구멍이 나있으며 그 밑은 하수가 흐르고 있었다.
한참을 걷다가 나는 좌측에 있는 상점 앞에 섰다. 그곳은 다 합쳐야 5평도 안되는 좁은 곳으로, 생선파는 좌판 같은데에다가 여자들 치마와 내의들이 진열장도 없이 포개져 쌓여 있었다. 그곳의 바깥에 있는 옷들은 원색의 화려함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모두 거무칙칙한 것으로 검정과 빨강색이 섞여 있는 겨울옷이었고, 안쪽에는 레이스가 달린 분홍의 여자 내의와 연분홍의 나이론 잠옷 등이 있었는데, 마침 주인이 없었고, 주위에 지나가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30촉 정도의 백열등 불빛만이 비추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주위를 살핀후 잠옷과 내의 몇가지를 짚어 잠바 안쪽에 숨기고, 그 곳을 빠져 나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50미터쯤 걷다가, 우측으로 5미터 다시 좌측으로 5 미터를 간 후에, 오른쪽 집으로 들어갔다. 조그만 집이었는데 그 집 방에는 지금의 내 처가 앉아 있다가 나를 보자 일어나고 있었는데, 나이는 35세 정도 되어 보였다. 그런데 그녀는 본처가 아니었으며, 본처는 지금의 내 여동생으로서 같은 시내에 살고 있는데, 나는 본처집에서 살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그 순간 일본 순사가 긴 칼을 차고 방에까지 신발을 신고 들어와 나를 연행해 갔으며, 그 때 나는 ‘이것으로 마지막이구나.’ 하면서 목메인 울음소리를 들으며 꿈에서 깼다. ---rover-1, 2012.01.19.
다음은 영혼 전생(轉生)설화에 관하여, 문헌에 실려 있거나 구비 전승되어 오는 이야기들을 살펴보았다. 죽어서 다른 사람이나 개 등으로 태어났다는 이야기로, 불교의 육도(六道: 천상,인간,수라,축생,아귀,지옥)의 윤회전생을 떠올리게 한다. 죽은 영혼이 다시 태어났다는 것을 꿈을 통해 알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이제 막 결혼 한 사람에게 행복을 빌면서 주는 글귀에 세세생생(世世生生)이 있다. 현세에서의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가 아닌, 전세(前世)의 인연으로 오늘날 부부가 되느니 만큼, 현세는 말할 것도 없고 한 술 더 떠서 죽어서 내세에까지 부부의 연(緣)을 맺어 잘 살 것을 기원하며 주는 글귀이다. 불교적으로 보자면, 현세의 업보에 따라 내세가 좌우되는 만큼 선한 업을 쌓으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 우리 인간의 올바른 삶의 길이라 할 수 있겠다.
④ 신라의 김유신- 고구려의 점쟁이 추남이 새롭게 탄생하다.
영혼 탄생 전생설화 속에 동자나 사람, 또는 이미 죽은 사람이 들어오거나 나타나고 있다.
< 고구려의 점쟁이 추남이 서현공의 부인의 품속으로 들어가다 >
김유신의 탄생에 대한 전생설화이다. 김유신이 고구려 첩자였던 백석의 간계에 빠져 고구려에 들어가다가, 세 호국신의 일깨움으로 김유신을 유인하던 백석을 포박하고 고문하여 실정을 물으니 백석이 말하였다.
“나는 본래 고구려 사람이요. 신라의 김유신은 우리나라의 점쟁이 ‘추남(楸南)’이었다 하는데, 국경에 역류하는 물이 있으므로 그를 시켜 점을 치게 하니 아뢰기를, ‘대왕의 부인이 음양의 도를 역행하여 그 징조가 이와 같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왕이 놀라고 괴이하게 여겼는데, 왕비가 크게 노하여 이는 요사스런 여우의 말이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왕에게 고하여 다시 다른 일로 징험해 물어서, 못 맞추면 중형에 처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쥐 한 마리를 합 속에 넣고 이것이 무슨 물건이냐고 물으니 추남이 아뢰기를, ‘이는 쥐인데 모두 여덟 마리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이에 틀렸다고 목베어 죽이려하니 추남이 맹세하기를, ‘내가 죽은 후에 원컨대 대장이 되어 반드시 고구려를 멸망시킬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즉시 그를 죽이고 쥐의 배를 갈라보니, 그 속에 일곱 마리의 새끼가 있었으므로 그의 말이 맞았음을 알았습니다.”
“그날 밤 대왕이 꿈에 추남이 신라 서현공 부인의 품속으로 들어간 것을 보고는 여러 신하들에게 물었더니, 모두 말하기를, ‘추남이 맹세한 마음으로 죽었는데 과연 그렇습니다.’하였습니다. 그래서 나를 보내 이런 모의를 한 것입니다.”--- 『삼국유사』, 기이 제 1.
⑤ 신라의 죽지랑- 거사가 죽지랑으로 탄생하다
처음에 술종공이 삭주도독사가 되어 장차 임지로 가는데, 이때 삼한에 전쟁이 있어 기병 삼천 명으로 호송하게 했다. 가다가 죽지령에 이르렀을 때, 한 거사가 그 고갯길을 닦고 있었다. 공이 그걸 보고 감탄하고 칭찬하니, 거사 역시 공의 위세가 혁혁함을 좋게 여겨 서로 마음이 통하게 되었다.
공이 부임하여 다스린 지 한 달이 되었을 때, 꿈에 거사가 방 가운데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는데, 그 아내도 같은 꿈을 꾸었으므로 매우 놀랍고 괴이하게 여겼다. 이튿날 사람을 시켜 그 거사의 안부를 물으니 사람이 말하기를, “거사는 죽은 지 며칠이 되었다.” 하였다.
심부름 갔던 사람이 돌아와 보고하니, 그 죽은 날이 꿈을 꾸던 날과 같았다. 공이 말하기를 ‘아마 거사가 우리 집에 태어날 것이다.’하고는, 다시 사람을 보내 고갯마루 북쪽 봉우리에 장사지내고 돌로 미륵(彌勒)을 하나 만들어 무덤 앞에다 세웠다.
공의 아내가 꿈을 꾸던 날부터 태기가 있어 아이를 낳으니, 이름을 죽지(竹旨)라 하였다. 그가 장성하여 벼슬길에 올라 김유신 공의 부수(副帥)가 되어 삼한을 통일하고, 진덕·태종·문무·신문 등 4대의 재상이 되어 나라를 안정시켰다.---『삼국유사』, 제 2권. 기이 제 2.
