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만한 여자의 엉덩이를 만진 꿈- 잃어버린 지갑을 되찾은 꿈
꿈(夢) 이야기
요즘은 거의 꿈을 꾸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이 꿈을 꾸기는 한다고 하니 정확히 말하면 꾼 꿈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야 되겠습니다. 여하튼 최근에는 꿈과 관련하여 얘기할 거리가 없습니다만 몇 년 전에 꾸었던 신기한 꿈이 있습니다.
몇 년 전 초여름 무렵에 있었던 일입니다. 수유동 사일구 국립묘지와 아카데미 하우스 부근으로 산책을 갔던 적이 있습니다. 얇은 잠바를 입고 있었는데 걷다 보니 날이 덥고 땀이 나서 입고 있던 잠바를 벗어서 손에 들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산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보니 잠바 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지갑이 보이질 않는 것이었습니다. 산책 중 어디에 떨어뜨린 것 같은데, 왔던 길을 아무리 되짚어 보아도 보이지를 않았습니다. 원래 금전적으로는 가난한 지갑이니 돈 걱정은 없었지만 신분증이나 신용카드 등은 무척이나 신경이 쓰이는 물건입니다.
날도 어두워지고 그날 하루도 다 가고 말아서, 결국 찾다 포기하고 낙심한 마음으로 잠이 들었습니다. 그날 꿈을 꾸었습니다.
앞에 두 여자가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왼쪽의 여자는 하얀 옷을 입고 있었고, 오른 쪽의 여자는 검은 옷을 입고 있더군요. 그런데 저도 모르게 앞으로 빨리 달려가서 흰옷 입은 여자를 툭하고 건드렸습니다.
사실은 엉덩이를 건드렸습니다. 저는 풍요롭고 편안하다는 생각밖에는 없었는데, 나중에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했더니 엉큼하다고 하더군요. 하하.
그때는 그런 느낌이 전혀 없었습니다. 굳이 당시의 느낌을 설명한다면 원시인들이 大地母 여신의 상을 만들 때 젖가슴과 엉덩이 부분을 두드러지게 만들지 않습니까? 그것을 보면서 풍요로움과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죠. 이와 유사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꿈은 상징이고 여자의 풍만한 엉덩이는 풍요와 다산의 상징이니 재물적으로 좋은 의미라고 봅니다. 그러니 그런 꿈을 꾸었겠죠.
바로 그 순간 전화벨이 울리면서 그 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전화를 받아보니 어떤 여자분 목소리였는데, 제 이름을 말하면서 본인이 맞느냐고 묻습니다. 맞는다고 하니 그분이 제 지갑을 보관하고 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전날 지갑을 주웠는데 연락처가 없어서 신분증을 보고 동사무소에 연락해서 가까스로 전화번호를 알았답니다.
이건 별로 설명이 필요 없는 꿈같습니다. 다만 꿈속에서 검은 옷을 입은 여자를 건드렸다면 지갑을 되찾지 못했겠죠?
[출처] http://dalbat.info/40199139789 꿈(夢) 이야기 |작성자 유성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