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전에 꾼 꿈입니다. 당시 저는 타지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한밤 중 꿈에 고향에 있는 아파트가 나와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아파트 밑 잔디밭에 커다란 아카시아 나무가 있는것이 보였고 바로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다음날 별 생각없이 같은과 친구에게 꿈 얘기를 했는데 친구가 말하기를 "예전에 우리 할머니가 아카시아 나무는 땅의 정기를 빼앗는 나무라 했었거든. 뭔가 안 좋은 꿈인듯 한데 집에 전화 한 번 걸어봐."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일이 있은지 며칠 후, 저는 다시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고향 집 방안이 빨간 벌레알들로 가득했고 너무 놀라 베란다 밖을 보니 밖에도 벌레알들이 잔뜩보여 "아직도 이렇게 알인데 이 알에서 벌레가 태어나면 얼마나 오랫동안 고통스러워해야할까.."란 생각을 하며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불길한 꿈을 연속으로 꾼 저는 집에 연락을 했었고, 얼마 뒤 아버지 사업이 망해 큰 빚을 져서 집을 팔게 되었단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집안은 형편없이 기울어져 끝내 부모님은 이혼을 하셨고 가족들은 뿔뿔히 흩어져 각자 경제생활을 하며 지내게 되었지요. 그 과정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그렇게 힘든시간을 보낸 후 안정을 찾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열심히 살다보니 다행히 동생과 저는 각각 좋은 기업, 시험에 합격하였고 이젠 어느덧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렸네요.
저는 스스로 꿈의 힘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우리는 인간인 동시에 동물이며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살아가는 존재이기에 위험이나 큰 일을 감지하는 능력을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다 생각해요. 꿈으로 나타나는 상징표상과 그것을 기록하고 해석하는 것은 그래서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 생각합니다.
홍순래 선생님께 늘 감사하고 있어요.
이곳을 이용하시는 분들에게 늘 마음의 평안이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