⑥ 대성이 전세, 현세의 두 부모에게 효를 하다
모량리(牟梁里)의 가난한 여인 경조(慶祖)에게 아이가 있었는데, 머리가 크고 정수리가 평평하여 성(城)과 같았으므로 이름을 대성(大城)이라 하였다. 집이 군색하여 살아갈 수가 없어 부자 복안(福安)의 집에 가서 품팔이를 하고, 그 집에서 약간의 밭을 주어 생계를 이어 나갔다. 고승인 점개(漸開)가 불사를 흥륜사에서 베풀고자 하여 복안의 집에 이르러 보시할 것을 권하니, 복안은 베 50필을 보시했다. 점개는 주문을 읽어 축원했다. “당신이 보시하기를 좋아하니 천신(天神)이 항상 지켜 주실 것이며, 한 가지를 보시하면 일만 배를 얻게 되는 것이니 안락하고 수명 장수하게 될 것입니다.”
대성이 듣고 뛰어 들어가, 그 어머니에게 말했다. “제가 문간에 온 스님이 외치는 소리를 들었는데, 한 가지를 보시하면 일만 배를 얻는다고 합니다. 생각하건대 저는 숙선(宿善:전세에서의 착한 일)이 없어 지금 와서 곤궁한 것입니다. 이제 또 보시하지 않는다면, 내세에는 더욱 구차할 것입니다. 제가 고용살이로 얻은 밭을 법회에 보시해서, 뒷날의 응보(應報)를 도모하면 어떻겠습니까?” 어머니도 좋다고 하므로, 이에 밭을 점계에게 보시했다. 얼마 지나지 아니하여 대성은 세상을 떠났다.
이날 밤 국상(國相) 김문량(金文亮)의 집에 하늘의 외침이 있었다. “모량리 대성이란 아이가 지금 네 집에 태어날 것이다.” 집 사람들이 매우 놀라 사람을 시켜 모량리를 조사하게 하니, 대성이 과연 죽었는데 그날 하늘에서 외치던 때와 같았다. 김문량의 아내는 임신해서 아이를 낳았다. 왼손을 꼭 쥐고 펴지 않더니 7일 만에야 폈는데, 대성(大城) 두 자를 새긴 금간자(金簡子)가 있었으므로 다시 이름을 대성이라 하고, 그 어머니를 집에 모셔 와서 함께 봉양했다.---후략. 『삼국유사』권 제4, 孝善
⑦ 꿈에 전생(前生)의 부모를 찾아가다.
황희 정승이 유명한 재상이다 보니, 그분의 이름을 빌어 이런 이야기가 전한다. 오랜 옛날로 올라가겠지만, 평양성 중에 감사가 새로 도임한 것이다. 남녀노소 온 사람들이 그 근엄한 행차 구경을 나섰다. 어느 중년 부부가 어린 아들 아이 하나를 어깨에 목말을 태워서 데리고 구경을 하는데, 어린 눈에도 감사의 모습이 무척이나 훌륭해 보였든지 "나도 이담에 커서 저렇게 될 테야."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두 내외는 서글픈 웃음을 띤 채 서로 쳐다보았다. 집에 돌아와서도 아이는 또 한번 같은 소리를 한다. "나도 이 다음에 크면 평안 감사 될 테야. 그럼 엄마 좋지?"
소년은 아버지의 기색을 살폈다. 아버지는 이 영리한 아들에게 다음에 더 큰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 타이르듯 설명하였다. 자기네는 상놈이라는 것, 상놈은 공부도 않는 것이고, 해봐야 아무 소용없다는 것, 그러니까 그렇게 될 생각 말고, 아버지 하는 대로 장사 일이나 배워서 살아야 한다고.
그날 저녁 아이는 밥을 안 먹었다. 자면서도 꽁꽁 안간힘을 쓰더니, 이튿날 아침도 안 먹는다. 그리곤 도통 안 먹더니 몸져누워 그 길로 죽고 말았다. 어차피 훌륭하게 못될 바에야 시시하게 살아서 무엇하랴? 이렇게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늦게 얻은 외아들을 이렇게 허무하게 잃은 두 내외는, 다시 더 낳아 볼 생각도 못한 채, 서로 의지하여 쓸쓸한 여생을 보냈다. 아들 생각에 그 애 죽은 날이 다가오면, 음식을 갖추어 제사를 지내 주고 했다.
그런데 서울 황씨 가문에 태어난 한 도련님이, 조금 커서부터 야릇한 일을 늘 겪는다. 꿈속에서 치르는 일인데, 어딘지 무척 머나먼 길을 가는 것이다. 아주 어려서 일은 잘 모르나, 전에도 이맘 때면 해마다 한 번씩 가곤 했던 그 길이다. 그리고 가보면 늘 똑 같은 그 집인데, 무척 정다운 두 내외의 마중을 받아, 아주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고는 돌아오는 것이다. 그 두 분은 자기를 무척 귀여워해 주고, 또 몇 차례 만나는 사이에 아주 친부모처럼 정답게 느껴지게 되었다.
날짜를 기억해 두고 보았더니, 해마다 늘 같은 날인 것이 틀림없다. 이상도 하다. 내가 누구 제사를 먹는 거나 아닐까? 그러는 동안에 남달리 지혜 있는 이 소년은 학업에 정진하여, 과거를 치르고 벼슬길에 올랐다. 그 동안도 그 날이면 으레 먼 길을 가고, 또 으레 그들의 융숭한 대접을 받고 오곤 한다.
이러하기를 여러 해 만에 평안감사로 제수되었다. 부임하여 몇몇 공사를 치르고 쉬는데, 그 날이 하필이면 바로 그 날이다. 종일 피곤한 몸을 잠깐 안석에 기대어 쉬자니, 오늘도 그 길 걸음을 한다. 그런데 이번에 굉장히 가깝다. 감영에서 삼문을 나서 몇 번 돌아가니 이내 거기다. 그 집 문전에 당도했다고 느꼈는데 잠이 깨었다. 하도 신기하여 통인을 불렀다.
"너 나하고 잠깐 저기 좀 가자."
"초행이실 텐데 어디를 이 밤중에......"
"잔말 말고 어서 초롱불 들고 앞장을 서도록 하거라."
삼문을 나서서 보니 꿈에 본 그대로다. 통인이 놀랄 정도로 길을 찾아 들어가, 한 골목에 다다르니 과연 문이 열려 있고 등불이 비친다. 감사는 서슴지 않고 안 마당으로 썩 들어섰다.
"거 뉘시오?" 하면서 두 부부가 내다보는데, 늘 꿈이면 보던 바로 그 부부다. 젯상도 차려져 있다. 신분을 밝히고 어인 제사임을 물으니, 들어앉으라면서 눈물 섞어 지나간 일을 설명해 들려준다. 감사도 아주 어려서부터 자기가 겪은 일을 얘기하고, 오늘 찾아온 일을 이야기하였다.
"전생 부모님을 이제야 찾아뵙습니다."
"그 애가 다시 태어나 기어코 소원을 풀고야 말았구랴!"
그리하여 황감사는 평생토록 전생과 이승 부모를 똑같이 섬겼다고 한다.---『한국고전문학전집』7.
3) 목적몽(目的夢) 및 꿈의 전개양상별 활용
꿈은 신이 인간에게 내린 최대의 선물이다. 꿈을 꾸는 주체는 바로 우리 인간의 초능력적인 정신능력이 발현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내면의 잠재 심리를 표출하는가 하면, 자신의 신체 내․외부의 이상과 위험을 꿈을 통해 일깨워주기도 하고, 현실에서는 이루어낼 수 없었던 창의적인 사유활동을 꿈을 통해 이루어내기도 하며, 궁극적으로는 장차 일어날 일에 대한 예지를 시연(試演)하여 보여줌으로써, 장차 다가올 일에 대한 마음의 준비와 슬기로운 극복을 하게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꾸는 모든 꿈에는 의미가 담겨있기에, ‘개꿈은 없다.’라고 할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내면의 소망․불안․초조감 등의 심리가 황당한 전개의 꿈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하지만 일깨워주는 꿈을 비롯하여, 주관심사에 대한 예지적인 꿈을 가장 많이 꾸고 있다. 따라서 자신의 처한 상황에서, 자신이 마음먹고 있었던 바나, 자신이 걱정하거나 소망했던 일거리나 대상을 염두에 두고, ‘내가 왜 이러한 꿈을 꾸었을까?’ ‘내가 꾼 꿈에 담긴 상징의미가 무엇일까?’ 등을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또한 영적인 정신능력의 힘이 발현되는 꿈을 통해, 목적의식을 지니고, 사태의 해결이나 문제해결 등을 위한 의도적인 꿈을 꿀 수가 있다. 이를 목적몽(目的夢)으로 명명(命名)해도 좋을 것이다.
자신의 꿈일지를 적어보자. 그리하여 꿈속에 담긴 의미를 분석하여 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여 보자! 자신의 영혼이 자신에게 보내는 메시지인 꿈을 활용할 뿐만 아니라, 어떠한 문제해결을 위한 의도적인 목적몽을 꿈으로써, 우리 생활을 한층 풍요롭고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게 해보자!
꿈에는 여러 가지가 있기에, 각각의 꿈에 대한 대처방안이나 꿈의 활용도 각기 다르다고 할 수 있겠다. 심리표출의 꿈에 있어서는 자신도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자신의 내면 심리를 알아 낼 수 있으며, 신체 내외부의 자극을 알려주는 꿈에서는 신체의 외적 및 내적인 이상을 꿈으로 알 수 있으며, 창의적 사유활동의 꿈으로 현실에서는 자신이 미처 생각해 낼 수 없었던 문제점 해결에 도움을 얻을 수 있으며, 경고성 일깨움의 꿈으로 자신에게 닥쳐올 위험이나 문제점을 해결하는 도움을 얻을 수 있으며, 계시적 성격의 꿈에서는 꿈에서 계시된 대로 따르는 것이 좋다. 지어낸 거짓꿈으로 자식에게 좋은 태몽을 이야기해줌으로써 아이가 희망을 지니고 나아가게 할 수 있으며, 예지적인 꿈으로는 장차 다가올 일에 대한 마음의 대비를 하게 해주고 국가적·사회적인 사건에 대한 슬기로운 극복을 하게 해주고 있다.
나아가 의도적인 목적몽을 꿈으로써, 생활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필자가 아는 어떤 사람은 주식투자를 하고 있었다. 폭락해 가는 상황에서, ‘주식을 처분해야 할지, 또 한다면 언제 해야 할 것인지’ 고심을 했다는 것이다. 간절한 마음으로 내면의 잠재의식에 도움을 청했다. 그리하여, 꿈속에 떠오르는 대로 실행하여 큰 손실을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생활에 있어서도 어떤 어려운 문제에 봉착했을 경우, 의식적으로 잠재의식에게 강한 암시를 보내어 문제해결에 관한 목적몽을 꾸게 됨으로써,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가 있다. 텔레파시 초감각 지각 등 우리의 신성(神性)의 정신활동인 잠재의식의 세계는 놀라우리만큼 무한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바, 그러한 초감각적인 능력 중에서 장차 일어날 일을 예지해내는 것이 바로 꿈을 통해서 발현된다고 할 수 있다.
덧붙여서, 특이한 꿈으로 접신몽(接神夢)에 대한 언급을 박성몽의 『꿈신비활용』에서 인용하여 살펴본다. 접신몽은 꿈을 꾸고 나서 신들린 무당이 되는 꿈이다. 일반인들에게는 이해가 안되는 꿈이지만, 많은 무당들이 경험하는 꿈이다. 접신몽의 특이한 점은 동일한 내용의 꿈을 반복해서 자주 꾸는 점이다. 접신몽을 자주 꾸는데도 접신이 되지 않으면, 몹시 아프기도하고 심한 경우 불면증이나 정서 불안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이한 것은 접신몽의 상태에 따라서, 무당 활동이 특정한 분야에 강점으로 나타나는 점이다. 꿈에 큰 칼이 나타나 자신의 몸을 난도질해서 뼈를 발려낸 후에, 이상한 물에 씻어서 다시 맞춰주고 나서, “너는 뼈를 다스리는 자가 되어야 한다.” 라는 음성을 듣고 난 후에, 이 무당은 뼈에 관해서 생긴 병에는 영험한 면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온 몸이 온통 눈[目]으로만 되어 있는 괴물에게 자기 아들이 되라는 꿈으로 시달리다가 접신이 된 무당은 미래를 내다보고 숨겨진 것을 꿰뚫어보는 투시의 분야에 영험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밖에도 천상몽(天上(夢)이라고 하여, '온갖 꽃이 만발한 꽃동산을 거니는 꿈' 같은 하늘나라의 모습을 꿈으로 보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 총천연색으로 나타나며, 시각적인 면외에 청각과 후각 등 화려하고 실감나게 전개되고 있다. 대체적으로 영혼이 맑은 사람에게 나타나는 꿈이다.
이렇게 꿈은 우리 인간의 영적능력을 바탕으로,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다양한 꿈의 세계를 전개양상별로 꿈의 효용 사례를 들어서, 요약적으로 살펴본다.
(1) 내면의 심리표출인 꿈의 효용
꿈은 내면심리의 표출이다. 자신이 꾸는 꿈의 분석을 통해서, 현실의 자신으로서는 알 수 없었던 잠재적인 내면의 심리를 파악하여, 실생활에 있어서나 삶의 방향에 도움을 얻을 수가 있다. 꿈에 나타난 의미를 분석하여 삶의 지혜를 얻은 예를 들어 살펴보자.
① 자신의 아내가 남의 아내가 되어 있는 꿈
부부싸움 뒤에, 꿈에 아내가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어 있는 꿈을 꾼 사람이 있었다. 그는 꿈속에서 몹시 후회하는 자기 자신이 되어 있었다. 꿈을 꾼 후에 그는 아내의 소중함과 자신의 행위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아내의 입장과 마음을 이해함으로써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었다.
② 못된 놈과 싸우는데, 주변 동료가 방관하고 있던 꿈
잘못된 일을 하고 있던 사람과 싸우는 꿈을 꾼 사람이 있었다. 그는 꿈속에서 불의와 자신의 안일만을 추구하는 현실의 냉정함으로 인해 비탄에 빠졌다. 자신의 행위를 되돌아 본 그는 자신이 나아가야 할 일이 좌절과 미움이 아니라, 대인관계의 개선이며 자신의 일에 더욱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삶을 살아갈 것을 깨닫고, 노력하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③ 결혼식장에 사람이 하나도 없는 꿈
자신의 딸의 결혼식을 앞두고 있었던 사람의 꿈이다. 꿈속의 결혼식장에 하객이 하나도 없는 꿈을 꾸었다. 현실에서는 수많은 하객들로 넘쳐난 바, 이 같은 경우 ‘하객이 얼마 오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 잠재적인 불안 심리에서 이러한 꿈을 꿀 수 있다. 이같은 경우에 마음을 편안히 하고 ‘내가 너무 딸의 결혼식을 걱정해서 이런 꿈을 꾸었구나.’로 여기면 그만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수험생의 꿈에 시험을 망치는 꿈이라든지, 자신의 교실이 없어진 꿈 등을 꾸는 것도 잠재적인 불안 심리에서 꿔지는 꿈이기에, 편안한 마음을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
④ 로또(복권)에 당첨되었다는 꿈
많은 사람들이 로또(복권)에 당첨되었다는 꿈을 꾸었다고 말하고 있는 바, 이 역시 현실에서 돈에 쪼들리는 경우에, 꿈을 통한 일시적인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주는 것으로 깨달아야 할 것이다. 다만, 꿈이 사실적으로 전개되었을 경우, 실제로 로또(복권)에 당첨되는 일로 실현될 수도 있으니, 꿈이 생생한 경우 실현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로또(복권) 등을 구입해보는 것도 좋다.
⑤ 앞에서 당당하게 이야기 하는 꿈(학생의 꿈사례)
좀 내성적인 편인 나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할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이 늘 불만이었다. 그래서 당당해지자고 다짐해도, 그것은 늘 다짐뿐이었다. 오랫동안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 지냈는데, 이것이 내 잠재의식 속에 들어가 있었던 모양이다.
하루는 꿈을 꾸었는데, 그 꿈속에서 나는 그 동안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다른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말을 하고 있었다. 한참 신나게 떠들다가 잠에서 깼는데, 그렇게 속이 시원할 수가 없었다. 그 뒤로 나는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꿈들을 많이 꾸게 되면서, 내가 그 동안 가졌던 불만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게 되었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꿈은 불만족에서 나온다. 만족한 인간은 꿈을 꾸지 않는다.”라는 몽테를랑의 말은 내 생각과 일치하고 있다.
이처럼 꿈을 활용하여, 현실에서의 심리적인 요인에 대한 장애적인 요소를 제거할 수도 있다.
(2) 계시적인 성격의 꿈의 효용
서양에서 옛날 사람들은 잠을 자면서 꾸는 꿈을 종종 신의 계시나 예언으로 받아들였다. 고대 이집트인과 그리스인들은 ‘잠의 사원’을 짓고 운영했는데, 병자들이 이곳에서 잠을 자면서 꾸는 꿈을 해몽해 치료법을 알려주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선인들은 꿈을 계시적인 것으로 받아들여, 조상이나 산신령 또한 영적(靈的)인 대상이 꿈에 나타나는 현몽(現夢)을 믿고 받아들이고 있다. 꿈을 창조해내는 주체가 우리의 정신능력이기에, 이렇게 알려주거나 지시해주는, 계시적 성격의 꿈은 꿈대로 따르는 것이 절대적으로 좋다. 이러한 계시적인 성격의 꿈은 꿈의 다양한 상징기법의 하나로써, 시일이 촉박하거나 절대적으로 믿게 하기 위해, 직접적인 방법을 통해 죽은 조상이나 산신령 등을 등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① “독산동으로 이사를 가라”는 꿈→ 유치원 원장의 꿈에 느닷없이 “독산동으로 이사를 가라”는 꿈을 꾼 바, 이 경우에 실제로 이사를 가는 것이 유치원의 번창 등 좋은 일로 이루어진다.
② “빨리 잠자리에서 일어나라”는 꿈→ 조상의 현몽으로 죽음의 위험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있다.
③ “무덤을 옮겨 달라”고 계시하는 꿈→ 돌아가신 시어머니가 꿈에 나타나서, 무덤을 옮겨주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계시해 주는 꿈을 꾼 바, 결혼한 지 17년 만에 아기를 낳게 되었다.
(3) 일깨워주는 꿈의 효용
우리가 자고 있는 동안에도 우리의 뇌는 깨어 있다. 그리하여 꿈을 통해 현실에서의 긴급한 위험에서 벗어나게 해주거나, 일어날 일을 일깨워주고 경고해주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에, 우리의 정신능력은 꿈의 영상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위험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장차 일에 대비케 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 경우에 어떠한 일의 실행을 멈추거나 개선책을 마련하는 등 계획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① 고양이가 야광등을 쳐서 불이 난 꿈
외국의 사례이다. 꿈속에 고양이가 야광등을 치고 달아나는 바람에, 집에 불이 나는 꿈을 꾸었다. 고양이가 그러한 사고를 저지질 가능성은 상존해 있었다. 다음날 그는 고양이와 야광등을 다른사람에게 넘겨줌으로써, 꿈속에 본 화를 미연에 방지하였다. 이처럼, 현실에서 의식적인 자아가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위험스런 요소를 꿈을 통해 일깨움으로써, 도움을 얻을 수 있다.
② 아이가 부엌으로 떨어진 꿈
필자의 꿈사례이다. 1987년도 시골에서 학교 가까운 곳에 셋방을 얻어 살고 있을 때였다. 다소 옛날 집이라 부엌과 안방의 높이 차이가 상당히 나는 집이었다.
어느 날 밤에 꿈을 꾸었다. 아기가 방안에서 엄마를 찾으러 부엌문을 밀치고 나오다가, 철제 쓰레기통 위로 굴러 떨어지면서 머리가 갈라지는 끔직한 꿈이었다. 꿈에서 깨어나서도 한동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바로 다음 날 집주인 할머니가 장에 간 틈을 타서 문짝을 뜯었다. 그리하여 문짝을 돌려서 새로 달았다. 즉 방안에서 문을 잡아당기게 하여 문을 열은 후 아기가 굴러 떨어질 위험을 알게 하였다.
이처럼 일어날 수 있던 위험스런 사고에 대해서, 경고성 성격의 꿈의 도움으로 문짝을 바꾸어 달음으로써 위험한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다만, 이 경우에 ‘아기가 떨어져 다치면 어쩌지’라는 잠재적인 불안심리에서 이러한 꿈을 꿀 수도 있다. 처한 상황을 고려하여 일어날 가능성의 여부를 견주어 슬기롭게 대처하면 될 것이다.
③ 아들의 슬픈 눈초리를 보는 꿈
부모가 ‘아들의 슬픈 눈초리를 보는 꿈’을 꾼 후에, 초등학생 아들과의 대화를 통하여, 담임의 혹독한 체벌로 인하여 아들이 고통받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에 담임을 면담하고 올바른 시정 조치를 요구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일로 실현되었다.
요즈음 학교 폭력이 문제화되어 심지어 자살까지 하는 학생이 있는 바, 부모가 자식에 대한 애정을 지니고 관심을 기울인다면, 이처럼 현실에서 말못할 이야기를 꿈을 통해 일깨우는 일로 나타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꿈꾸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에게나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다. 신이 인간에게 내린 최대의 선물인 꿈도 모든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눠준 것이 아닌 것이다. 그러기에 현실에서는 이런 경우에, 친지나 주변 사람들의 꿈으로 계시해주거나 일깨워주어 전해주는 형식을 취하기도 한다. 또한, 좋은 꿈이나 태몽같은 경우에 매몽의 형식적 절차를 취하기도 한다.
④ 친구가 유서를 남기고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하는 꿈
제가 외국에 있을 때 꾼 꿈입니다. 중학교 때부터 단짝으로 정말 친했던 친구가 유서를 남기고,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한 꿈이었어요. 제가 잡으려고 뛰어올라갔을 땐, 이미 너무 늦은 거예요. 애가 울면서 저를 본 채 뒤로 뛰어내렸거든요. 꿈에서 깼을 때, 제가 친구를 잡지 못한 게 자꾸 마음에 걸려서, 그 시간에 한국으로 전화를 했어요.
“잘 있느냐?” 무덤덤하게 “잘 있어.” 그러면서 대답하던 친구가 갑자기 울면서, “사실 너무 힘들어서 죽으려고 그랬다.”면서, “유서를 쓰고 있었다.”고 실토하는 거예요. 너무 놀라서 한참 달래고, 친한 친구들 집에 다 전화 걸어서 빨리 그애 집에 가서 친구를 잡아달라고 부탁했어요. 시간이 지나서 지금은 잘 극복해 건강하게 지내고 있지만, 어느 날 걔가 그러데요. 어떻게 그 시간에 전화를 다 했냐고. 자기 정말 아파트에 올라가려고 했었다고. 잡아줘서 고맙다고.---오뜨♥
신비로운 꿈이야기이다. 이렇게 친구의 자살 시도를 일깨워주는 꿈을 꾸게 하는 주체는 무엇인가? 선인인 이규보(李奎報)는 이러한 꿈을 꾸게 되는 행위에 대하여 정성이나 간절한 바람 등이 정신이 감응하여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4) 외부적 자극의 꿈의 효용
꿈은 우리 신체에 가해지는 외부적 자극을 과장된 표현으로 영상화하여 보여주고 일깨워주고 있다.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에 나오는 이야기로, 넥타이를 꼭 매고 자는 것이 교수형을 당하게 되거나, 머리에 고약을 붙이고 잔 것이 인디언 떼거리에게 붙잡혀 머리 껍질이 벗겨지는 꿈을 꾼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① 귀신이 시퍼런 눈을 뜨고 쫓아오는 꿈
귀신이 시퍼런 눈을 뜨고 쫓아오는 꿈을 꾼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실눈을 뜨고 자는 버릇이 있었는 바, 공교롭게도 안방의 보일러 작동 표시등의 파란 불빛이 실눈에 비춰지는 여건에서 잠을 잔 경우이었다. 안락한 수면을 방해하여 다음날의 일상생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될 것을 꿈으로 일깨워준 것이기에, 작동표시등을 가리거나 돌려 눕거나 하여 평온한 숙면을 취하게 해주고 있다.
② 바닷가에서 파도를 보고 오한이 들어 몸부림치는 꿈
현실에서는 열려진 창문 틈으로 찬 바람이 들어오고 있어서, 신체적으로 한기(寒氣)를 느끼고 있었던 것을 꿈으로 일깨워준 것으로, 창문을 닫고 두터운 이불을 덮고 잠을 자게 해주고 있다.
(5) 신체 내부적 이상 꿈의 효용
신체 내부적인 이상이 있는 경우에 꿈으로 일깨워주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의 꿈에 있어서도 꿈의 의미를 유심히 되새겨보고, 꿈속의 표상 전개에 주의를 기울여서 병원 진찰을 받을 필요가 있다.
고양이가 목을 할퀴는 꿈으로 후두염 발견 사례, 누군가가 칼로 눈을 찌른 꿈으로 콘택트렌즈가 잘못되어 실명의 위기를 넘긴 사례, 괴한에게 옆구리를 걷어차인 꿈으로 늑막염을 알게 된 사례 등등 꿈으로 신체의 이상을 알아내어 질병에 걸리게 되거나 회복여부를 예지해주는 무수한 사례가 있다. 자세한 것은 주요 실증사례별 풀이의 ‘질병/건강의 꿈’ 편을 참고하기 바란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의 경우에 있어서, 그 어느 대상에 대한 강한 집착에 사로잡혀 있기에, 정신분석학자들이 꿈의 분석을 통하여 치료에 활용하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또한,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자신은 건강하다’는 자기암시를 잠재의식에게 보냄으로써, 의식적인 꿈을 통해 질병치료에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6) 창의적 사유활동의 꿈의 효용
인간의 정신능력의 활동이 극대화되는 꿈을 통해서, 창의적 작품이나 발명․발견이 이루어지고 있다. 자신의 간절한 바람이 정신에 감응되어, 꿈속에서 발명이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창안하거나, 시를 짓거나 영감을 얻게 될 수 있다. 나아가 자기 암시로 꿈을 꾸게 하여, 문제해결을 위한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자기 암시를 주고 자게 될 경우, 다가오는 어떠한 문제점에 대해 해결의 실마리를 꿈에서 찾을 수가 있게 된다.
이렇게 꿈속에서의 창의적 사유활동으로 아이디어나 발명을 하게 된 사례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무수히 많다. 오래전부터 과학자와 음악가, 운동선수, 수학자, 작가, 화가들은 꿈에서 영감을 얻거나 기발한 해결책을 발견했다. 이에 관한 대다수의 이야기가 하버드대학 심리학자인 ‘데이드레 바레트’의 저서인 『꿈은 알고 있다(The Committee Sleep)』에 시대 순으로 소개되어 있다. 한편 중국에 있어서 사유적인 활동에 관한 사례는 유문영의 『꿈의 철학』에 소개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수광의『지봉유설』의 몽매(夢寐) 부분을 비롯하여, 선인들의 개인 문집 속에 수없이 산재되어 있다. 요즈음 사람들의 사례에서도 어려운 수학문제를 꿈속에서 해결하거나, 잃어버린 아이나 열쇠의 위치를 꿈속에서 알려주는 수많은 사례가 있다.
이처럼 현실에서 알아낼 수 없거나 불가능한 일에 대해서, 우리 인간의 정신능력이 고도로 극대화되는 꿈의 힘을 빌어 해결할 수가 있다. 현실에서 어떠한 문제가 난관에 봉착했을 때나, 기발한 발명이나 해결책이 필요한 경우에, 잠자리에 눕기 전에 그 문제에 관해서 ‘나는 꿈을 꿀 것이다. 나는 그 꿈을 기억할 것이다.’ 등의 자기 암시를 준 후에 잠을 청하는 것을 훈련화하면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이 경우 매수할 주식의 종목이든지, 부동산 투자인 경우 어느 지역 등이 꿈으로 일깨워질 수가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상징적인 표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이기에, 꿈해몽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처럼 꿈속에서의 아이디어로 창의적인 발명과 발견을 한 수많은 사례가 있다. 외국의 꿈사례를 비롯하여 중국의 사례에서도 꿈속에서 뛰어난 문학작품을 지어낸 수많은 예가 있는 바, 꿈의 세계와 꿈의 발현은 세계 공통적인 것을 알 수 있겠다. 실로 꿈은 신이 우리 인간에게 내린 최대의 선물인 것이다. 꿈을 통해 우리인간의 정신능력이 고도로 발현되어, 시나 문학작품이나 음악·미술·영화 등 예술 분야뿐만 아니라, 과학적인 발명이나 새로운 발견에 있어 뛰어난 창의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건양대 송원영 교수는 “무의식의 세계인 꿈에서는 비논리적인 생각이 활성화되는데, 이것이 창의적인 문제해결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태몽이나 로또(복권) 당첨이나 각종 사건 사고의 예지적인 꿈의 세계는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까? 심리학자들은 “예지의 능력은 인간이 아닌 신의 영역”이라며, 예지적인 꿈의 세계를 부정하고 있다. 하지만, 거미가 천부적(天賦的)인 능력으로 집을 짓는 것을 단 한번만이라도 본 적이 있다면, 우리 인간이 꿈을 통해 창조적인 사유활동을 하고, 장차 일어날 일을 꿈으로 예지하는 고도의 정신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믿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7) 사실적인 미래투시의 꿈의 효용
사실적인 미래투시의 꿈은 꿈속에서 본 그대로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사실적인 미래투시의 꿈은 꿈속에서 결과를 체험해 보았기 때문에, 현실에서 일어날 결과를 미리 알 수 있으며, 안좋은 꿈의 경우에 있어서는 꿈속대로 진행되지 않도록 하면, 현실에서는 위험이 닥쳐오기 전에 피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있다.
꿈속에서 경마에 우승하게 될 말을 미리 보게 된다든지, 상승하는 주식을 보여주어 막대한 재물적인 이익을 얻게 된 사례가 있다. 또한 꿈속에서 나타난 로또번호로 당첨된 사례가 있다. 외국의 사례로 간략히 살펴본다.
① 흉악한 살인자의 얼굴이 꿈속에 나타나서 범인을 잡다.
② 전쟁터에 나간 애인이 이름모를 성안에 갇혀 고통을 겪고 있는 꿈을 꾼 후에, 실제로 꿈에서 본대로 똑같은 성(城)을 발견하고는 마을 사람들을 설득해 애인을 구출해내다.
③ 독일의 한 남자가 우거진 검은 숲속을 산책 중에, 괴한에게 쫓겨서 달아나다가 “오른쪽 길로 가거라.” 소리를 듣고, 자그마한 호텔로 피신하여 목숨을 구할 수가 있었던 꿈을 꾸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어느날, 그는 우연히 그 숲속을 정말로 가게 되었다. 한데 20여년의 꿈속의 일과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그는 쫓기는 중에 꿈에서의 기억대로,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접어들었다. 곧 그의 앞에는 꿈에서 보았던 호텔이 나타났다. 결국 20년 전에 꾸었던 꿈이 그의 목숨을 구해준 것이었다.
(8) 상징적인 미래예지 꿈의 효용
꿈의 무대를 상징적으로 펼쳐 보임으로써 꿈에 담긴 의미에 대해서 궁금해 하게 하고, 장차 일어날 일을 꿈을 통해 예지해줌으로써 다가올 일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하여 슬기롭게 대처해갈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흉몽을 꾼 경우에도 ‘꿈은 왜 이렇게 불길한 내용을 보여줌으로써, 무엇을 예지해주려고 하고 있는 것일까?’를 진지한 마음으로 받아들여, 몸가짐을 삼가고 조신한다면 큰 화를 면할 수가 있을 것이다.
① 사람이 죽었다는 꿈→ 필자 동생의 꿈사례이다. 어느날 밤, 꿈속에서 사람이 죽었는 바, 노인이 말하기를 ‘사람의 운명은 섭리다.’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또한 천둥번개가 치면서 자신도 죽게 되는 것을 체험하다가 깨어났다. 깨어나 보니 새벽녘이었다. 출근 후에 오전 10시쯤에 사고로 인하여, 협력업체 직원이 절명하는 일이 일어났을 때, 급작스런 사고에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염을 하는 등 일을 처리할 수 있었다.
미래예지적 성격의 이 꿈을 통해, 잠재의식이 꿈을 통해 무엇을 보여주고자 했는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꿈을 통해 노인과의 대화에서 ‘사람의 운명은 섭리다.’는 말을 듣고, 나아가서는 꿈속에서 자신의 죽음의 순간을 체험하고, 또한 꿈을 깨고 나서도 죽음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짐을 통해, 갑작스런 사고였지만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이다.
② 건물의 귀퉁이가 떨어져나갔다가 다시 붙은 꿈→ 아들의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쳐 생사의 길에 섰으나, 포기하지 않고 뇌수술을 하여 정상적으로 돌아온 바, 꿈의 예지를 믿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기에 슬기로운 극복을 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상징적인 예지적 꿈에 관해서는 제 Ⅲ장. ‘꿈의 전개양상별 실증사례’의 9. 상징적 미래예지 꿈에서 중점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다양한 실증사례를 참고하기 바란다.
(9) 지어낸 거짓꿈의 효용
필요에 따라 선의의 거짓말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에 지어낸 거짓꿈을 이용해, 밤늦게 귀가하는 남편에게 좋은 태몽꿈을 꾸었다는 핑계로 일찍 귀가시킬 수도 있다. 또한 자식에게 “너는 용이 날아든 좋은 태몽이어서 장차 훌륭한 인물이 될 것임을 믿는다.”고 하여, 심리학에서 말하는 피그말리온(pygmalion) 효과를 보게 할 수 있겠다. 자식에게 좋은 태몽을 이야기해줌으로써, 장차 빛나는 인생이 펼쳐질 것이라는 믿음 속에 아이가 기대에 부응하는 쪽으로 변하려고 노력하게 되고, 실제로 꿈을 현실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겠다. 자세한 것은 제 Ⅲ장. 꿈의 전개양상별 실증사례의 지어낸 거짓 꿈에서 살펴보기로 한다.
(10) 국가적․사회적인 사건 대비
엄청난 일이 일어나기 전에 여러 사람들의 꿈으로 예지되고 있다. 선인들의 사례에서, 유성룡은 경복궁이 불탄 꿈으로, 허균은 암울한 몽중시를 짓는 것으로, 장차 임진왜란이 일어날 것을 예지해내고 있다.
외국의 사례이지만, 영국에서는 이러한 국가적․사회적 사건에 대한 꿈을 연구하는 꿈연구소가 설립되어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꿈연구소 등이 세워진다면, 국가적․사회적인 꿈에 대해서 보다 깊은 연구가 행해질 수 있겠다.
그리하여 사람들의 국가적․사회적인 사건에 예지적 꿈을 미리 모을 수 있다면, 대선 결과라든지, 지하철 참사 사건,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 등을 꿈으로 예지해낼 수 있으며, 국가적 사회적 사건을 막아내는데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상징적인 미래예지 꿈은 예지는 가능하지만, 꿈의 실현을 막아낼 수 없기에,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는 있을 것이다.
4) 문학작품, 매스미디어 및 기타 다양한 활용
꿈은 여러 가지 전개양상별에 따라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는 바, 각각에 대한 관심이 문학작품의 소설이나 시, 신문․잡지․TV․라디오․연극․영화에 이르기까지 널리 활용되고 있다.
① 꿈을 통한 이미지 시연치료
광주민주화 운동 당시나, 9.11 테러와 같은 엄청난 충격을 받은 사람들은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는 악몽을 꿀 수가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꿈을 통한 이미지 시연치료라는 기법으로, 긍정적인 결말을 상상하는 훈련을 하도록 하여 극복하게 해주고 있다.
② 꿈을 연극으로 재연→ 심리치료
꿈을 연극으로 재연하고 여러 사람들이 함께 꿈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심리치료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또한 기이하고 창의적인 꿈을 연극의 소재로 활용할 수도 있다.
③ 영화나 소설의 소재로 꿈을 활용
꿈을 소재로 한 영화가 상당수 있다. 공상과학영화의 이야기 전개속에 꿈을 접목시키기도 하고, 무의식의 세계나 소망 등의 심리표출의 꿈을 영화화하고 있다. 그 중에서 예지적 꿈의 세계를 다룬 것으로, , , , , 등 수많은 영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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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의 사랑이 부른 비극을 그린 멜로물인 1993년 은 꿈속에서 미모의 여인과 사랑을 나누다 갑자기 총을 들고 들어온 남자를 보고 화들짝 놀라서 깨어나는 주인공의 꿈을 이용한 설정은 영화를 보는 이로 하여금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이야기를 상징적이고 암시적으로 보여주기에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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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역시 꿈과 현실 뒤범벅 이색 스릴러로 꿈의 세계의 신비함을 영화의 주 제재로 삼고 있다. 초자연의 세계가 있어 꿈과 현실이 서로 교감할 수 있다는 사실, 이러한 꿈을 이용한 사건의 전개는 어찌보면 황당하게 전개되는 귀신이야기의 공포 영화보다도, 우리에게 더 사실적인 설득력을 가지고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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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도 예지적 꿈의 능력이 뛰어난 세 여자의 도움으로 범죄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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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또한 영화 포스터에, ‘흩어진 운명의 퍼즐들, 한 순간 펼쳐진 거대한 기적!’ 으로 나와 있는 바, ‘비다르’라는 인물의 예지몽에 얽힌 이야기를 제재로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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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의 은 ’꿈의 세계’를 소재로 하여, 미래 사회에 타인의 꿈속에 침투해 생각을 훔친다는 화려한 상상력을 동원하여 만든 영화이다. 영화속의 ‘드림머신'이라는 기구처럼 다른 사람의 의식속에 들어가 내가 의도한대로 다른 사람의 꿈을 조작하여 마음속을 들여다보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바꾸게 할 수 있다면, 짝사랑하는 그녀의 마음을 훔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영화, 강력 사건 등등에서 꿈이 주요한 제재나 사건의 열쇠로 등장하는 예(例)는 무수히 많다.
고전소설에서도 태몽 등을 소설의 앞부분에 언급함으로써, 작품의 주인공을 영웅시하거나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부각시키고 있으며, 사건의 전개에 있어서 계시적인 꿈이나 예지적인 꿈을 주요한 표현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고전소설에서 뿐만 아니라, 현대문학의 시․소설․수필 등에서 작품의 내용전개에 있어서 꿈의 표현수단을 활용하고 있다. 일본의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 '예지몽'이 있는 바, 소설의 주요 소재로 예지적 꿈의 세계를 활용하고 있다. 한편, 필자의 자작소설 [백련화]도 은퇴한 조폭조직에 납치된 세 여자의 사건을 해결하는데 있어, 납치된 회사원의 일기장이라든지 주변 사람들의 예지적인 꿈에서 사건의 단서를 얻게 되어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④ TV나 방송․신문기사 등에서 꿈을 활용
사람들의 꿈에 대한 관심도를 반영하여, TV나 방송․신문기사 등 매스미디어에 꿈에 대한 많은 기사나 방송이 이루어지고 있다. 유명인사나 연예인의 태몽에 관한 기사를 비롯하여, 거액의 로또(복권) 당첨이나 특이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꿈이야기가 신문지상에 소개되고 있다. 또한 국가적․사회적 사건이 있을 때, 신비한 꿈에 대한 기사가 보도되고 있다.
요즈음 종편이다 해서 다양한 채널이 생겨난 만큼, 케이블 방송에서 특화된 방송으로 꿈을 주요 소재로 방영한다면, 관심있는 시청자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 수 있다고 보여진다. 생방송으로 시청자들의 꿈을 해몽해준다면, 더더욱 흥미를 끌 수 있다고 보여진다.
이 경우에, 정신분석적인 측면이 아닌, 예지적인 실증사례를 재연하거나 그래픽하여 동적 영상으로 보여준 후에, 꿈의 언어인 상징에 기초한 해설과 유사 실증사례를 덧붙여 해설해 준다면, 시청자들이 예지적인 꿈의 세계에 대한 흥미와 지적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올바른 꿈의 세계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5) 꿈은 영적(靈的) 정신 능력의 세계
필자는 5년 전에, 난생 처음으로 일본에 간 적이 있다. 필자의 별칭이 ‘꿈에 죽고 꿈에 산다.’의 몽생몽사(夢生夢死)이니, 일본의 꿈에 관한 책들에 관심이 가서 일부 사가지고 왔다. 서점에는 수많은 꿈관련 책들이 있어, 일본도 꿈에 대하여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일본에서는 ‘꿈해몽’이라는 말보다는 ‘夢占い’라는 말을 쓰고 있는바, 우리말로 하면, ‘꿈으로 점치다.’ 라는 뜻으로 꿈의 예지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우리는 ‘꿈을 꾼다.’라고 하지만, 일본에서는 ‘夢を 見る’라고 해서, 우리말로 하자면 ‘꿈을 보다.’라고 하고 있다. 하기야 꿈속에서는 보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엄격히 보자면, 꿈속에서 보는 것만이 아니고, 냄새를 맡거나 소리를 듣는 꿈 등 보는 것 외에 다른 감각으로 전개되는 경우도 상당수 있다.
그동안 필자의 글이나 필자의 사이트에서는 가급적 일본의 꿈사례나 일본의 꿈에 대한 주장의 글은 의도적으로 배제하였다. 이는 우리 선인들이 남긴 민속적인 꿈해몽의 예지적인 여러 사례들이 결코 일본에 못지않을 것이라는 자부심이 있어서였기 때문이다. 다만, 필자의 스승이신 한건덕 선생님은 일제 때 교육을 받은 분이라, 한건덕 선생님의 인용 꿈사례 글에 일본의 꿈사례가 몇가지 소개되어 있기도 하다.
중국의 꿈연구도 그들의 오랜 역사만큼이나 관심 있게 진행되고 있다. 『잠부론(潛夫論)』, 『몽점일지(夢占逸旨)』를 비롯하여, 유문영은 그의『꿈의 철학』에서 중국의 수많은 꿈사례를 통시적으로 고찰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외국의 꿈에 대한 관심 또한 지대하다고 보여진다. 고대의 아르테미도로스의 『꿈의 열쇠』를 비롯하여 꿈관련 외국 도서가 상당수 있으며, 꿈관련 연구기관 또한 상당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직관의 세계를 중시할 때 서양에서 논리의 세계를 이야기 해왔듯이, 꿈에 대한 연구도 과학적인 측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첨단과학 장비를 활용하여 뇌영상지도를 만들어 꿈을 빚어내는 뇌의 구조와 뇌의 신비를 파헤치려 하고 있으며, 꿈이 뇌의 어느 부분에서 이루어지는 지를 과학적으로 검증하려고 하고, 나아가 꿈의 내용을 영상으로 기록하고자 하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예지적인 꿈의 세계에 관한 한, 우리의 꿈연구도 외국 못지 않다. 아니 필자는 세계 최고라고 자부한다. 고(故) 한건덕 선생님의 평생에 걸친 예지적인 꿈의 연구는 새롭게 조명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미신시되고 비과학적이라는 비난 속에 무관심과 냉대를 받아온 서글픈 현실이다.
필자는 꿈의 상징 표상에 대한 분석과 실제 일어난 실증 꿈사례를 통하여 꿈을 연구하고 있다. 실제 일어난 꿈사례는 요즈음 사람들의 꿈사례 및 우리 선인(先人)들의 꿈사례 외에도, 중국이나 일본 등의 외국의 꿈사례를 활용할 수가 있다. 즉 외국의 꿈사례에서도 참고할 것이 있다면, 실제 꿈꾸고 일어난 실증사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꿈은 상징의 언어이며, 꿈의 상징은 세계 만국 공통의 언어이다. 다만, 각 민족마다 서로 다르거나 다소 특이한 상징표상이 등장될 수는 있다. 예를 들어, 돼지꿈이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재물의 상징으로 좋은 꿈으로 여기지만, 외국의 어느 민족에게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에 대해서 ‘칼 구스티프 융’의 집단 무의식의 상징은 참고할 만하다. ‘융’은 ‘프로이트’나 ‘라깡’과는 달리, 인간의 무의식속에 인류의 근원적 체험의 원형이 존재한다고 보고 인간무의식의 집단 상징을 언급하고 있다. 각 민족마다 민족적인 원형 심상이 존재하고 있으며, 따라서 각 민족성이나 문화적 관습의 차이, 기질, 기타 여건에 따라 꿈에 대한 관점의 시각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집단 무의식의 상징은 각 민족의 민속․신화․종교와 꿈의 발현 등에 적용될 수 있다. 우리 민족이 다른 어느 민족보다도 꿈해몽․관상․풍수․사주 등의 분야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바, 이는 우리 민족이 논리적 바탕에 기반을 두기 보다는, 직관의 세계나 영적인 정신세계에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주어진 여건 속에서 슬기롭게 헤쳐 나가고자 하는 운명론적 사유관에 대한 남다른 인식을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체적인 우리 민족의 영적 정신능력은 타 민족보다 월등히 우수하며, 다른 타민족보다 꿈에 관심이 많은 것은 틀림이 없다. 이는 태몽을 비롯하여, 특히 선인들이 꿈꾸고 일어난 신비한 일들을 적은 미래예지 꿈사례들이 각종 역사서나 문집 속에 수없이 산재되어 있으며, 문학작품 속에 꿈이야기뿐만 아니라, 심지어 꿈속에서 시를 지었다는 몽중시(夢中詩)나, 꿈을 제재로 한 기몽시(記夢詩) 등이 상당수 있음에서 입증되고 있다.
이러한 우수한 영적(靈的)인 정신적인 능력이 발현되는 또다른 세계가 꿈의 세계인 것이다. 외국의 연구결과이지만, 창의력이 부족하거나 공간 지각력이 뒤떨어지는 사람은 꿈을 잘 꾸지 않으며, 잘 기억도 못한다는 연구결과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꿈을 잘 꾼다는 것은 인간의 잠재적인 영적능력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는 것을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